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많이 하고 훈계는 즉각
위기모면을 위해 쉽게 흥정하지 말라
부모가 바쁠 땐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야단치지 말고 행위를 나무라도록
가짓수는 적게 아이에게 선택권 줘야
사람마다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이 서로 다르다. 솜씨도 다르고 아무도 참견할 수 없는 머릿속의 생각인 사고방식과 사물을 판단하는 기준도 다르다. 그 차이점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기질은 타고난다고 해도 성격은 형성되는 것이다. 사람과 주위환경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성숙해지면서 성격은 만들어져 간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이면 뚜렷해지는 한 인간의 성격은 태어날 때부터, 그리고 아장아장 걸어다닐 때부터 그 기초를 쌓기 시작한다. 이런 의미에서 부모나 베이비시터의 육아방법은 중요하다. 아이의 마음의 중심을 다지고 보는 눈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페어런츠 9월호로부터 유아 훈육의 15가지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어려운 순간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잠자리에 들 때, 놀기를 멈추고 저녁식사를 해야 될 때 등 한 행동에서 다른 행동으로 옮길 때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짜증내며 투정도 부린다. “블럭 한 개만 더 쌓고 저녁 먹어도 되겠니?”라고 미리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여유를 주는 것이 요령이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거부하지 않게 된다.
2. 사소한 것은 무시한다
하루에 20번씩 “노”라고 외치면 아이와의 전쟁에서 참패하기 쉽다. 스타벅스 용어로 구분하자면 벤티, 그란데, 톨 등으로 경중을 구분해서 작은 것은 그냥 지나간다. 전자메일 체크할 때마다 아이가 엄마의 집중을 끌기 위해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이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다. 몇 번 무시해 버리면 아이는 자신의 전략이 통하지 않음을 알고 조용해진다. 쓸데없는 전력낭비, 아이들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3. 방어전을 미리 시행한다
엔드 테이블 위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은 미리 치워둔다. 아이가 시험삼아 이를 TV 스크린을 향해 냅다 던질 유혹을 미리 없애버리는 것이다. 아이를 데리고 외식을 하려면 평소보다 좀 일찍 나선다. 그래야 편한 자리를 배정 받을 수 있다. 뭐든지 마지막에 서두르는 ‘막판 인생’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피곤과 짜증을 안길 공산이 크다.
4. 연설을 짧고 달콤하게
장광설을 피하라는 말이다. “개를 때리는 것은 나쁜 거야. 너도 맞으면 좋겠니?”라는 긴 문장보다 “때리면 안 돼!”라는 짤막한 문장이 유아들에게는 훨씬 설득력 있다. 지루한 연설, 자라면서 얼마든지 들을 기회가 많지 않겠는가.
5. 말보다 행동으로 차단한다
하지 말라고 말하는 데도 자꾸 하면 부모의 압력이 높아간다. 이때는 말보다는 액션이 효과적이다. 만약 여러 번 주의를 줬는데도 아이가 화장지를 계속해서 풀어대고 있다면 아이를 화장실에서 안고 나와 배스룸 문을 닫아버린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을 때는 통제 당하게 된다는 것을 아이가 체험할 것이다.
6.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파자마 고르는데 필요 이상으로 시간을 끌면 베드타임 스토리를 읽어주지 않는 것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면 다음엔 파자마를 빨리 고르던지 아니면 부모가 고르게 해주던지 아이가 결정할 것이다. “결정에 대한 결과는 스스로 진다.” 십계명보다도 더 엄숙한 생활규율이다.
7. 위기모면을 위해 쉽게 흥정하지 말라.
TV에서 본 정크 캔디를 사달라고 수퍼마켓에서 아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떼를 쓴다. 당황스러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그 문제의 캔디를 사고 말 수도 있지만 거대한 댐도 손가락 만한 구멍 하나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8. 부모가 바쁠 때는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것을 준다
엄마가 전화에 열중하고 있을 때 개밥을 집어먹는 유아도 있다.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블럭 등을 줘서 아이도 엄마만큼 다른데 열중할 수 있어야 한다.
9. 행위를 나무라야지 아이를 야단치지 않는다
“너를 사랑하지만 네가 한 그 행동은 나쁘다.”라고 분명히 말해 줘 아이가 혼돈하지 않게 해야 한다. ‘사랑은 모든 것을 감싼다’는 말은 육아교육에서는 예외다.
10.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그렇다고 가짓수가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 “신발을 먼저 신든지 아니면 코트를 먼저 입든지, 그건 네가 선택해” 정도여야 한다. 너무 많은 선택권, 아이에겐 갈등과 번민이다.
11. 소리 지르지 않는다
목소리의 볼륨이 아니라 톤은 바꿀 필요가 있다. 영화 ‘대부’에 나오는 돈 콜레온은 결코 목소리를 높이는 법이 없는데도 모두들 그의 말에 순종하지 않던가. 소리 질러 말하지 않아도 들을 귀는 다 듣게 되는 법.
12. 칭찬을 많이 한다
칭찬을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자긍심이 높다. 그리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13. 즉각 훈계한다
5분이 지나면 아이는 왜 자신이 야단맞아야 하는지 그 이유조차 감감해진다.
14. 부모 스스로 모범이 된다
인생은 가르치는 것이라기보다는 보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보고 있다. 항상, 언제나.
15. 이 나이에도 타임아웃이 필요하다
잘못했을 때 앉는 의자에 앉히거나 구석에 세워두고 몇 분간만이라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의 무관심, 그건 일종의 고문이고 벌칙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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