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론
▶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얼마 전부터 세계경제에 새로운 흐름이 흐르기 시작하여 세계경제의 발전진로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경제규모의 4배 정도 되는 규모($45 trillion GDP)를 가진 세계경제는 2차세계대전 이후 놀랄만한 성장을 해왔고 지난 몇 년간과 앞으로도 4%정도의 적정한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경제의 성장추세는 기술개발의 흐름, 기업형성의 흐름, 교역모습의 흐름 등 3가지의 흐름에 의하여 규정될 수 있다. 20세기까지의 세계경제가 상향적 기술개발(Upstream Technology)과 선진경제의 다국적 기업(Developed Economies’ Multinational Corporation), 그리고 다자국제교역(Multilateral Trade)등으로 특징 지워질 수 있다면,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세계경제의 진로를 하향적 기술개발(Downstream Technology), 신흥발전도상경제의 다국적기업(New Developing Economies’ Multinational Corp.), 지역/양자국제교역(Regional/Bilateral Trade)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먼저 기술개발이 경제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요소인 것은 경제발전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20세기에 들어 와서 철도기술, 자동차기술, 전기기술, 제트엔진기술, 정보기술 등의 개발로 경제가 발전하여 왔다. 이러한 기술개발은 과학자들이나 엔지니어들이 새로운 발명이나 기술을 창조해 내는 상향적 기술개발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상향적 기술개발이 경제성장을 가져왔고 앞으로도 계속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기술개발은 하향적 기술개발이다. 하향적 기술개발이란 새로이 창조된 기술과 발명을 사람들을 유혹하는 제품으로 바꾸어 놓으며, 이 제품을 선호하는 많은 소비자를 발견하며, 신기술/발명에 조직체계를 적응시키는 경영을 추진해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하향적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제창한 아마르 비데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원조의 상향적 기술보다 더 복합적이고 더 개성적인 하향적 기술이 가장 값진 것이고 경제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고 역설한다. 좀 더 경제학적 용어로 표시한다면 생산성 또는 효율성의 증진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 1995년 이후 생산성의 성장을 매년 3%이상을 유지하여 왔다.
둘째 세계경제의 새로운 흐름은 신흥발전도상경제의 다국적 기업이 무섭게 세계경제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현상이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경제의 다국적기업(Unilever, Philips, Siemens, Volkswagen등)이 세계시장을 석권했고, 1980년대에 일본의 다국적기업(Sony, Toyota)이 등장했으며, 1990년대에는 한국과 대만의 다국적기업(현대, 삼성, 대만전자)이 세계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세기 선진경제와 중흥발전도상경제의 다국적기업이 후진국시장, 넉넉한 자본, 첨단경영 등으로 성장하여 왔다고 한다면, 금세기에 들어와 등장히고 있는 신흥발전도상경제(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등)의 다국적기업은 국민소득이 낮은 가난 속에서 태어나 발전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신흥다국적기업이 갖고 있는 특징은 역동적이고 성장하는 시장을 갖고 있는 것이고, 저비용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며, 창조적이며 전문적인 경영을 하는 것이다. 발전도상경제의 규모가 현제 세계경제의 5분의 1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3분의 1로 증가할 것이고, 연소득 1만5,000 달러 이상의 인구가 2억2,500만 명이나 되며, 2010년까지 신규 셀루라 폰 가입자 12억 명중 86%가 신흥발전도상경제에서 나오며, 신자동자판매가 현재 26% 비율에서 2030년에 69% 비율로 폭등한다는 예측이다. 이러한 역동적 성장시장이 신종다국적기업의 장래를 보장하고 있다.
셋째 새로운 흐름은 다자국제교역보다는 지역/양자국제교역이 더 활성화 될 추세이다. 지난 7월 24일 제네바에서 있었던 다자무역의 도하협정(2001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합의)협상이 유럽연합과 대형발전도상국가들의 반발로 WTO사무총장 파스칼 라미가 공식선언으로 중단되었다. 농산물정부보조삭감과 공산물관세감축을 내용으로 하는 도하협정의 결렬은 세계무역구조가 새로운 흐름의 방향으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각 국가들의 경제성장단계와 경제이해관계가 복잡하고 판이하기 때문에 세계무역구조는 다자무역에서 지역/양자무역으로 변천해 가고 있는 것이 신조류이다. 통계를 보면 2차세계대전 직후 손으로 꼽을 정도로 극소수이었던 지역무역협정이 1990년 초에 30개로 늘어났고 2000년에 100개, 2006년에 200여 개로 놀랄만한 급성장을 하였다. 부시행정부만도 14개의 지역자유무역협정을 이미 채결하였고 현재 11개 협정을 진행중이다. 유럽연합도 아시아국가들과 지역자유무역협정채결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ASEAN 10개 국가들은 회원국간이나 주변국가들과 무역협정을 서두르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만도 금년내에 70여 개의 지역/양자무역협정이 채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FTA도 이러한 세계무역의 신조류에 가담하는 당위성을 안고 있다.
앞으로의 세계경제는 하향적 기술개발의 진전, 신흥다국적기업들의 진출, 지역/양자세계무역의 폭발적 발전 등의 새로운 추세로 인하여 그 성장방향에 많은 변화와 변천을 가져 올 것이 예측된다.
백 순/ 연방 노동부 선임경제학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