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일대, 하버드 제쳐 경쟁률 최고
환경 개선 투자로 갈수록 매력적
<1> 예일, 하버드, 컬럼비아
올해 아이비리그 대학 신입생 선발 결과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인상적인, 하지만 한편으로는 겁나기도 하는 통계수치를 소개하고자 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최소한 6개 대학에서 올해 합격률이 기록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매년 17∼19세 연령 인구가 상당한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고려한다면 대학을 지원하는 고등학생의 숫자가 미국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유펜(University of Pennsylvania)은 올해 아이비리그 가운데 합격률이 가장 많이 낮아졌다는 사실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유펜 역사상 올해가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해로 기록되었다. 기숙사 시설의 부족과 과다 등록으로 인한 문제를 고려하여 유펜과 예일은 합격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입학 사정을 하였다. 올해 아이비 플러스 대학의 입학 현황을 살펴보겠는데 이번 주에는 가장 경쟁이 셌던 예일과 하버드, 그리고 컬럼비아가 그 대상이다.
올 대학 입학 사정 결과 가장 흥미롭고도 놀라운 사실은 하버드가 아니라 예일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예일이 하버드를 앞선 것은 최근 역사에서 올해가 두 번째이다. 예일에는 올해 역사상 가장 많은 지원자가 몰려 대학 역사상 가장 낮은 8.6퍼센트의 합격률을 기록하여 9.3퍼센트의 합격률을 기록한 하버드를 간발의 차이로 제쳤다. 더불어 컬럼비아는 올해에도 입학 경쟁이 세 번째로 치열한 대학이 되었다. 일반 대중들의 생각과는 달리 컬럼비아는 스탠포드, MIT, 또는 프린스턴 보다도 들어가기가 어려운 대학이 되었다. 컬럼비아는 아이비리그에서 일학년 학생 수가 가장 작은 대학 가운데 하나이다.
다음은 올해 입학 현황과 관련된 통계를 작년 통계와 비교한 표이다.
예일 하버드 컬럼비아
지원자 수(명) 올해 21,099 22,753 17,148
작년 19,448 22,796 17,244
합격자 수(명) 올해 1,823 2,109 1,653
작년 1,886 2,074 1,845
합격률(%) 올해 8.6% 9.3% 9.6%
작년 9.7% 9.1% 10.7%
1학년생 수(명) 올해 1,350 1,684 1,005
작년 1,350 1,620 1,005
예일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올해 하버드와 예일의 입학 현황은 큰 차이를 보였다. 예일은 지원자 수가 크게 상승한 반면, 하버드는 소폭 감소하였다. 또 예일은 지원자 수가 많았지만 더 적은 학생을 뽑아 기록적으로 낮은 합격률이 나타난 것이다. 캠퍼스 환경 개선과 뉴헤이븐(New Haven) 재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예일은 앞으로도 더 많은 학생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다. 특히 예일은 대학 환경을 쇄신하는데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 자체가 과거보다 더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 예일의 입학담당처장인 Jeffrey Brenzel은 이 대학의 기록적인 학생 선발 성공을 몇 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등록률’(yielding rates) 탓으로 돌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예일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예일에 합격한 학생들이 실제로 이 대학에 입학하는 숫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하버드 : 작년에 하버드는 9.1퍼센트의 합격률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2만2,796명의 지원자 가운데 오직 2,074명만을 합격시켜 그 때까지 아이비리그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었다. 하버드 입장에서는 올해가 경쟁이 가장 치열한 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기록을 세웠다. 올해 신입생 가운데는 지금까지 어느 해 보다 소수민족 출신과 여학생들이 많다. 하버드 역사상 두 번째로 여학생이 남학생을 초과하였다(신입생의 51.8%가 여학생). 역사적으로 하버드는 남성이 지배적인 대학으로 인식되어져 왔기 때문에 이런 변화는 여성들에게는 기념비적인 것이다. 또한 합격생의 17.7퍼센트가 아시아계 학생이다. 저소득층 자녀들의 지원이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버드는 작년보다 더 많은 저소득층 학생들을 선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버드 입학담당처장인 William Fitzsimmons에 따르면, 작년보다 올해에는 신입생 규모가 조금 커질 것을 예상하고 합격자 수를 조금 늘였다고 한다.
컬럼비아 : 올해 컬럼비아의 합격률은 엄청나게 낮아져 9.6퍼센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컬럼비아대학의 학부과정 입학 심사는 크게 3개의 범주로 나뉘어 진다: (1)컬럼비아 칼리지(Columbia College), (2)공과대학(Engineering School), (3)버나드 칼리지(Barnard College, 여자대학). 이 세 대학 모두 올해 기록적인 지원자 수와 기록적인 합격률을 보였다. 세 대학 가운데 컬럼비아 칼리지(컬럼비아 대학의 주 학부과정)가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과정으로 1만7,148명의 지원자 가운데 1,653명을 합격시켰다.
공과대학은 2,700명 지원자 가운데 614명을, 버나드 칼리지는 4,587명 중에서 1,350명을 합격시켰다. 버나드 칼리지는 뉴욕시 중심가에 자리잡은 큰 학교 속에 조그만 여자대학이라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컬럼비아가 아이비리그 가운데서도 들어가기가 가장 어려운 대학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는 매우 놀란다. 그러나 현실과 통계 수치 자체가 사실을 말해 준다.
앞으로 대학 진학 준비라는 험난한 과정을 남겨둔 어린 학생들에게는 이 통계가 현재의 대학 진학 현황을 직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통계가 보여 주듯이 명문대학들은 뛰어난 학생들조차 불합격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버드와 예일을 지원하는 고교 수석졸업자들의 숫자가 입학정원보다도 많다. 다음 칼럼에서는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올해 입학 현황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617)497-7700, www.BostonAcademic.com
앤젤라 엄
<보스톤 아카데믹 컨설팅 그룹 창립자·수석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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