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큰코 안치고….미리미리 준비해야 진땀 안뺀다”
방학을 맞은 요즘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학군 조정 또는 직장으로 인해 새 둥지를 틀기로 작정하지만 이사만큼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드물다. 물건을 정리하고 싸는 것도 문제지만 주소변경부터 전화, 전기, 가스 변경 등 세세하게 처리할 일도 많다. 이사시 필요한 중요 포인트를 짚어보자.
◇30일 전 이사계획 통보
올 6월 알바니에서 밀브레로 이사간 김모씨는 전에 살던 아파트 매니저에게 말로만 이사계획을 전했다가 큰코다쳤다. 30일 전 서류로 그 사실을 제출해야만 하는 것을 몰랐던 그는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매니저만 믿었던 것이 실수. 결국 이사날짜를 조정해가며 30일 전 Notice 규칙을 지켜야 했다. 따라서 필히 30일 전 서류로 이사계획을 알려야 뒷탈이 없다.
◇주소변경은 우체국서
주소변경서(Change of Address)를 우체국에 제출해 놓으면 전 주소로 가는 우편물이 새 주소로 배달된다. 전 가족이 이사하는지, 가족 중 일부만 이사하는지, 주소변경이 영구적인지, 한시적인 것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 가족 전체가 영구적으로 이사를 한다면 Whole household permanent moving에 표시하면 된다. 우체국서 주소변경서를 제출(무료)해놓으면 살던 곳에 다시 가서 남은 우편물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전화변경은 이사 전에
미리 예약을 하면 이사하는 날 바로 전화변경이 된다. 지역번호가 같은 곳이면 같은 전화번호를 쓰면 되고, 가깝더라도 지역번호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면 새로운 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전화회사에 미리 전화를 하면 이사 전 전화번호를 받고 변경은 원하는 날짜부터 자동 이루어진다. 인터넷 변경은 미리 설치비를 별도를 내야 한다.
◇전기, 가스 등 P&E
보통 아파트의 경우 전기나 가스를 끊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또는 전화로 주소를 변경하면 되나 처음 신청이라면 설치비를 지불해야 한다.
◇은행에도 필히 주소변경
은행의 경우 전화로 하거나 직접 은행에 가서 주소변경을 해야 한다. 매달 은행 statement을 받아봐야 하고 IRS가 혹시 이자료 제출을 요구할 때 필요하므로 주소를 변경해서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
◇계약서 확인만이 살길
프리몬트에 사는 유모씨는 새 아파트 입주키를 받으러 갔다가 진땀을 뺐다. 일요일 이사하기로 되어 있어 느긋한 맘으로 하루 전 체크를 들고 새 아파트 매니저를 만나러 갔다. 그런데 웬걸? 체크 지불로는 열쇠를 줄 수 없다는 것. 체크 바운스의 위험성을 고려해 대부분 Money Order와 Cashier’s Check만 받는다는 사실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었는데도 이사를 처음 해본 유모씨는 머니오더가 무엇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부랴부랴 은행에 가서 머니오더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이미 은행문 닫을 시간이 다된 4시 30분경.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는데 그래도 쏟아날 구멍은 있었던가. 바로 세이프웨이 안에 토요일만 늦게까지 문을 여는 은행이 있었던 것이다. 겨우겨우 머니오더를 받고서야 예정대로 이사할 수 있었다.
◇이사 후 학교 선정은 이모저모 따져
정든 집과 친구와 놀이터를 떠나 새로운 학교에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이사는 말할 수 없이 큰 변화다. 특히 새 학년을 앞둔 여름철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날아오는 기러기 엄마와 그 자녀들도 많다. 새 학교 입학이나 학군 조정 때문에 이사한 경우라면 이사한 후 스쿨 디스트릭에 가서 입학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학교선정은 1주일에서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방학중에 이사를 하는 것이 학생들에겐 좋다. 이사간 곳 학교별 학점9http://api.cde.ca.gov), 지역별 학점(http://www.greatschools.net)을 살펴보고 결정하면 된다. 또 가고 싶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웃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사업체 선정은 신중히
이사업체를 잘 선정해야 이사 당일 눈살 찌푸릴 일도, 마음 상할 일도, 사람에게 실망할 일도 없다. 한인 이삿짐센터보다 40%가량 싸다는 중국인 이삿짐센터를 이용해본 유니온시티의 정모씨는 다시는 중국인들을 통해 이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사신청자가 중국인이 아니라 한인인 것을 안 이들은 계약금액보다 추가비용을 요구했다. 2명의 3시간 임금이 120불에 팁10-20달러라고 이삿짐센터에게 들었는데 중국인들은 200불 이상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사 당일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생각에 부르는 돈을 다 주긴 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나마 중국인 친구가 이사하는 내내 옆에서 도와주어 돈을 덜 뜯겼다는 정모씨는 “미국 이삿짐센터는 너무 비싸고 중국 이삿짐센터는 횡포를 부리고, 그래도 말 통하고 정 통하는 한인 이삿짐센터가 낫다”고 한마디.
하승원 부자나라 부동산 전문인은 “매매 또는 렌트 계약서 사인시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의심나는 내용이 있으면 부동산 전문인이나 변호사에게 의뢰해서 그 사실을 완전히 파악하는 것이 시간, 경제적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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