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 O씨 등 대책위 – 엄 SF센터장,
“거짓현혹” “영업방해” 등 쟁점마다 극단적 상반주장
7월19일자 20만달러 합의서 놓고도
“피해자들의 당연한 요구에 따라…”
“감금 공갈 협박당해 할 수 없이…”
첨단 고수익투자냐 변종 금융피라미드냐 논란속에 법적 분쟁으로 비화한 아크로피아(AFG ,회장 이00) 샌프란시스코지부(북가주 담당, 센터장 엄00)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엄(또는 최)00 센터장은 피해자들로 구성된 대책위 핵심멤버들을 고소했고, 대책위도 법대로 대응방침을 밝히는 등 파고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가주 한인사회에 깊숙히 파고든 유사한 금융투자 다단계판매의 위험성을 환기한다는 차원에서 양측의 분규과정을 추적한다.(분규 당사자들의 실명공개와 관련, 엄00 센터장은 변호사와 상의했다며 엄00의 ‘엄’자로 밝혀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대책위는 실명공개에 찬성했다. 본보는 사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이나, 이 사건이 갖는 공익적 성격을 감안해 이름은 00으로 처리하고 성만 밝힌다.)
◆대책위 주도 피해자 동의서= 오00 씨, 00 김 씨 등이 중심이 된 대책위는 아크로피아에 가입한 북가주 회원들을 상대로 “아크로피아 회사의 SF지부 엄00 센터장으로부터 사실과 다른 인포메이션으로 아크로피아 회사에 투자하여 투자사기를 당하게 되었다”며 “이에 투자회원들은 엄00 센터장과 아크로피아 회사(AFG회장 이00)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로 결정하였음을 동의”한다는 내용의 동의서를 받았다. 이 동의서에 서명한 회원들은 19일 현재 30여명이다. 이는 엄00 센터장이 말한 회원(35명)의 거의 전부이고 대책위가 밝힌 회원(40-50명)으로 봐도 대부분에 해당한다.
동의서는 “이후 회의를 통해 결정된 모든 안건에 대해 엄00 센터장과 아크로피아 회사를 상대로 협상을 하게될 오00 (씨)와 00 김 (씨)를 대표로 할 것을 동의”한다고 적시하고 “또한 이후 엄00 센터장과 회장 이00와의 개인협상을 하지 않을 것이며, 회원을 상대로 개인적인 위협이나 회유 등등 회원의 불이익을 유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회원들 모두 협력해서 대처해나갈 것을 동의”한다고 못박고 있다. 동의서 서명자들은 이름과 주소를 쓰고 사인한 뒤 날짜를 적어넣었다.
◆대책위가 엄00 센터장에게 보낸 피해보상 청구서= 대책위는 지난 7월 ‘아크로피아 SF지역 회원 일동(새로운 AR2 플랜을 원하지 않는 회원 일동)’ 명의로 엄00 센터장 등에게 ‘아크로피아 투자유치에 의한 피해보상 건’이라는 문서를 보냈다.
청구서와 통첩문 성격을 띠는 이 문서는 “2005년 4월 이후 2006년 6월에 이르기까지 아크로피아 회사의 SF지역 대표인 귀하로부터 사실이 아닌 거짓 정보로 투자시켜 회원이 된 우리들은 많은 투자금액을 손해보게 되었으므로 아크로피아 회사와 엄00 센터장으로부터 피해보상을 요구하게 되었”다며 “현재 캘리포니아 법정에서는 이런 범죄행위를 False Pretense or larcency by Trick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서는 또 “이에 아크로피아 회사(회장 이00)는 대답이 없고, 귀하(엄00 센터장)는 돈을 준비한다고 8월15일까지 기다려달라고 하고 있다”며 ▷1. 아크로피아 회사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하루속히 회사와 협의하여 피해보상을 해달라 ▷2. 귀하가 준 자료로 피해액을 계산하던 중 여러 회원들 어카운트에서 그동안 회사가 지불한 코드값 금액과 회원이 받은 금액이 다른 것을 발견했다. 센터장으로서 어떤 착오가 있었는지 회사와 확인해달라 ▷3. 귀하가 (약속)한 8월15일 이후에도 피해보상에 대한 대답이 없을 시에는 미국과 한국의 법에 호소하여 피해보상을 받도록 하겠다 ▷4. 귀하에게 더이상 투자00(편집자 임의삭제)를 보는 사람이 없도록 언론에도 알리겠다는 요지의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대책위는 이와함께 이00 회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엄00 센터장으로부터 회원가입을 권유받아 투자하게 될 당시 들은 내용(아크로피아에 대한 설명, 돈을 벌어가는 방식에 대한 설명 등등)을 번호를 매겨 나열한 뒤, 6번 <탄원서 제출사유와 배경> 항목에서 “6월달에 갑자기 엄00 센터장이 우리 회원들에게 다른 투자자들(신규회원)을 데려오지 않으면 코드값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회원유치를 종용”했으며 “그런데 코드값이 unreasonably(이해할 수 없게) 떨어지더니…투자액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새로운 AR2밖에 없다는” 놀라운 통보를 받았으며, “그동안 엄00 씨가 회사(회장)와 의논해서 코드값을 50달러로 해주면 신규회원을 더 모집할 수 있다고 몇달을 연장해왔는데 더이상 연장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저희 회원들을 아연실색”하고 “어떻게 회원들을 속이고 투자를 유도할 수 있었는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엄00 센터장과 대책위의 합의서= 코드값(아크로피아 투자의 특징적 계산단위로 일종의 주식)이 폭락하면서 회원들의 반발이 잇따랐고, 이는 엄00 센터장이 제시한 새로운 투자플랜((AR2) 및 그 운용방식 때문에 더욱 커지고 조직화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7월19일 합의서(엄00 센터장이 대책위에 쓴 일종의 각서)를 작성했다. 엄00 센터장의 사인이 든 이 합의서는 ▷1. 엄00(or 최00) 씨는 트러스트펀드로 20만달러를 내놓는다 ▷2. 트러스트펀드는 회의를 거쳐 대표 3-5명이 투자관리한다 ▷3. 회원들 손해액을 되찾은 뒤 남는 돈은 엄00가 가져간다는 3개항으로 돼 있다.
◆엄00 센터장의 고소 및 본보 보도 이전 해명= 문제는 이 합의서 작성 이후의 일이다. 엄00 센터장은 합의서 작성이 공갈 협박 분위기 속에서 쓴 것이라며 변호사를 선임, 소송절차에 착수했다. 그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법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시한(8월15일)을 기다리던 대책위로서는 기습적 선제공격을 당한 셈이다. (엄00 씨의 주장은 본보 19일자 A3면 참조). 이에 대해 대책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하는 어이없는 일이라면서도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이다. 일루의 희망을 걸고 시한을 기다렸는데 (가해자가) 선수를 쳤으니 피해자들이 법적으로 맞설 수 있는 명분이 생겼고 팩트(사실)가 하나하나 밝혀지면 엄00 씨 자신이 법의 올가미에 빠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본보 보도 이후 양측 반응= 본보의 1차 보도(19일자 A3면) 보도 이후 21일 오후 3시 현재 엄00 센터장측으로부터는 취재기자에게 아무 반응이 접수되지 않았다. 반면 대책위측은 그 기사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정정 또는 보충사항을 전해왔다.
“아크로피아는 대체 유통 회사가 맞다. 피해자들은 그 회사에 코드를 사두는 머니 투자회사로 설명받았다. 머니를 투자하는 회사지만, 머니라고 부르는 대신 코드을 사두는 회사로 알고 투자했다. 일이 잘못되니깐 투사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세얼즈하는 사람으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우리는 팔 수 있는 물건을 받아간 적이 없다…(일이 잘못되니깐) 우리를 세얼즈하는 사람으로 바꾸고 투자한 코드값도 $50 불이 아니고, 투자자들을 더 많이 데려오거나 우리가 좀더 투자를 해야만 코드값을 $50씩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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