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모들 똑똑하게 키우는데 치중
대학은 매력 넘치는 고매한 인격찾아
학생의 대학 진학을 결정하는 요인들은 매우 다양하다. 명문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똑똑하고 매력이 넘치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아이로 키우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부모가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것과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 이들의 역할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교육에 큰 가치를 두기 때문에 자신들의 아이들에게도 동일한 가치를 주입하려고 한다. 4세짜리 아이의 부모님과 심지어 2세짜리 아기의 아버지가 필자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준비하면 나중에 자기 아이들이 하버드에 들어 갈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물론 이런 경우는 극단적인 사례에 속하지만 여하튼 부모들이 아이들의 인생에 있어서 자신들 역할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 과정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일찍이 준비하는 것이 나중에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필자는 수년에 걸쳐 수백 명의 한국 부모들을 상담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유형”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음은 필자가 가장 흔히 만날 수 있었던 다섯 가지 유형의 부모님들이다.
“전문가 자처형” 부모: 필자에게 상담을 하러 왔으면서도 여전히 자신들이 대학입학제도의 전문가인 것처럼 행동하시는 부모들이 있다. 그런데 그들이 가진 정보나 지식은 대부분 그 지역 한인 커뮤니티에서 나도는 소문이나 사례들을 여기저기서 모은 것들이기 때문에 낡고 부정확하거나 틀린 것들이다. 예를 들어 학원이나 교회, 또는 작년에 아들이 스탠포드에 입학한 옆집 아줌마, 혹은 몇 년 전에 자식을 하버드에 보낸 부모들로부터 얻어들은 정보들이다. 이렇게 한국 부모들이 파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현실이 대학 입학사정관이었던 필자로서는 매우 안타까웠다.
“억지춘향 강요형” 부모: 이런 부모들은 필자가 자신들의 대변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는데 그 이유는 자녀가 더 이상 자신들의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 아들이 제2의 조슈아 벨(Joshua Bell)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그런 아들이 바이얼린 연습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다. 그런데 필자가 그 아들을 만나 보면 볼수록 확실한 것은 그는 바이얼린을 정말로 싫어하고, 또한 그를 가르치는 선생님조차도 그가 바이얼린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아들이 정말로 좋아하고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어하는 것은 바이올린이 아니라 연극이다. 학교 연극 선생님은 그가 정말로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이 대단하다. 그런데도 그 부모는 바이얼린을 더 연습하기 위해 연극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성화가 대단하다.
“대학 강요형” 부모: 많은 고등학교 상담교사들은 이런 유형의 부모들을 필자에게 간단히 이렇게 설명한다: “딸인 제니퍼보다 엄마인 미세스 김이 하버드 가길 더 원해요.” 시카고, 마이애미, 달라스, 베데스다, 풀러튼, 시애틀, 포트리 등 하버드와 MIT를 대표하여 전국을 방문하면서 필자가 수많은 고등학교에서 한국 부모를 지적하는 이런 소리를 들었다. 필자는 또한 교사나 상담교사 추천서에서도 똑 같은 이야기를 많이 발견하였다. 아이들은 부모의 못다 이룬 꿈을 성취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독특한 개성과 분명한 삶의 목적에 따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명문대학이 바라는 학생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는 성숙하면서도 독립적인 사람이다.
“수치 맹종형” 부모: 이런 유형의 부모들은 자기 아이에 관한 수치라면 모든 것을 외운다 (GPA, SAT 점수, IQ, Stanford 9’s, AP 성적 등). 그러나 공립인 주립대학(UCLA, 버클리, 미시간대학 등)의 입학제도와 이 보다는 훨씬 복잡한 사립대학 입학제도의 근본적 차이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듯하다. 숫자로 비교가 가능한 성적과 등수에만 너무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자기 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의 작년 수석 졸업생은 예일에 불합격한 반면에 8등을 한 학생이 합격하였다는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
“헬리콥터형” 부모: 어떤 부모님들은 자녀들 주변을 끊임없이 “선회”하면서 그들의 위치를 감시한다. 아이를 보호하고, 그들 대신에 결정도 해주며, 세상의 온갖 나쁜 것들을 자신들의 아이들이 접촉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다. 이런 부모들은 아이가 넘어져 혹시 무릎이라도 긁히지 않도록, 또는 최악의 경우 아이가 자신의 두 발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서 불굴의 의지가 어떤 뜻인지를 깨닫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직접 따라 다니거나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들이 늘 아이들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한다. 비록 부모님들은 좋은 의도에서 이런 일들을 하지만 결국 자녀들의 인생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문제를 혼자 직면하여 해결하거나 실패를 극복하고 엄마, 아빠의 도움 없이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 글 첫머리에서 필자는 똑똑하고, 매력이 넘치며, 고매한 인격을 지닌 자녀들을 양육하는데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였다. 필자가 이 세가지 형용사를 선택하여 사용한 이유가 있다. 하버드와 MIT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면서 필자는 수백장의 한국 학생들 지원서를 검토하였었는데 한국인 부모들은 첫 번째 성격인 공부 잘하는 똑똑한 아이들을 키우는데는 성공한 듯 하다. 수많은 개인 교습과 학원들의 도움으로 똑똑하게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매력있고 고매한 인격의 사람을 키우는 일은 한국 부모들에게는 큰 도전이다.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명문대학을 지원하는 “똑똑한” 아시아 학생들은 부지기수이다. 따라서 대학들이 원하는 학생은 “매력” 넘치고, “고매한” 인품을 지닌 사람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딱히 어떤 것이라고 규정하기도 어렵고, 단순히 과외수업을 통해 쉽게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이런 특성들이며 한국 부모들도 모든 방면에서 뛰어난 학생이자 인간을 키우는데 미숙하다.
(617)497-7700, www.BostonAcademic.com
<엔젤라 엄>
<보스턴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창립자·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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