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상당한 훈련과 고된 노력이 필요하다. 지각없는 상태에서 조금만 게으름을 피우다 보면 아기는 다이퍼 래시로 사타구니가 붉어지고, 벌레에 물려 온몸이 가렵고, 마음의 정원이 황폐해져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기곤 한다. 청소년 시기에 불거져 나오는 틴에이저의 갈등은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고 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자라면서 나날이 뇌관 깊숙이 쌓여있던 것들이 한꺼번에 분출한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래서 말 못하는 아기지만 하루 하루가 중요하고 육아라는 일상이 장래의 꽃과 열매를 위한 씨 뿌리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섬세하고도 차분히 그리고 사려 깊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육아 전문가들은 말한다. 육아에 대한 질의 응답을 페어런츠지 8월호를 통해 게재한다.
아기에게 말을 할 때도 그냥 의미 없는 말을 하지 말고 아기가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는 것에 관해 얘기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최근 한 연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된 아기도 놀랍게도 말을 빨리 배울 수가 있는데 5분 이내에 2개의 단어를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아기가 흥미가 있는 단어일 때만 가능하다는 것. 연구조사에 참가한 조사관들이 아기에게 반짝이는 마술 지팡이(a sparkly magic wand)와 캐비닛 손잡이(a white cabinet latch)를 동시에 보여준 다음 부모들이 열정적으로 두 물건의 이름을 가르쳐 줬으나 아기들은 지루한 사물보다 흥미 있는 사물인 마술 지팡이 이름만 기억했다고 한다.
아들과 딸 목욕 5세때부터 따로… 그전에라도 불편해하면 혼자 하게
남편의 전처소생 아들 연정 품으면 아빠의 파트너임 분명히 강조해야
Q 최근 10개월 된 우리 아기가 놀이터에서 다른 아기에게 관심을 갖는 것을 보았습니다. 아직 한 번도 플레이데이트를 주선한 적이 없는데 시작해야 할까요?
A> 아기에게 사회성 개발의 기회를 준다는 것은 좋은 생각입니다. 그러나 큰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아기들이 다른 아기가 방에 들어오면 집중하면서 기뻐하는 표정을 보이고 또 기어다닐 수 있으면 다른 아기를 향해 기어가기도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솔로 행위’입니다.
‘베스트 프랜드와 원수’의 작가인 로렌스 코헨 박사에 따르면 아기들은 18개월이 될 때까지 다른 아기들을 시끄럽고 움직이는 테디 베어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진짜 친구와 놀 줄 알게 될 때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다른 아기와 어울릴 기회를 준다는 것은 장래를 위해 좋은 일입니다.
Q 2세난 딸과 4세난 아들이 지금은 목욕을 함께 합니다. 언제가 따로 목욕하기에 적당한 연령입니까 ?
A> 5세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도 서로 불편해 한다면 솔로 목욕을 시도 해봐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때 각자 신체부위에 대해 가르치고 여자와 남자의 차이점도 일러준 다음 어떤 부분이 프라이빗 파트인지도 설명해 주도록 합니다.
Q 5세난 딸이 아직도 아기 때 덮고 자던 낡은 담요를 가지고 다닙니다. 또래들이 놀리는데도 말입니다. 어떻게 하지요 ?
A> 그 연령이면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좋아하고 정들었던 블랭킷이나 완구 장난감을 항상 가지고 다니기는 합니다. 그러나 또래들이 놀리기 시작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좋은 시점입니다.
당장 담요를 빼앗지는 마십시오. 대신 아이를 편안하게 또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한 대체 물품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집을 떠날 때 엄마 아빠의 사진이 채워져 있는 키체인을 가지고 가던지 아니면 담요의 일부를 잘라서 아이의 주머니에 넣어주는 식입니다.
Q 남편은 주중에 매일 늦게까지 일합니다. 주말에 1세와 2세난 두 딸이 아빠 곁에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처럼 대하는 거지요. 어떻게 해야 부녀지간이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
A> 남편이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딸들과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전자 메일과 전화도 없는 순도 100%의 시간 말입니다.
사랑은 표현하지 않으면 사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번이라도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에게 15분간만이라도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놀아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록 일거리를 싸가지고 와서 아이들이 잠든 후 처리 하는 한이 있더라도.
Q 재혼한 엄마입니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의 11세난 아들이 내게 연정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체 이를 어찌해야 합니까 ?
A> 연정이란 나이와는 상관없이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그러나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시기는 이 감정이 새로워서 더욱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가질 수 없는 대상, 즉 배우나 교사, 친구의 엄마를 연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귀하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단 양아들의 그런 감정을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가족은 그 가족 나름대로의 고유문화가 있습니다.
만약 잠자리에 들기 전 굿나잇 인사로 귀하의 남편이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관례였는데 귀하가 포옹을 해줬다면 어린 나이에 감정적으로 엉뚱하게 오버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관례를 따르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양아들에게 귀하는 아빠의 파트너임을 분명히 강조하십시오. “너의 아빠와 내가”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귀하가 소년의 아빠 사랑과 보호를 받고 있는 사람임을 알리는 것입니다.
Q 7세난 아들이 항상 슬픈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물으면 “아무것도 잘못된 일은 없다.”고 대답합니다. 이 연령에도 우울증이 있습니까?
A> 있습니다. 사실 어린이 33명중 한 명은 우울증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연령의 아이는 자신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 파악이 쉽지 않습니다. 단 짜증을 많이 내거나, 평소에는 즐기던 일에 시큰둥해지거나, 힘이 없거나, 식욕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면 일단 우울증 증세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완동물의 죽음, 친구와의 싸움 등으로 일시적인 감정 변화도 있을 수 있으니 아이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고 상황 판단을 해야 합니다.
우울 증세가 2주 이상 계속되면 일단 소아과 의사에게 육체적인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아보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티로이드라는 화학물질이 적게 분비되어도 우울 증세가 나타납니다.
육체적으로 이상이 없으면 다음은 소아임상심리상담을 받을 차례입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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