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가주학력고사에서 뛰어난 학업성취도를 보여준 우리 한국계 학생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학력고사 성적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좋은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장차 대학, 대학원 진학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결국 이 사회의 지도계층을 구축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우리 한국계 학생들이 중국계 학생들에게 근소한 차이로 뒤쳐져 있는 결과에는 아쉬움을 느꼈다. ABC교육구의 Whitney 고등학교를 비롯하여서 토랜스, 그라나다힐스, 라카냐다, 다이아몬드바 등 한국학생들이 다수 재학하는 모든 고등학교와 초, 중등학교에서 English-Language Arts(ELA)를 비롯한 수학, 사회과학, 그리고 과학 등 전 과목에서 중국계에 뒤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에는 중국계와 우리와의 서로 다른 가족구조, 문화생활과 같은 환경적 이유 등이 있겠지만 ELA 영역 실력을 겸비하는 것은 지도자의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이므로 이것이 장차 사회 지도계층을 형성하게 될 우리 자녀들의 경쟁력약화로 이어질까 염려된다. 그래서 집으로 우송되는 개인성적표를 받으면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성적표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성적표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8월14일자 교육면 “가정 우송중인…” 기사를 참조하기 바란다.
ELA 영역에서 교육국이 지향하는 목표는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모든 학생들이 각 학년별로 난이도가 다른 영어를 읽고, 이해하고, 논리적, 비평적으로 쓰고, 정확하게 듣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고 문법, 철자, 구두점과 같은 기능부분에서 교육국이 설정한 학습기준에 도달 또는 상회하는 능력을 갖추는데 있다.
Reading의 경우 4학년은 1년에 약 50만단어(매주 50~70페이지짜리 책 한 권 분량)를 읽어야 하며, 다단계로 이루어진 지시, 안내에 따라 과제를 처리할 줄 알아야 한다. 8학년이 되면 매주 80∼100 페이지 책을 한 권 읽는 분량인 1년에 1백만 단어로 늘어난다. 문학작품을 읽고 저자의 배경, 의도, 사상 등의 파악, 구성요소와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 그리고 주제파악이 가능해야 한다. 12학년은 8학년의 두 배 분량을 읽기를 주문하고 있는데 9∼12학년 Reading List는 대학교 영어과목에서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는 셰익스피어, 제인 오스텐, 톨스토이, 체호프, 포크너, 헤밍웨이, 스타인벡, 플레느리 오코너, 나다니엘 호손,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볼드윈, 엘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등의 작품을 추천하고 있다. 매주 이런 독서량이 없다는 것은 그 학생이 교육국 학습기준에 못 미치는 학업에 임하고 있음을 말한다고 하겠다.
Writing에서 4학년은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여 철자와 문법에 맞는 구체적인 문장구성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8학년은 500∼700 단어 정도의 논문형식 보고서와 설득력 지닌 에세이를 써 낼 줄 알아야 하며, Speaking에서는 자신이 쓴 글을 급우를 대상으로 발표할 능력을 보여야 한다. 11, 12학년은 위 문학작품이나 이에 상응하는 수준의 글을 읽고 1,500 단어 정도의 비평적 평론을 써내고 주어 진 주제로 스스로 research에 임하여 짜임새 있는 논문과 자기소개 이력서를 작성할 줄 알고, 다수를 상대로 설득력 있는 구두발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주교육국의 ELA 학습기준이 요구하는 영어사용 능력은 장차 AP, SAT, 그리고 대학원의 GRE, LSAT, MCAT 시험 등에도 비슷한 형태로 등장하여서 개인의 언어영역 성취도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게 된다. 실상은 ETS라는 거대한 출제회사가 미국내 수많은 시험을 개발하고 주관하여서 출제경향의 일관성 같은 것을 띠고 있으므로 이 능력은 기초부터 올바르게 키워야 한다. 성적표를 받으면 방치하지 말고 면밀히 검토한 다음 선생님을 만나 자녀의 ELA 결과 cluster를 세부종목별로 분석하여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부족한 부분은 학습능력을 강화하여야 하겠다. 초등학교부터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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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손>
<임상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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