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피아USA SF지부 피해자들이 7일 밤 헤이워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관련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하나님까지 팔면서 권하더니…”
‘30여명, 100여만달러’ 피해를 낸 아크로피아USA 샌프란시스코지부 엄(최) 영미 센터장이 피해자대책위 핵심멤버와 불특정 회원들을 상대로 무더기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엄(최) 센터장이 고소장 및 본보통화에서 밝힌 것과 달리 회원들을 모집할 때 “(아크로피아회원은) 물건을 파는 판매원이 아니고 사람(다른 회원)을 데려와야 하는 것도 아니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는 집단증언이 나왔다.
또 엄(최) 센터장이 피고소인들에게 감금 공갈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한 산호세미팅(산타클라라, 7월10일)과 플레젠튼미팅(7월14일)은 회원들이 엄(최) 센터장과 함께 공동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였으며, 엄(최) 센터장이 도리어 고소를 빌미로 일부 회원을 협박 회유하고 있다는 복수증언이 확보됐다. 이와함께 엄(최) 센터장이 감금 공갈 협박에 못이겨 써준 것으로 주장한 20만달러 출연 동의서는 산호세미팅과 플레젠튼미팅으로부터 각각 9일째, 5일째인 지난 7월19일 오전 산타클라라의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다른 손님들이 있는 상태에서 제3자 입회하에 서명했다는 주장도 입수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보가 아크로피아피해자대책위(가칭) 핵심멤버 및 피해자들과 가진 4차례 면담인터뷰와 10여통의 전화제보 검증취재 과정에서 거듭 확인됐다. 직접인터뷰는 지난달 3차례 있었으며, 4차 인터뷰는 7일 밤 헤이워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이뤄졌다. 전화제보는 본보가 지난달 19일 이 사태를 처음 보도한 뒤 수시로 걸려왔으며, 엄(최) 센터장이 보내온 항의성 질문서(2일자 A5면 보도) 이외에는 대부분 본보의 보도를 재확인하거나 엄(최) 센터장의 거짓말 등 새로운 내용이었다. 아크로피아사태와는 별개로 엄(최) 센터장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제보도 3건 있었다. 대책위는 피해자 30명의 동의(27명 서명동의, 3명 위임동의)를 받아 구성돼 있으며, 오란희, 조앤 김, 리치 박, 문애란 씨가 4인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일부 증언자 및 제보자의 신원은 “피해사실을 가족이 알면 곤란하다”는 등 이들의 난감한 처지를 감안해 영문이니셜로 처리한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증언이나 제보로 인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증언을 할 것으로 약속했다.)
◇엄(최) 센터장, 가입권유 때 말 다르고 문제발생 뒤 말 다르고= 이미 본보에 소개된 오란희, 조앤 김 씨 등 대책위 핵심멤버 이외에도 이스트베이 거주 Y씨, 사우스베이 거주 L 씨, 실리콘밸리 거주 J씨 등은 “우리들이 엄(최)영미에게 이거 물건 파는 거 아니냐, 사람 데려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엄(최)00가 칠판에 써가면서 절대 아니다, 혼자서 우아하게 돈을 버는 것이라고 했다”며 “어떻게 지금와서 (우리를) 판매원이라고 한다니…”라고 증언했다. 엄(최)영미 센터장은 8월7일 산타클라라 수피리어법원에 접수한 고소장에서 아크로피아회원들을 “판매원(sales person)”이라고 명시했으며 8월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도 “판매원”이라고 재확인했었다. 조앤 김 씨 등은 “무슨 귀한 물건을 판다고, 바보가 아닌 이상 몇만달러씩 줘가면서 판매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만일 그렇더라도 몇만불씩 되는 물건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Y씨, L씨 등은 “엄(최)영미가 이런 좋은 일(아크로피아)을 주신 돈 하나님께 감사하고 항상 기도한다면서 돈 벌면 하나님 사업을 하겠다는 말도 했다”며 “혹시 코드값(아크로피아의 독특한 돈 계산단위)이 떨어지면 어떡하느냐, 혹시 (아크로피아) 회장이 돈 갖고 튀어버리면 어떡하느냐고 물었을 때도, 엄(최)영미는 그런 걱정 하지 마라, (앞서 코드값을 타간 사람들의 수표사본 등을 보여주며) 이것이 증거 아니냐고 안심시켰다”고 증언했다.
◇산호세미팅과 플레젠튼미팅은 ‘감금 공갈 협박’이 있을 이유가 없는 자리였다= 7월10일 오후 8시쯤부터 약 2시간동안 있은 산호세미팅에 대해 오란희 씨 등은 “평소처럼 산타클라라 00학원 사무실에서 열렸고 엄(최)센터장과 회원 10명(문애란 씨는 오후 9시쯤 참석)이 코드값 폭락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는 자리였다”며 “우리는 그때 엄(최)영미도 잘해보려다 안된 피해자일 수 있다는 생각에 회사측과 (협상을) 잘해서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라도 돈을 되돌려받을 수 있도록 회사측과 얘기를 잘해보라고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특히 오란희 씨는 “그날 회의가 끝난 뒤 엄(최)영미가 나를 옆방으로 불러서 (일종의 고백을 한 뒤) 도와달라고 부탁까지 해놓고는 느닷없이 감금 공갈 협박당했다고 한다”고 분개했다. 이들은 또 회의당시 “옆방 앞방에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었고 복도에 학부형들이 오가는 등 그런 일을 하려 해도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정말 그랬으면 왜 8월초까지 참았다가 내놓기로 한 돈을 내놓지 않고 뒤늦게 그런 소리를 하는 의도가 뭐겠느냐”고 꼬집었다.
7월14일 점심때쯤부터 오후 3시쯤까지 플레젠튼 00학원에서 미팅에 대해 Y씨는 “아니 그날 모임 끝나고 (다른 사람이) 저녁까지 사주면서 힘내라고 했는데 그런 소리를 하니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며 “도대체 어떻게 된 사람이 그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혀를 내둘렀다. 또 엄(최) 센터장이 20만달러를 내놓기로 한 동의서 사인에 대해 조앤 김 씨는 “그전날(7월18일) 제3자로부터 엄(최) 센터장이 사인을 해주겠다고 해서 7월19일 오전 11시 조금 넘어 산타클라라 데니스에서 만나 사인을 받았다”며 “동의서라야 간단한 석줄짜리여서 내용을 모른다니 협박때문에 할 수 없이 썼다니 하는 소리는 말도 안된다”고 증언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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