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로빈슨 UC버클리 입학디렉터.
성적 나쁜 사유도 에세이에 써라
가족 첫 대학지원자 특출한 재능등 고려
한국학생 SATII 한국어 선택 불이익 없어
-입학사정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시 여기나?
▶지원자가 고등학교에서 이수한 교과과정의 수준과 성적이 가장 중요하고 다음으로 AP 및 아너스 과목 숫자를 중시 여긴다. 그러나 과목을 몇개 이수해야 한다는 절대적 숫자가 있다거나 지수(quotient)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 지원자들과 그리고 같은 학교에 있는 다른 학생들에 비교해서 평가한다. 각 학교에 A-G 및 AP 클래스가 몇개 있는지 등 1,500개 고등학교에 대해 하나 하나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원서에서 성적이 향상되었는지, 성적이 저조한 학년이 있으면 왜 그런지 등을 살펴본다. 질병에 걸려서였는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서였는지 등 사유가 있으면 에세이에서 이를 밝혀야 한다. 저소득층, 가족 중 처음으로 대학에 가는 학생, 특출한 재능 등도 고려한다.
-전체론적 입학사정을 어떻게 시행하고 있나?
▶매년 접수되는 4만1,000개의 원서를 입학사정관들이 모두 읽는다. 대부분 2차례에 걸쳐 읽고 어떤 것은 4차례 걸쳐서도 읽는다. 이를 위해 30∼40명의 자체 사정관 외에 70명의 외부 사정관들을 고용한다. 본인도 지난해 1,100개의 원서를 읽었다.
각 원서를 두 사정관이 전체적으로 읽고 각자 점수를 매기는데 두 점수가 1점 넘게 차이 나면 추가로 심사에 들어간다. 사정관이 원서에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면 더 세밀한(augmented) 심사를 거친다. 지난해 4만1,000개의 원서 가운데 3,000개의 원서가 증가된 심사를 받았는데 이중 600∼700명이 합격됐다.
버클리의 입학제도는 다른 주립대학보다 규모가 작은 사립대학들과 더 비슷하다. 일반 주립대학들보다 입학사정절차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한다. 2년 전 플로리다 대학에 있었는데 입학사정이 더 공식적이었다. 버클리의 입학사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SAT 시험은 얼마나 중요한가?
▶SAT I 보다는 SAT II 시험에 더 많은 중점을 둔다. ACT 및 SAT 중에서 어느 하나를 선호하지 않는다. 두 시험이 서로 다른 부분을 평가하지만 성취도를 보여주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시험은 어느 날 하루에 있었던 일이므로 그다지 중요시 여기지 않고 오래 유지되어온 학업 성적에 더 치중한다.
-한국어가 유창한 학생이 SAT II 과목시험으로 한국어를 선택하면 너무 쉬워서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절대 불리하지 않다. 다른 학생들보다 잘 하는 것이 있고 이를 시험으로 나타낼 수 있다면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수학 교수의 자녀가 수학 시험을 봤는데 다른 학생보다 유리하다고 해서 감점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도 SAT II 물리에서 750점을 받고, 한국어에서 800점을 받았다면 물리 시험이 더 유리하지 않나?
▶일반적으로 어떤 SAT II 과목을 치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화학 단과대학(College of Chemistry)과 공과대학에서만 특정 SAT II 과목 시험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SAT I 시험에서 2,200점과 2,300점의 차이는 얼마나 되나. 점수를 올리려고 더 노력할 가치가 있나
▶둘 다 뛰어난 점수다. 그러나 SAT 점수 자체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단지 강점일 뿐이다. 우리는 다방면에서 뛰어난 학생들을 찾는다.
- 갓 이민 온 학생들을 위해 특별 심사가 있나
▶유학생은 심사 과정이 따로 있으나 이민학생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개인 에세이에 경험에 대해 밝힐 수 있다. 늦게 이민 와서 A-G 필수과목을 충족하지 않았으면 특별한 사정을 고려할 수 있으나 대체로 합격하기 어렵다. 커뮤니티 칼리지로 편입할 수 있다.
-버클리가 UCLA에 비해 편입생 합격률이 낮은데
▶버클리는 더 이상 편입 입학을 보장하거나 우선권을 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는다. 특정 커뮤니티 칼리지에 불공평하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을 도와주고 상담하는 프로그램에 치중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편입에 필요한 과목들을 택하지 못해 입학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입생 합격률은 약 30%인데 비즈니스 합격률이 8%이고 공과 등 일부 전공분야의 합격률이 낮은 만큼 다른 전공분야는 합격률이 30%보다 더 높다.
-다양성을 추구한다면 아시안에 불리한 게 아닌가.
▶버클리에서 자라면서 아시안 커뮤니티의 성장을 보았다. 그리고 아시안이 획일적인 그룹이 아니다. 아시안이 너무 많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여학생이 너무 많다는 것과 같은 얘기다. 우리는 주립 기관으로서 뛰어난 학력과 함께 사회경제적, 지역적 다양성을 추구한다. 그리고 흥미를 일으키는 학생들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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