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hlete’s foot
무좀(athlete’s foot)은 쉽게 말해 곰팡이(진균)가 침입해 발톱이나 손톱, 발바닥, 발가락, 살이 겹쳐지는 부위 등에 생기는 질병이다. 네일 펀거스(nail fungus), 즉 손톱이나 발톱에 생기는 무좀의 증상은 대부분 손·발톱이 두꺼워지고 울퉁불퉁해지거나 노랗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무좀은 물을 자주 접하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여름철에 더욱 기승을 부리는 지긋지긋한 무좀. 바닷가 모래사장이나 하이킹 등 야외 활동도 활발한 여름철, 무좀뿐 아니라 건강한 발 관리를 위한 예방과 무좀 치료법에 관해 알아보았다.
피부각질 먹고사는 사상균, 쉽게 감염
증상 있을때만 연고제 바르면 완치 안돼
#무좀의 원인
발톱 무좀은 피부사상균(dermatophyte)이란 곰팡이가 주범이다. 이 사상균은 피부를 좋아하고 손·발톱의 단백질층인 각질을 먹으며 자란다. 곰팡이 균이 발톱에 감염되면 발톱과 발톱 밑 피부 사이에 들어갈 수도 있으며 점차 발톱을 파고 들어갈 수도 있다. 때로는 발 무좀에서부터 시작돼 발가락 사이사이로 감염됐다가 점차 발톱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좀은 그냥 둔다고 자연히 소멸되지는 않는다. 걸렸다 하면 10개의 발톱으로 옮겨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걸리기 쉬운 경우
모든 사람이 무좀에 한번쯤은 걸린다. 미국 내 약 3,500만명의 성인들이 발톱 무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걸리기 쉬운 사람들이 있다. 대개 5명 중 1명 정도는 유전적으로 피부사상균에 걸리기가 쉽다. 또한 운동선수들이 대표적이다. 발톱에 부상을 입기 쉽고, 땀이 흠뻑 찬 운동화와 양말을 신고 활동하기 쉬운 데다가 따뜻하고 축축한 라커룸은 감염의 온상지로 꼽힌다.
나이도 관계가 있다. 나이가 들면 발톱 구조가 변하며 좀더 감염되기 쉽다. 미 피부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25~40%는 발톱 무좀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발톱이 빠르게 자라지 않는다. 발톱이 빠르게 자라면 좀더 빨리 발톱 무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발톱 무좀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여성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또한 가족 중 발톱 무좀 환자가 있는 경우는 그렇지 않은 가족에 비해 걸릴 위험이 월등히 높다. 오하이오주 케이스웨스턴 대 연구팀에 따르면 57개 가정의 발톱 무좀의 DNA를 조사한 결과, 조사 가정의 18%는 가족 구성원 중 걸린 사람이 적어도 한 명 이상의 다른 가족 멤버에게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사우나·라커등 맨발로 다니지 말아야”
#치료법
사실 무좀은 꾸준히 치료를 해야 하는데 심하게 가렵지 않은 경우는 그냥 몇 년이고 방치하기 쉽다. 또한 무좀이 생기면 의사와의 치료 없이 낫기는 매우 힘들다.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함께 사용하거나 발톱을 뽑아내고 뿌리를 없애면 새 발톱이 나와 깨끗해지기도 한다.
물론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 효과가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발 전문의나 피부과 전문의가 처방해 주는 바르는 국부크림 치료제는 발톱 밑 피부에 생긴 균까지 치료하기는 힘들고, 항진균성 먹는 알약도 처방 받기도 하지만 부작용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치료약은 3개월 정도 먹게 되는데 환자들이 꾸준히 먹는 것을 게을리 하기 쉽다.
경구용 치료제로는 터비나핀(terbinafine)과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이 있는데, 대부분 환자들에게 적용이 되지만 드물게 급성 감염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발톱 무좀에 바르는 치료제로는 FDA의 승인을 받은 로푸록스(Loprox, ciclopirox)가 현재로서는 유일하다. 로션으로 바를 때 발 피부 무좀에는 효과가 아주 좋지만 발톱에 매니큐어나 뿌리는 스프레이로 바를 때는 약물 성분의 발톱 전달이 겨우 5.5~8.5% 정도밖에 되지 않아 문제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소재 아나코 제약회사에서는 항진균제 ‘AN2690’이란 발톱과 발톱 바로 밑 피부까지 스며들 수 있는 발톱 무좀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AN2690’은 곰팡이가 커지는 것을 늦출 뿐 아니라 죽이는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2주간 매일 환자들에게 바르게 한 결과 약물전달이 16% 정도로 발톱 밑까지 스며드는 것으로 나타나 기존 연고제인 로푸록스보다 약물전달이 200배 이상 뛰어나다는 것이 제약회사의 설명이다.
현재 2차 임상실험이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중이며 아나코 제약회사 외에도 스위스의 노바티스사에서도 현재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시애틀의 메디퀘스트 사에서도 발톱 흡수력을 높인 젤 타입의 신약을 임상실험 하고 있다.
여름철 잘 신는 샌들은 건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방책
라커룸, 공동샤워 시설 등 무좀에 걸리기 쉬운 환경에서는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무좀환자의 피부 각질이 바닥에 떨어져 전염시킬 수도 있기 때문. 바닥에 떨어진 활동성 무좀균을 지닌 피부 껍질은 다른 사람이 밟을 때 피부에 들어 붙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사우나나 수영장 등에서는 개인용 슬리퍼를 꼭 신도록 한다. 또한 발을 닦을 때는 주의 깊게 해야 한다. 발톱을 깎을 때도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하며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한다. 곰팡이 균은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자라기 쉬우므로 발의 환기도 잘 시켜준다. 양말이나 신발을 벗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준다. 다른 사람의 신발이나 양말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할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알콜로 소독한 뒤 사용한다.
#당뇨병 환자
발톱 무좀은 그리 심각한 질병이 아니긴 하지만 당뇨병 환자나 순환기 및 면역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는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곰팡이 감염은 피부의 박테리아 감염 또는 다리 정맥 문제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때는 치료하기도 어렵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발톱 무좀이 생겼을 때는 즉시 주치의에게 보이고 치료를 상의해야 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덥다고 실내에서조차 절대로 맨발로 걸어다니면 안 된다.
무좀 예방하려면
1. 곰팡이 균 감염이 쉬운 환경에서는 절대로 맨발로 다니지 않는다.
2. 발을 깨끗이 꼼꼼하게 씻고 건조하게 유지한다. 특히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지 않게 주의한다.
3. 가족 중 무좀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발수건, 슬리퍼, 양말, 신발 등은 공용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4. 너무 꽉 끼는 신발은 피한다.
5. 여름철에 잘 신는 샌달은 건염을 일으킬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하이 힐은 발바닥과 발 지방 패턴 등 발의 구조를 변형시킬 수도 있다. 얇은 힐보다는 두꺼운 힐이 낫다.
6. 신발을 고를 때는 가죽 등 자연제품을 고른다. 여름철에 신기 쉬운 플래스틱 또는 합성제품의 샌달이나 조리보다는 가죽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7. 신발이 발에 잘 맞는지, 편안한 지, 쿠션이 제대로 충격을 흡수하는 지 살핀다.
8. 너무 더워도 양말은 꼭 신는다. 면양말을 신고 자주 갈아 신는다. 땀이 자주 나는 경우 하루 2회 정도는 갈아 신는다.
9. 발에 물집이 생겼을 경우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반창고를 부착한다. 바셀린은 물집 보호에 도움이 된다.
10. 자가 치료를 하지 말고 무좀이 의심되면 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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