개 훈련업체 ‘바크 버스터스’ 프랜차이즈 주인 그렉 클레바가 자기 개를 이용해 손님 개인 코디가 한눈을 팔도록 하고 있다.
목욕·데이케어·배설물 처리 등 가지가지
애완동물 관련 프랜차이즈가 인기다. 200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애완동물 관련 프랜차이즈 매출은 116% 증가했다. 애완동물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파는 상점, 목욕이나 털 다듬기 같은 몸단장, 하숙 등 지난 5년간 애완동물 관련 프랜차이즈가 흔해졌다.
펫 버틀러·캠프바우와우 등
창업에 6만-50만달러 소요
동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난히 1-2년이면 흑자 가능
중 가장 특별한 것은 개의 배설물을 모아서 적절히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하는 ‘펫 버틀러’(www.petbutler.com).
달라스에 본부가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프랜차이즈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벌써 전국에 17개가 생겼다. 이 회사를 차린 맷 보스웰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수수료 2만4,900달러를 기꺼이 지불하겠다는 신청자가 다달이 200명이 넘는다는데 새 프랜차이즈를 차리려면 창업비로 6만달러는 생각해야 한다.
“서류가방을 내 던지고 개똥을 치우겠다는 대기업 직원들이 많습니다. 사사건건 감독하는 보스, 오르지 않는 월급, 하루 종일 지켜야 하는 책상이 지겹다는 것이죠”
플로리다주 파나미시티의 니키 터지(40)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15년 동안 고급 호텔의 매니저로 장시간 근무한 터지는 7년 동안 개 행동치료사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다 풀타임으로 개와 함께 일하기로 결심했다.
내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오랫동안 해왔지만 6자리 숫자 연봉이 허용하는 라이프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아 망설였는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물건들은 중요하지 않아지고 시간, 자유, 독립성을 갖는 게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펫 버틀러’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기발하다고 생각했다는 터지는 개 훈련센터까지 곁들여 지금까지 7만달러를 투자했고 올 연말이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생 개를 사랑해온 그렉 클레바(38)도 3년 전 월스트릿의 고소득 직장을 그만두고 개 훈련 프랜차이즈 ‘바크 버스터스’(www.barkbusters.com)를 구입했다. 지금은 뉴저지주 버겐 카운티에 사는 사람들이 자기 집에서 키우는 개의 버릇들이기를 도와주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지만 첫 몇 년간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자면 미국 사람들이 개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돈은 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자가 될 정도는 아니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편안하게 살 정도는 되죠”
현재 미국 가구의 절반 이상은 한 마리 이상의 애완동물을 키우고 있고, 그들이 올해 애완동물에 지출할 돈은 38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미국 애완동물제품제조업자협회는 추산하고 있다.
‘저스트 독스 구어메’(www.justdogs gourmet.com)를 창립한 콜린 스타나도리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스타나도리처럼 자식들이 다 성장해 집을 떠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바로 애완동물 업계를 키워주고 장본인들이다. 스타나도리는 골든 리트리버종인 애완견 루시가 강아지일 때 자기 아이들이 한창 자랄 때 집에서 자기가 만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었던 것과 똑같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몇 달 동안 이렇게 저렇게 조리법을 달리하며 시험해보다 마침내 루시가 정말로 좋아하는 순 천연재료로 만든 특식을 개발했다.
2001년에 처음 펜실베니아주 워싱턴에 생긴 ‘저스트 독스 구어메’는 2년 후부터 프랜차이즈를 시작, 현재 전국의 샤핑 몰에 35개로 늘었고 올 연말까지 10개가 더 생길 예정이다. 다양한 맛의, 손으로 장식한 개 비스킷을 판매하는 이 프랜차이즈의 업주들은 대부분 과거 애완동물 관련 사업을 한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다. 매장을 여는 데는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포함하여 7만5,00~12만5,000달러가 들고 매장당 연간 평균 순수익은 5만달러 정도다. 이 회사는 최근 목욕가운, 샴푸, 스프리처 등 개를 위한 프라이빗 레이블 스파제품을 새로 내 놓았고 비타민은 물론 글루코사민과 오메가-3 지방산 등을 첨가한 트리트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다 전통적인 애완동물 관련 사업으로는 ‘캠프 바우 와우’(www.camp bowwow.com) 개 데이 케어와 하숙을 들 수 있다. 실내와 실외에 놀이터, 주인이 언제나 감시할 수 있도록 비디오 카메라를 설치했고 잠잘 땐 클래식 음악도 틀어주는 이 회사는 단 3년만에 28개 주에 140개의 프랜차이즈를 차렸다. 올 연말까지 25개가 더 생기는데, 하나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25만~50만달러다.
이 회사의 하이디 플래맹 사장은 프랜차이즈들이 1년 내에 흑자를 내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까지는 실패한 사람이 없다는데 프랜차이즈의 주인들은 대부분 30, 40대의 전문직 여성들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회사들은 계속 혁신중이라 ‘캠프 바우 와우’는 캠프 안이나 근처에 셀프 서브 개 목욕시설을 개설할 예정이며 가을에는 소매업도 시작한다.
‘바크 버스터스’도 자기 브랜드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텔리비전 프로그램과 인터넷 라이도 쇼도 개발중이라고 앤드루 브룩 사장은 말한다. 1989년에 창설돼 현재 7개국에서 영업중인 이 회사는 미국 내 38개 주에 200개의 프랜차이즈가 성업중이다. 프랜차이즈 수수료는 6만4,500달러고 지원자가 과연 이 업종에 적합한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엄격하다. 그 덕분인지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주인들은 이 일을 계속한다. 6년 동안 단 12명이 건강상의 이유나 자기 적성에 맞지 않는다며 팔았을 뿐이다. 애완동물 프랜차이즈의 주인이 바뀌는 비율은 9%로 프랜차이즈 전체의 11.8%에 비해 낮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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