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손에 붙잡히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할 수 있을까 ?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바로 보려면 드러난 단면 외에 그 배후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의 감정이 또한 여기에 속한다.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확실히 존재하고, 움직이고, 행동을 결정하게 하는 감정, 아이의 마음의 움직임인 감정을 무시하고선 바른 가이드를 할 수 없다. 학창시절의 첫 관문인 킨더가튼, 그런데 아이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이 아이를 두려워하게 하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도와야 하나. School Anxiety 줄이는 방법을 알아본다.
잘 다녀오라고 안아주고 뺨에 입맞춰주면 방실 방실 웃으면서 잘 다녀오면 좀 좋을까마는 개중에는 학교 가기 싫어 배가 아프다거나 목이 부었다며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미적미적 대는 아이들이 있다.
뭔가가 선뜻 내키지 않는 것이다. 그 작은 마음속에 뭔가 두려운 게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고 걱정거리가 자리 잡고 있을 수도 있다.
대체 무엇이 어린 것을 뒤로 잡아당기고 있는 것일까?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머리로 따지지 않는다.
다만 전 존재로 뛰어들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자꾸 주저하게 만들고 뒤로 주춤하게 하는 것들의 정체를 파악, 해결하고 도와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 대한 두려움 줄이는 방법
스쿨버스 타기 주저하면 부모가 몇 번 같이 타 주고 운전사 가까이
학교 화장실 꺼리면 ‘Hall Pass’ 사용케 하거나 짝궁 함께 가게
1. 스쿨버스 타기가 주저될 수 있다
5∼6세 되는 아이에게 1만파운드짜리 스쿨버스는 두려운 존재일 수가 있다. 시끄러운 데다가 안에는 큰 아이들이 바글대고 있어 선뜻 발을 디뎌놓기가 왠지 어색하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아이의 심정을 부모는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또 아이는 방과 후 스쿨버스를 잘못 타서 집이 아닌 엉뚱한 동네에 내리게 될까봐도 걱정할 수 있다.
◆돕는 방법
부모도 몇 번 같이 타 준다. 그리고 스쿨버스 타고 통학하는 것은 학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말해준다.
엄마 아빠는 타고 싶어도 네가 함께 하지 않으면 아무도 태워주지 않는다고. 그리고 운전기사 가까이에 자리를 마련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낯선 빅키즈보다 어른 곁에 있으면 심리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
2. 선생님이 꺼려지거나 무서울 수 있다
프리스쿨 때 교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았거나 혹은 나이든 친구나 형제자매로부터 특정 교사에 대한 안 좋은 평판을 들었다면 아이는 부딪혀 보기도 전에 교사가 꺼려져 학교에 가기 싫을 수가 있다.
◆돕는 방법
예민한 아이라면 교사가 엄하거나 소리를 크게 지르는 것을 나이스하지 못하다고 받아들이기도 한다.
이때는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듯이 좀 더 심각한 선생님도 있을 수 있고 목소리가 큰 교사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그래도 계속 선생님에 대해 불평을 한다면 아이와 교사간에 무엇이 문제인지 선생을 찾아가 보도록 한다.
3. 화장실 가는 것이 왠지 두려울 수도 있다
킨더가트너에게 학교 화장실은 너무 크고, 지저분하고 몇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교사가 화장실 브레이크를 줘도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될 때까지 화장실을 가지 않고 억지로 참는 아이들도 가끔 있다.
◆돕는 방법
손을 들고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요청하는 것이 꺼려지는 아이에게는 ‘hall pass’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보통 중학교부터 사용하는 이 패스는 아이가 손들고 말하지 않고 교사에게 이 종이를 건네주고 조용히 바깥으로 나갔다 오는 것이다. 만약 돌아오는 길을 잃어버리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아 보이면 교사에게 부탁해서 ‘버디 시스템’을 운용해 보는 것이다. 짝꿍과 함께 다녀오는 것이다.
4. 무대 공포증
킨더가튼부터는 ‘show and tell’(자신의 물건을 집에서 가지고 와서 급우 앞에서 설명하는 것) 타임이나 손을 들고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등 급우와 교사 앞에서 대중 스피치를 해야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어른들도 당혹스러운 이런 시간이 5∼6세 꼬마 아이들에게는 피할 수만 있다면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은 순간 일 수가 있다.
◆돕는 방법
집에서 리허설을 시킨다. 부모와 형제 앞에서 연습해 보게 하고 그것도 꺼려지면 좋아하는 완구장난감 앞에서 해보게 한다. 그리고 교사에게 연락, 아이가 대답에 자신 있을 때는 손바닥을 편 채 팔을 올리고 지적 당하고 싶지 않거나 답에 확신이 없을 때는 주먹을 쥔 채 팔을 올리는 식으로 협조를 구한다. 이 방법은 저학년부터 팔을 들어올리는 습관과 용기를 주는데 필요하다.
5. 일요일 밤이면 내일이 꺼려진다
토요일, 일요일 이틀간 재잘대며 잘 놀다가 일요일 밤부터 우울 모드로 접어드는 아이가 있다. 내일이면 월요일, 학교 갈일 생각하면 회색 빛 장막이 눈앞에 쳐지는 듯한 기분인 것이다. 편한 집, 떠나기도 싫고 엄마 아빠와도 헤어지기 싫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돕는 방법
“와, 내일이면 벌써 월요일이네? 친구들과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겠다”고 동전의 밝은 면을 비쳐 내보인다. 그리고 월요일 방과후 아이가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끼워 넣는 것도 월요일이 기다려지게 하는 한 방법이다. 부모와 헤어지는 것을 꺼리는 아이라면 가족사진을 백팩에 넣어주던지 아니면 “I love you”라고 써진 사랑의 편지를 넣어 보낸다.
<정석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