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세인 모즐리가 퍼난도 바르가스를 누인 뒤 트레이너인 아버지 잭의 무등을 타고 기뻐하고 있다. 모즐리는 아버지 덕분에 이겼다고 공을 돌린다.
아들 복서에 트레이너 아버지
환상 하모니… 때로는 파열음도
메이웨더 부자는 원수지간
퍼스타였던 로이 존스 주니어는 안토니오 타버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라고 비난한다. 미들급, 수퍼 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헤비급 챔피언을 석권, 마땅한 상대가 없었던 존스 주니어(37). 그는 2004년이후 안토니오 타버와 글렌 잔슨에게 3연패(이중 2번이 KO패)를 당함으로써 복싱인생의 기로에 섰었다. 최근 바디 아자무에게 판정승함으로써 자동 은퇴는 모면했는데 앞으로 존스 시니어와 팀을 이루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타버와의 재경기에서 아버지가 트레이너로 다시 합류했는데 아버지가 공동 트레이너인 앨턴 머커슨를 제치고 주도권을 잡으려고 하는 바람에 작전상 혼란이 생겨 패한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생각 안하려고 하지만 내가 이기면 모든 영광은 존스 시니어에게 돌아가고 나에게나 머커슨에게는 돌아오는 것은 없다. 이것이 과연 공평한 일인가?”
“경기중에 보니 아버지는 자꾸 자기 조수를 링 안으로 밀어 올려 머크를 밀어내려고 했다. 이런 모습을 계속 지켜보며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은 힘 빠지는 일이었다. 아버지는 복싱기술에 관한 한 가장 스마트한 분이다. 누구도 아버지가 내게 가르쳤던 것만큼 잘 가르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머크와 관련한 이런 일들은 잘못된 것이다.”
존스 주니어는 머커슨이 코너를 맡고 아버지가 다시 빠지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 이라고 말한다. 최근 퍼난도 바르가스를 6회 KO 시키며 화려하게 정상의 무대로 복귀한 모즐리는 이와는 다른 케이스. 그는 아버지 잭 모즐리와 아주 단단하게 연결돼 있다. 그는 “바르가스를 6회 KO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린다.
아버지 잭 모즐리가 트레이너를 맡는 모즐리 부자 복싱 캠프는 앞으로도 공고히 유지될 것이 확실하다. 프로 생활 이후 2년간 공백기가 있었지만 부자지간의 끈끈한 유대는 전혀 벌어지지 않았다. 아버지 잭은 세인이 8세 때부터 복싱을 가르치고 훈련을 담당해오며 아들의 성공과 실패에 동반자로 걸어왔다. 그는 부자간에도 조심하지 않으면 틀어질 위험이 많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아들의 성장을 허용치 않는 경우가 많다. 아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특히 성공한 뒤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성공하면 곁에서 속삭이는 사람들이 생긴다. 아들의 귀에 속삭이고 아버지의 귀에 속삭이는 사람이 반드시 나온다. 조종하고 관리하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질시하고 돈을 원해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
모즐리 부자의 관계가 행복인데 반해 메이웨더 부자는 불행이다.
플로이드 시니어와 플로이드 주니어(36-0)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서로 적이 돼서 서로를 넘어뜨리기 위해 이를 갈고 있다.
세계 챔피언 출신의 아버지 메이웨더는 오랫동안 오스카 델 라 호야의 트레이너로 일해 왔는데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아들이 골든보이와 대결하는데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만약 둘의 대전이 성사된다면 오스카의 코너에 서서 오스카가 ‘그놈’을 두들기도록 도우고 싶다”고 말한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라곤 도대체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만약 둘이 붙는다면 수퍼 바우트가 될 것이나 오스카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지만 메이웨더 시니어는 배은망덕한 아들이라고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아들놈의 못된 행동에 질렸다. 난 좋은 아버지였고 많은 시간을 쏟았다. 내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싸우지도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 아들 놈은 괴물이다. 돈이 생긴 이후부터 변했다. 일은 내가 다 했는데 이익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채가고 있다.”
플로이드 주니어는 불화를 함부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아버지는 도저히 만족시켜 드릴 수가 없다”는 말을 하곤 했다. 4체급 세계 챔피언을 섭렵한 그는 “삼촌인 로저 메이웨더와 팀을 이룬 지난 7년만큼 매끄럽게 돌아가던 때가 없었다”고 말한다.
잭 모즐리는 억만금을 줘도 아들과 대결한 선수를 훈련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반해 아들을 꺾을 선수의 코너에 서겠다는 아버지 메이웨더. 아들은 원수가 됐다. “그 SOB는 제 엄마집에 왔다가 내가 있는 것을 보고 나가서 트럭을 타고 사라져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메이웨더 시니어는 아버지에게 잘못하는 아들을 싸잡아 욕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존스 주니어에 대해서도 호통을 친다. “그가 챔피언이 되고 그 많은 벨트를 얻게 된 것은 아버지 덕인데, 졌다고 아버지 탓을 한다면 배은망덕한 짓이다.”
존스 주니어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는 메이웨더 주니어와 델 라 호야가 붙는다면 메이웨더가 틀림없이 이길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 이유가 흥미롭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상대 코너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 아버지가 나와 싸우라고 선수를 하나 데려온다면 난 그 친구를 죽여 버릴 것이다. 오스카는 100년이 가도 메이웨더를 못이긴다. 왜냐하면 자기 아버지가 자기와 싸우라고 끌고 온 선수기 때문이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100마일을 밟아댈 것이고 오스카는 도저히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상대편 코너에서 자기 아버지가 자기 아들 죽여라고 소리치고 있는데 몸이 부서져도 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배은망덕한 아들다운 해석이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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