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버클리는 지원자들을 심사할 때 전체 지원자들 뿐 아니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과 상대 평가하는 입학사정을 실시하고 있다.
알렉스 허 허즈 아카데미 원장.
전 입학사정관 알렉스 허씨가 말하는 ‘입학사정’
1차로 개인 에세이 읽고 과외활동 등 살펴
학업성취는 지원자 편견없게 맨 나중 평가
UCLA가 앞으로 UC버클리와 비슷한 입학사정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UC버클리의 입학정책에 대한 궁금증이 2배로 껑충 뛰었다. 아직 UCLA의 개편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지만 UC버클리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에 UC버클리 입학사정관을 지내면서 ‘총체적’(holistic) 방식으로 원서들을 직접 심사한 허즈 아카데미의 알렉스 허 원장을 통해 UC 버클리가 입학 원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알아본다.
■학업 성취도
알렉스 허 원장에 따르면, 입학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뭐니 해도 학업 성취도(academic achievement)다. 그러면 버클리의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의 학업 성취가 어떻게 평가할까. 사정관들이 보는 요소로는 ▶지원자가 이수한 UC필수과목(A-G)수 ▶아너스 및 AP 클래스의 가산점이 포함된 ‘가중’(weighted) GPA ▶가산점이 포함되지 않은 ‘비가중’(unweighted) GPA ▶10학년과 11학년에 이수한 아너스 및 AP 과목수 ▶12학년에 이수하는 아너스 및 AP 과목수 ▶SAT II 성적 ▶ACT 및 SAT I 성적 등이 있는데 이들 각 부분에 대해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한 퍼센타일로 상대적 점수가 매겨진다.
그러나 단순히 전체 지원자들과 비교하는 것은 아니다. 각 요소에 걸쳐 3가지 환경으로 나누어 퍼센타일이 매겨진다. 그렇지 않으면 예를 들어 AP 클래스가 적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정관이 보는 지원자 자료는 3개의 칼럼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칼럼은 지원자가 재학하는 학교에서 UC버클리에 지원한 학생들과 비교한 퍼센타일, 2번째 칼럼은 UC버클리에 지원한 모든 학생들과 비교한 퍼센타일, 3번째 칼럼은 UC시스템에 지원한 모든 학생들과 비교한 퍼센타일이다.
예를 들어 클레어몬트 고등학교에서 A-G 과목을 50개 이수한 학생이 첫 칼럼에서 75퍼센타일로 나오면 이는 버클리에 지원한 클레어몬트 학생들 가운데 25%가 그 학생보다 더 많은 과목을 이수했다는 뜻이다. 이 학생의 두 번째 칼럼이 74퍼센타일, 세 번째 칼럼이 83퍼센타일이면 UC버클리에 지원한 모든 학생들 가운데 26%, UC 지원자 가운데 17%가 더 많은 과목을 이수했음을 의미한다.
GPA, SAT 점수 등 나머지도 이처럼 3개 퍼센타일이 주어지는데 사정관은 각 부분에 걸쳐 3개 퍼센타일을 토대로 전체적인 퍼센타일을 매긴다. 허 원장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최소한 75퍼센타일은 되어야 합격할 수 있다.
버클리는 또 지원자의 학교 환경을 참작하기 위해 재학 학교의 학력지수(API)부터 SAT 평균점수, 졸업률 등을 비롯해 임시자격증을 가진 교사비율까지 그 학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집계, 지원자 서류의 상단에 정리하고 있다.
■에세이 및 과외활동
허 원장에 따르면, 버클리 입학사정관들은 원서에서 개인 에세이(personal statement)를 제일 먼저 읽는다. 다음으로 보는 것이 과외활동 및 리더십 경력이다. 학업 성취를 제일 마지막에 보는 이유는 지원자에 대해 편견을 같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미 지적했듯이 학업성취도가 가장 중요한 잣대로 남는다. 최종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결정하는 점수는 학업 성취를 토대로 매기기 때문이다. 개인적 경험이나 과외활동이 점수를 약간 올려줄 수 있지만 아주 특출 나지 않으면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지원자들의 15% 정도는 학업 성취로만으로 충분히 합격된다. 반면 하위 40% 정도는 성적이 아예 되지 않아 예외가 아닐 경우 거의 자동 탈락이다.
따라서 중간에 있는 약 45% 가량의 지원자들 가운데 에세이에서 나타나는 개인적 환경과 과외활동에서 나타나는 리더십이 고려되는 셈이다.
사정관들은 개인적 환경으로 장애 등 신체적 어려움, 가족의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등 3가지에서 참작할 것이 있는지 보고 또 과외활동에서는 스포츠, 음악 등에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검토한다.
■기타 참고 사항
▶입학 원서를 11월1일에 보내라
UC 원서접수기간은 11월 1일부터 11월30일인데 가능하면 접수 첫날에 원서를 완성해 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 원장은 원서 심사가 12월부터 시작되지만 “처음 심사를 시작할 때 받는 원서들을 보면 대부분 11월초에 접수된 것”이라며 그 때 심사가 더 융통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중에 대학으로부터 너무 많은 학생들이 합격됐다며 더 줄여야겠다는 지시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UC의 개인 에세이는 주제가 지난 4년간 바뀌지 않았고 올해도 그대로이므로 11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미리 에세이를 작성하고 원서를 준비를 시작하는 현명하다.
▶A-G 과목수와 GPA가 가장 중요하다
학업성적이 SAT 등의 표준시험보다 훨씬 중요하다. 학업 성적을 가리키는 요소 중에서도 심사관들은 A-G 이수 과목수와 가중(weighted) GPA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학교 과목과 성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은 SAT 점수가 비교적 낮은 편이라도 크게 감점이 되지 않는다. 학업이 부족할 경우 시험 점수가 뛰어나면 합격 가능성을 올려줄 수 있지만 시험 자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불합격시 어필을 한다
UC버클리, UCLA, UC샌디에고 등은 합격자 가운데 등록하는 학생이 많다. 그러나 UC어바인, 샌타바바라를 비롯해 그 아래 대학들은 합격자들이 안전선으로 지원한 경우가 많으므로 등록률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어필해서 합격될 가능성이 높다. 입학결정에 어필할 때에는 최신 성적을 포함시키고 원서 제출 이후 달라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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