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부터 공부 너무 많이 하는 추세
공부보다 창의력·호기심 등 키워야
2006년 9월 11일자 Newsweek 시사주간지에서 요즈음 초등학교 1학년들이 어린 나이 때부터 너무 공부를 많이 해야 된다는 점을 다룬 ‘The New First Grade―Are Kids Getting Pushed Too Fast, Too Soon?’이라는 커버스토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이는 미 전국에서 일어나는 경향으로 만 6세밖에 되지 않은 1학년 아이들에게 숙제도 많이 내주고 방과 후 과외도 해야되고 작문 에세이를 써야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학부모들의 걱정도 많아졌습니다. 1학년부터 ‘내가 좋아하는 동물’‘우리 가족의 휴가’등에 대해 작문을 써야한다고 어느 1학년 학부모는 힘들다고 합니다. 어린 초등학교 아이들이 너무 많이 공부에 시달려 ‘burn-out’하게 되고, 어린애들이 구두끈을 채 혼자 맬 수 있기도 전에 학과목의 실패를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킨더가튼도 예전에는 놀기 중심(play-based)의 킨더가튼이었는데 요즈음의 킨더가튼은 ‘새로운 1학년’이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1학년 때부터 테스트가 많고 작문연습과 스펠링 테스트, 숙제 등 감당하기가 힘들어 가정교사의 지도를 받거나 방과후 학원에 다녀서 더 심해진 경쟁에 이겨나가야 하는 현실이라고 오늘날의 미국학교 커리큘럼이 아주 intense 해졌다고 염려합니다. Newsweek지의 기사에 의하면 뉴욕 주 Buffalo에 있는 어느 학군에서는 600여명이나 되는 학습능력이 뒤떨어지는 1학년 학생들을 의무적으로 서머스쿨(mandatory summer school)에 보냈다고 합니다.
음악, 미술, 사회생활 등 골고루 균형있는 커리큘럼이 아니라 영어, 수학, 작문에만 치중한다고 많은 학부모들이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학교는 영어 읽기만 치중하느라고 학교가 하나의 ‘literacy boot camp’ 같다고 비유되기도 합니다. Bush대통령의 No Child Left Behind (낙오자 없는 교육) 정책으로 3학년까지는 모든 학생들이 읽을 줄 알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테스트 중심의 학교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근면성(diligence), 창조력(creativity), 잠재성(potential) 등은 테스트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위의 기사에 의하면 미국처럼 표준학력고사(high-stakes testing)를 채택했던 영국에서는 유치원과 일학년 어린이들에게는 테스트를 금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단어 하나 더 아는 것보다 어린이들의 창의력, 호기심, 잠재성을 마음껏 키워주고 평생 배우는 자가 되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캘리포니아주 1학년 영어학습기준를 보면 예전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예를 들면,
1. Distinguish long and short vowel sounds. (긴 모음과 짧은 모음 구별하기)
2. Make predictions about what will happen next in a text. (교과서 내용에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3. Relate prior knowledge to textual information. (사전지식을 교과서에 나오는 인포메이션과 연결하기)
4. Use descriptive words when writing. (작문을 지을 때 수식어 사용하기)
5. Correctly use singular and plural nouns. (단수와 복수를 정확하게 쓰기)
6. Recite poems, rhymes, songs, and stories. (시, 운문, 노래, 스토리를 암송하기)
7. Retell the central ideas of simple passages. (책을 읽고 중요한 아이디어를 다시 말하기)
책읽기를 좋아하고 책 읽은 바를 얘기하고 글을 쓰는 방법은 어린 일학년 때부터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 도서관에서 하는 Story Hour에도 데리고 가보고 Puppet Show에도 가보고 애들의 생일파티에도 클래스메이트를 초대하여 같이 놀며 소셜라이즈하는 기회도 가지고, 자녀들과 얘기하고 자녀들에게 책을 읽어주며 자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어 그 분야에 대해서는 깊게 많이 알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1학년 학생들은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동물입니다. 그리고 아기동물들에 대해 특히 관심이 있습니다. 동물들은 어떻게 노는가, 무엇을 먹기를 좋아하는가. 또 동물들을 소재로 한 시도 읽고 거미나 무당벌레 같은 곤충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관심이 많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애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책을 구해서 읽어보도록 기회를 주세요. 개구리나 공룡을 좋아하는 애들도 많습니다.
1학년 아이들이 자주 쓰는 단어(high-frequency words)에 익숙해지면 읽기 능력에도 도움이 됩니다. 좋아하는 동물에 대한 책을 읽고 나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1. 동물에 대해 새로 배운 점이 무엇이니? (What new things did you learn about animals?)
2. 그 스토리 중에 너를 놀라게 한 점이 있니? (Did anything in the story surprise you?)
3. 어느 동물이 채식 동물이니? (Which animals eat only plants?)
4. 왜 동물들은 때때로 먹이를 찾기가 어려울까? (Why is it sometimes hard for animals to find food?)
5. 오염된 물에서 자라는 식물을 먹은 동물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으니? (Imagine a plant growing in a place where there was polluted water. What might happen to an animal that eats that plant?)
6.동물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것은 무엇이니? (What more do you want to learn about animals?)
위의 샘플 질문들처럼 어린애들에게도 높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읽은 내용을 암기하는게 아니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일이 중요합니다.
sko1212@aol.com (영어)
DrSuzieOh@hotmail.com (한국어)
<수지 오 LAUSD 교장,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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