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스 마켓 불구 당시 패턴과 시장여건 달라
은퇴 베이비부머들 구입
첫 주택마련자 선호 등
수급균형 가격안정 전망
바이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시장이 침체기 국면에 들어갔지만 단독주택에 비해 가격 부담이 적은 콘도는 아직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콘도는 특히 자녀들을 대학으로 보내고 은퇴한 부부들과 주택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층과 전문층, 첫 주택 구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남가주 콘도 시장을 진단해 본다.
주택 시장이 셀러 마켓에서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콘도 시장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은 만약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때 콘도가 단독 주택보다 가격이 먼저, 더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에 대해 부동산 조사기관인 데이터퀵의 존 케어볼 수석분석가는 “남가주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과 콘도는 같은 배를 탔다고 보면 된다”며 “콘도가 하락할 때는 주택도 함께 하락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콘도의 경우 가격 하락폭이 5∼7%를 유지할 때까지는 단독주택과 비슷한 하락세를 유지하지만 이후에는 단독주택보다 하락세가 약간 두드러질 뿐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부동산 침체기를 15년 전의 부동산 폭락시기와 비교를 하지만 지금과 15년 전은 근본적으로 여건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현재의 경우 주택 수요와 공급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택시장도 단독주택과 콘도, 고급 주택의 비율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또 은퇴기에 들어가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주택시장에 들어서는 이민자와 해외 투자자, 첫 주택 구입자로 인해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는 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만 콘도의 경우 매물 수는 늘어났지만 아직도 급격한 가격 폭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콘도 가격의 경우 ‘안정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바이어에게는 희소식이 분명하다. 남가주 콘도 가격은 지난 2001년 이후 주택보다 높은 가격 인상폭을 보였으나 2005년 들어서는 인상세가 주택에 비해 주춤해지고 있다. 가장 최근 자료인 2006년 7월의 경우 남가주 콘도 중간가는 40만4,000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39만6,000달러에 비해 불과 2% 상승했다. 반면 단독주택의 경우 2006년 6월 현재 중간가는 52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6% 상승했다.
1년 전의 5.82%에서 현재의 6.48%로 완만하나마 지속적인 모기지 이자율 인상도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주부동산협회에 따르면 LA카운티 콘도 매물은 7월 현재 6.9개월 분량이 남아있어 1년 전의 2.7개월 분량에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ERA 노스오렌지 카운티 부동산 관계자는 “1년 전에는 50명의 바이어가 콘도 매물을 놓고 경쟁을 했지만 현재는 75개 콘도 매물에 바이어는 25명에 불과하다”며 “많은 바이어들이 주택 하락세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콘도와 로프트 매매가 LA카운티에서 가장 활발했던 LA 다운타운 지역도 판매가 급감한 것은 마찬가지다. 다운타운 레지덴셜 부동산의 관계자는 “올 6월까지의 다운타운 판매량은 1년 전에 비해 절반 줄었다”며 “현재는 팔리는 콘도나 로프트 1개당 매물수가 7대1 비율인데 1년 전에는 1대1 비율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콘도 매물 증가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아직도 스튜디오 시티와 셔먼옥스 등 인기 거주 지역의 콘도는 매물로 나오는 대로 팔려 나가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가까우면서도 샤핑과 문화 여건이 좋은 스튜디오 시티에서는 65만달러 이상의 콘도 매물이 없어서 못 팔고 있는 실정이다.
데이터퀵의 또 다른 관계자는 “콘도의 경우 같은 지역별로도 판매기간이나 가격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아직도 좋은 지역과 특히 바로 이사해 들어갈 수 있는 콘도는 매물로 나오는 대로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콘도의 경우 입주자 입장에서는 주택보다 관리가 편하고 아직도 중간가가 단독주택에 비해 12만4,000달러나 낮기 때문에 판매 여건은 좋은 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의 콘도의 매력과 가격 경쟁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향상되면서 이제는 단독주택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부동산 투자가치로서의 콘도의 건전성이 많이 향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독주택은 상대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면서 콘도만 떨어졌던 지난 부동산 하락기의 현상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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