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입심 안티팬 집중 공격… 실제 ‘소심한 A형’ 솔직·담백
소유진은 ‘안티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소유진은 솔직하면서도 톡톡 튀는 말투와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이를 그다지 곱지 않게 보는 시선들도 많다. 특히 소유진은 미니 홈페이지에 남긴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솔직한 글들 때문에 네티즌의 집중적인 비난 포화를 수도 없이 겪기도 했다. 그런 소유진에 대해 시쳇말로 ‘용가리통뼈’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시종일관 그렇게 솔직당당할 수 있을까.
그러나 막상 만나본 소유진은 선입견과는 많이 달랐다. 스스로를 “소심한 A형”이라고 소개한 소유진은 조심스러운 태도로 차근차근 또박또박 대화를 이어갔다. 특유의 솔직함은 있었지만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신세대는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매우 여성적이었다. 선입견이 그녀를 다소 그릇되게 포장했다는 느낌도 강하게 받을 수 있었다. 2시간 남짓 진행된 소유진과의 인터뷰는 선입견과 안티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주제였다. 그녀는 마치 선입견들을 편하게 즐기는 듯 환한 미소로 대화를 이끌어 갔다.
#선입견을 지울 틈이 없어요
소유진에게 처음 건넨 인사는 “생각보다 볼 살이 없네요”였다. 소유진은 방긋 미소로 답을 대신하더니 “사람들이 저를 만나면 ‘생각보다’라는 말을 10번씩은 꼭 해요”라며 이야기를 술술 털어 놓았다.
“선입견으로 저를 재구성하면 키 작고, 볼 살 많고, 머리에 든 것 없는 활동 경력 10년 이상의 30대 연기자에요. 왜들 그렇게 생각하는 지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지 제가 그런 이미지가 됐더라고요. 어찌 된 영문인지 선입견이 하나씩 쌓여요. 바꿔보려고 해도 어떻게 안돼요. 요즘은 오히려 즐거운 화제거리로 이용하고 있어요.”
지난 2001년 SBS 드라마 ‘루키’로 데뷔한 소유진은 이제 6년차 연기자다. 올해 25세로 170cm의 장신이고 갸름한 계란형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그렇지만 데뷔 이후 드라마 ‘여우와 솜사탕’, ‘맛있는 청혼’ 등에서 친근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한 데다가 오락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벼 실제보다 늙게 여겨지게 됐다. 게다가 언론 인터뷰와 미니 홈페이지 등을 통한 거침없는 입심은 그녀를 생각 없는 철부지 신세대로 여겨지게 했다.
“저 말 함부로 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에요. 소심한 A형이라 무슨 말을 할 때나 글을 쓸 때에도 많은 생각을 한 뒤에 하곤 해요. 미니 홈페이지에 글을 쓸 때에도 오자 점검도 철저하게 하고, 구두점 하나도 세밀하게 신경 쓰는 걸요. 네티즌 용어도 절대 안 써요. 너무 솔직하다 보니 생각이 없다고 여겨지는 걸까요.”
#지금까지 후회한 적 단 한번도 없어요
소유진은 지금까지 25년의 삶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고 당당하다고 자신했다. 학창 시절부터 연예계로 발을 들여 놓은 뒤 겪어온 삶에 대해 후회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전혀 없다고 자부했다. 역시 그녀다운 지나친 솔직함이라는 인상도 받았지만 이어지는 솔직한 설명에 일견 납득이 가기도 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개근상을 받았어요. 성적은 중상위권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제가 가고 싶던 대학(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고요. 연기 활동을 하면서도 휴학 한번 안하고 상까지 받으면서 졸업했어요. 틈틈이 홈페이지에 쓴 단편 소설이나 시 등이 호응을 얻어 출판 제의도 받고 있고, 작사가 준비도 하고 있어요. 연기자로도 제 기준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어요. 이 정도면 어디 내 놓아도 당당하지 않을까요.”
역시 솔직하고 자신만만하다. 얄미울 정도다. 이런 이야기를 이처럼 서슴없이 하면 곱지 않게 보일 게 분명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 ‘안티 팬’의 창궐로 이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티 팬에 대한 그녀의 생각도 궁금했다.
“저는 거짓말은 절대 안 해요. 저를 멋지게 포장하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저의 솔직한 점을 미워하는 건 안타까워요. 그렇지 않고 왜곡돼 알려진 저를 미워하시는 분들은 제가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저를 좋아하게 만들 자신 있어요. 요즘 들어서는 그런 점이 많이 어필했는지 안티 팬이 많이 줄긴 했어요.”
소유진은 연예인이라는 굴레가 그다지 달갑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가급적 연기 활동 이외의 시간에는 연예계 동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 한다.
“활동 경력이 쌓이니 생각이 많아져요. 연예인은 연예인다워야 한다고들 하시는데 무슨 뜻일까요. 내년엔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복지학을 공부할 계획이에요. 그때엔 제 직업은 학생입니다. 연예인은 부업이예요.”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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