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가 소개한 LA인근 명소
올해 여름은 지루하리만큼 오래간다. 9월에 들어 가을 기운이 감도는가 하더니 지난주 일부 밸리 지역의 경우 화씨 100도가 넘는 더위가 다시 찾아오기도 했다. 이럴 때는 싱싱한 초목의 냄새가 물씬 풍기고 맑고 차디찬 시냇물이 콸콸 흘러 넘치는 산골을 찾아서 심신에 낀 때와 피곤을 씻는 것이 최상이다. 강우량이 적은 LA 지역에서 큰 폭포나 수영하기 좋은 넓은 계곡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높은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고 크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이 곳곳에 있다. LA타임스는 8일자 위크앤드 섹션에 LA에서 멀리 않고 차에서 내려서 많이 걷지 않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자연 계곡 수영장’(Nature Swimming Holes)들을 소개했다. 이번 주말 남가주 자연 수영장을 찾아 멀어져 가는 여름과 다가오는 가을을 한꺼번에 만끽해 보자.
▲말리부크릭주립공원‘록 풀’
샌타모니카 마운틴 국유림(Santa Monica Mountains National Recreation Area)에 있는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은 LA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연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산 지역이 아닐 경우 남가주 대부분의 언덕들은 구릉이 완만하고 소나무나 바위보다는 초목으로 우거진 낮은 언덕을 형성한다.
하지만 이 곳은 북가주의 산간지역과 비슷하게 사암과 화산암 암반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으며 선사시대에 살았던 인디언들이 만들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굴과 각종 석조물들도 많이 있다.
비지터센터에서 시작되는 웨스트 트레일을 올라가면 말리부 크릭 계곡류가 만들어낸 ‘록 풀’을 만난다. 시원한 샌타모니카 마운틴에서 흘러 내려오는 개울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을 즐긴다. 바위 사이로 가재, 올챙이, 어린 송어들이 재빠르게 움직이는데 이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에는 50여개의 가족 캠핑장과 60명이 단체로 캠핑을 할 수 있는 그룹 캠핑장이 있다. 캠핑장에 수도(온수), 샤워, 화장실, 바비큐, 테이블, 캠프파이어 피트(pit) 등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보니 주말에는 예약이 쉽지 않다.
주중에는 지금도 예약이 가능하다. 예약은 리저브 아메리카(reserveamerica. com, 800-444-PARK)를 이용한다. 피크닉도 할 수 있는 공원의 하루 사용료는 차량당 5달러이다.
가는 길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칼라바사스까지 간다. 이 곳에서 나오는 Las Virgenes Rd.에서 내린다. 좌회전(남쪽 방향)해서 말리부 쪽으로 향하면 산 중간지점에 공원이 나온다.
주소 및 문의 1925 Las Virgenes Rd. Calabasas, CA 91302, (818)880-0350
▲이튼 캐년(Eaton Canyon)
이튼 캐년은 한적한 등산로를 따라 산을 오르면 다가오는 가을의 정취가 새록새록 솟아나는 곳이다.
시냇물 소리 따라 가을바람이 솔솔 부어오는 곳인데 등산로 끝에는 시원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에서 수영을 하면서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폭포로 시작되는 트레일은 이튼 캐년 네이처센터에서 시작된다. 184에이커 공원 가운데 자리잡은 네이처센터에는 각종 전시물이 들어찬 상설 전시관 외에 전문가의 협조로 실시되는 야외 프로그램도 많다.
이중 매주 토요일 오전 9시에 열리는 패밀리 네이처(Family Nature)는 자원봉사 리더를 따라서 자연학습을 겸한 하이킹으로 지난 10년간 인기를 얻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시관에는 이 지역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광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조그마한 기프트 샵도 있다. 센터 주위는 피크닉장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10여개의 테이블이 자리를 잡고 있다.
폭포로 가는 이튼 캐년 등산로(Eaton Canyon Trail)는 네이처센터 인근 팍 로드(Park Rd.)에서 시작되는데 이 길은 소방도로로 일반 차량은 다니지 못하는 비포장도로다.
잠겨진 게이트를 지나면 시냇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계곡바닥을 건너 북쪽으로 길이 뻗어 있다. 등산로는 계곡을 끼고 거슬러 올라간다. 몇 차례 물을 건너다보면 신발을 적시게 된다.
이튼 캐년은 하반은 넓은데 줄기는 좁은 편. 잡목과 포플라 나무들이 군데군데 서 있다. 샛길 같은 것이 나와 길을 잘못 들기 쉬우니 시냇물을 벗어나면 안 된다.
공터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서쪽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이튼 폭포가 나타난다. 양지바른 폭포수 밑에서 점심을 들며 즐기다가 가던 길로 돌아온다. 폭포까지는 1.5마일 정도 하이킹을 해야 한다.
가는 길LA에서 2번 프리웨이 노스로 타고 가다 패사디나로 향하는 210번 풋힐 프리웨이를 이스트를 바꿔 탄다. 알타데나(Altadena Dr.)에서 내려 북상하면 뉴욕 드라이브를 지나서 공원 입구가 나타난다.
▲세스페 크릭(Sespe Creek)
오하이(Ojai)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그림 같은 계곡이다. 아름다운 무지개 송어를 낚으면서 운이 좋으면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자이언트 콘돌(Condor)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 드라이빙 코스로도 그만인데 날씨가 더우면 풍덩 물에 빠질 수 있는 자연 수영장이 2군데나 있다.
가는 길LA에서 101번 프리웨이 노스로 가다가 벤추라에서 나오는 33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오하이시 중심부를 지나 15마일 정도 더 가면 로스밸리 로드(Rose Valley Rd.)가 나오면 우회전해 동쪽으로 7마일 정도 들어가면 길이 2개로 갈라지는 지점에 트레일이 시작되는 라이언(Lion) 캠핑장이 나온다. 캠핑장 끝에 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하이킹 트레일을 만나게 된다.
약 1.25마일 정도 하이킹을 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스터티반트 폭포
아케디아 챈트리 플랫(Chantry Flat) 캠핑장 인근에 있는 유명한 폭포이다. 절벽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이 곳은 물길이 센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말이면 폭포수 밑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무지개를 보면서 시원하게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폭포수의 광경은 LA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신선한 감동을 준다. 절벽 위로 바위를 따라 기어 오른 푸른 이끼들이며 주위에 우거진 참나무 숲과 앨더나무 숲 그리고 온갖 야생화가 앙상블을 이뤄 도시생활에 찌든 마음을 깨끗하게 순화시켜 준다.
인근에는 사이즈는 작지만 아주 깊은 자연 수영장 허밋 폭포(Hermit fall)도 있다.
가는 길LA에서 210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가 아케디아(Arcadia)시에서 나오는 Santa Anita Ave.에서 내려 북쪽으로 향한다. 길은 곧 꼬불꼬불 산길로 변한다. 산길로 6마일 정도 가면 챈트리 플랫 캠핑장 사인이 나온다. 여기서 차를 세우고 1마일 정도 폭포로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가면 도착하게 된다.
▲샌타폴라 캐년
역시 오하이 인근에 있는 폭포로 ‘펀치 보울’(Punch Bowl)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25피트 높이를 폭포에 도착하기 전에 여러 개의 자연 수영장을 만난다.
가는 길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가 발렌시아 매직 마운틴 지나서 나오는 126번 웨스트로 갈아탄다. 샌타폴라에 도착하면 오하이로 향하는 150번 하이웨이를 만난다. 이 길 노스를 타면 길은 산을 향해 올라간다. 폭포로 가는 트레일은 Thomas Aquinas Colleage 맞은편에서 시작된다. 계곡 옆으로 시작되는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시작하면 Big Cone 캠핑장을 만난다. 폭포는 캠핑장을 지나서 바로 나온다.
▲스위처 폭포
과거 한때 남가주 주민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주말 휴양지이다. 캠핑장 가까이에 50피트 높이의 폭포가 있고 참나무와 엘더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다. 폭포에 너무 가까이 다가갔다가 추락해서 죽었다는 경고문이 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주중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는 길라카냐다에서 2번 앤젤레스 크레스트 하이웨이를 타고 11마일쯤 산길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클리어 크릭(Clear Creek) 레인저 스테이션이 나오고 곧 오른쪽으로 스위처 캠프 사인이 나온다. 여기서 차를 세워 두고 1마일쯤 트레일을 따라 내려가면 캠프장이 나오고 폭포로 가는 안내판도 만날 수 있다.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에는 가볍게 암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코스도 많다.
앤젤레스 국유림은 스위밍 홀 외에도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곳곳에 있다.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는 방문객들. 스위밍 홀은 비지터센터에서 시작되는 트레일을 통해 도달할 수 있다.
50피트 높이의 폭포로 유명한 스위처.
함부로 계곡에서 다이빙을 하면 안 된다. 물 속에 바위가 많기 때문이다.
■계곡 수영장 방문 주의점
1. 일부 ‘스위밍 홀’들은 가을이 되면 물이 말라 수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방문 전에 국유림관리국(626-574-1613)에 전화해 현재 상태를 알아봐야 한다.
2. 이번에 소개된 자연 수영장들은 일반인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인파가 몰려들고 주변에 쓰레기도 많이 발견된다. 앤젤레스 국유림의 제럴드 리포넨 레인저는 “주말이면 아기 기저귀도 버리고 가는 몰지각한 방문자도 있다”며 “초자연의 조용한 경치를 원한다면 좀더 깊은 산 속으로 하이킹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3.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는 청소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금물이다. 말리부 크릭 주립공원의 경우 여름 내내 다이빙을 하다가 부상을 당한 사람이 매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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