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최상의 스포츠”
그랜드 챔피언 양대호씨
올해로 골프 경력 8년째인 양대호(40)씨는 처음 접해보는 제네바 내셔널 플레이어 코스에서 그랜드 챔피언의 영예를 차지했다. 코스에 대한 느낌에 대해 양씨는 “제네바 내셔널에서 처음 쳐봤는데 그리 많이 어렵지는 않았고, 경관이 참 멋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9번홀로서 마지막으로 여기서 쳤는데 비거리가 길어 힘들게 파를 쳤다”고 전했다. 양대호씨는 골프 실력을 늘이는 자신만의 비결에 대해 “골프 책이나 신문에 연재되는 골프 레슨 관련 글들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다. 가장 득을 많이 받았던 레슨 팁으로 그가 꼽았던 것은 미쉘 위가 TV에서 장타를 치는 방법에 대해 농담적으로 “티를 어깨에 꼽고 그냥 갈기면 된다”고 했던 말이다. 양씨는 “제 비거리가 짧지도 길지도 않은데 이 말대로 해보려 했던 것이 장타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날 오로라에서 레익 제네바까지 왔기 때문에 좀 멀리서 온 편인 관계로 컨디션은 그렇게 딱히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재밌게 쳤다는 양씨. 그는 “주최측인 한국일보에게 감사드리고, 많은 분들과 같이 골프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며 “골프는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내기 골프에만 너무 연연하지 않으면 최상의 스포츠라고 본다”고 말했다.
“홈 코스라서 편안히 쳤죠”
그로스 챔피언 이주한씨
현재 티칭 프로인 이주한씨는 제네바 내셔널에서 1년 동안 일해 봤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 코스가 홈 코스와 같았고 필드 컨디션도 좋았다”고 첫 마디를 열었다. 이 프로는 “블랙 티 박스에서 칠 줄 알고 준비했는데 골드에서 쳐서 거리가 짧아진 관계로 더 쉬웠다”며 제네바 내셔널 플레이어 코스에서 가장 공략하기 힘든 코스로는 12번 홀을 꼽았다. “12번 홀은 비거리가 길고, 해저드 OB가 오른쪽 숲에 있어 드라이버 샷을 정확히 치지 않으면 세컨 샷이 잘 안나옵니다.” 이주한 프로는 파5인 2번 홀에서 이글을 잡기도 하는 등 이날 좋은 컨디션과 환상의 플레이로 단연 주목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골프 경력만 해도 이제 20년. 골프를 잘 치는 비결에 대해 그는 “골프장에 직접 나와서 치면 좀더 그린이나 바람에 대해 잘 알게 된다”며 “무조건 레인지 볼을 친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덧붙여서 이주한씨는 “100야드 안에서 숏게임을 잘하면 점수가 5~10 스트로크 쯤 줄어든다”는 팁을 전했다. 이번대회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그는 “대회 주최 측에게 감사드리고 이런 기회를 통해 내 자신이 누구라는 것을 알릴 수 있어 감사하다”며 “골프를 치면 마음의 평온이 온고 직접 가르치는 사람들과 함께 치면 그들의 실력이 느는데 보람도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쳤어요
시니어 그로스 챔피언 정차곤씨
15년 골프 경력의 정차곤씨(66). 짧지 않은 ‘구력’을 증명하듯 백상배 대회에서 핸디 12에 전반 39, 후반 37, 총 76타의 좋은 성적으로 시니어 그로스 챔피언을 차지했다. 코스도 좋고 주위 환경도 보기 예쁘고. 레익 제네바 골프장이 마음에 쏙 든다는 정씨는 대회 당일 날씨도 운동하기에 적당해 골프를 치는 내내 즐겁게 임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오늘 아침엔 컨디션이 좋지 않아 타이레놀을 조금 먹었다면서도 그래도 좋은 날씨와 좋은 코스, 함께 했던 분들 역시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같이 편안하게 칠 수 있어서 괜찮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를 즐길 수밖에 없는 이유로 ‘죽은 공에 생명을 줄 수 있어서’라고 밝혔다. 정씨는 야구, 농구, 테니스 등 살아 있는 공과는 달리 골프는 공이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샷을 하게 된다며 내가 죽어있는 볼을 보내 생명을 주는 것 같아 힘껏 때릴 때마다 무척 즐겁다고 말했다.
“매일 새벽기도후 연습해요”
일반부 네트 1등 정범준씨
백상배에서 2년 연속 일반부 네트 1등을 차지한 정범준씨. 그는 “제네바 내셔널 코스는 처음 쳐봤지만 똑바로 게임 플랜을 갖고 경기에 임해야 좋은 성적 낼 수 있는 코스 같다”며 “파3인 홀들이 위에서 아래로 치는 다운 힐 스타일이라 클럽 선택이 힘들었고 땅이 너무 부드러워 공이 땅에 박혀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골프 경력 16년째인 정범준씨는 “작년 까지만 해도 매일 일하는데 바쁘다 보니까 별로 할 시간이 없어 실력이 안 늘었다”며 “올해부터는 6시에 새벽 기도를 매일매일 나갔다가 일 하러 가기 전에 남는 2시간 동안 꾸준히 연습을 하다보니 게임 실력이 조금씩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범준씨 만의 새벽 기도 후 골프 연습의 또 다른 비법은 골프 치는 동안 바퀴 있는 카트를 밀면서 다니는 것인데 그는 “빨리빨리 치며 조깅하는 생각으로 뛰니까 운동량도 많아지고 아침까지 챙겨 먹게 되니까 심신이 맑아지는 일석이조”라고 전했다.
백상배와 궁합 맞나봐요
시니어 A조 네트 1등 정대완씨
생각지도 않았던 시니어 A조 1등 수상에 정대완씨(55)는 무척 쑥스러워했다. 그는 나보다 훨씬 잘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다. 작년 백상배가 열린 칵힐에도 출전했었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좋아 올해 역시 빠짐없이 나왔다고. 하지만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아마도 편안하게 경기에 임해서 큰 상을 받은 게 아닐까요? 경기 당일 컨디션은 평상시와 같았고 특별히 노력하거나 준비한 것도 없는데 상을 받게 돼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는 정씨. 그는 솔직히 오늘 경기에서 -4에서 컷했고 최종적으로 -3였는데 1등까지 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나와 백상배는 궁합이 잘맞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골프가 좋으니 잘 맞지요
시니어 B조 네트 1등 김응진씨
김응진씨(63)는 전형적인 ‘골프 애호가’다. 골프가 좋아서 매순간을 즐기며 샷을 휘두르니 컨디션도 좋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번 백상배 대회가 열린 레익 제네바 골프장은 경관이 좋고 코스가 마음에 들어 더 잘 맞은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잘 꾸며진 골프장은 많이 못봤어요. 게다가 까다롭지도 않고 스코어가 잘 나와 좋았지요. 1등을 수상한 데 대해 김씨는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면서도 마음을 비우고 최선을 다하면 내 핸디(14)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겠다는 기분이 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골프는 내 나이 수준에서 건강을 지키기에 가장 좋은 스포츠죠. 골프를 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그는 ‘건강관리’를 첫손에 꼽았다. 무리없이 상당한 운동이 되고 기분이 좋아지는 골프만큼 지금 김씨에게 적당한 운동이 따로 없는 것 같다고. 그래서 요새는 적어도 일주일에 2번씩은 필드에 나가고 있다고 했다.
골프는 건강관리에 제격
여자부 그로스 챔피언 권희정씨
권희정씨(37)는 핸디 5에 전반 39, 후반 37, 총 76타로 여자 그로스 1등의 영광을 안았다. 골프 경력 13년에 지금도 꾸준히 필드에 나가고 있는 권씨는 이번 수상의 이유로 여성들에게 부담이 되는 골프 코스와 자신의 ‘젊음’을 꼽았다. 그는 나는 아직 나이가 많지 않으니 괜찮지만 사실 오늘 코스는 여자들이 치기에 약간 거리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골프 코스는 마음에 쏙 들었다는 전언이다. 평소엔 비싼 가격 때문에 백상배 대회가 개최된 레익 제네바와 같은 골프장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권씨는 이런 기회에 좋은 골프장에서 주변 경관을 즐기며 운동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앞으로도 계속 골프를 꾸준히 칠 생각이다. 그가 느끼기에 골프의 장점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 지역 리그에 80대 할머니가 계세요. 골프를 꾸준히 하시는데 아직도 별로 힘들어하지 않고 필드를 걸어다니시죠. 또 골프는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골프는 남녀노소를 상관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닐까요.
골프장이 너무 멋있어요
여자부 네트 1등 박양숙씨
골프를 즐기기에 적당한, 너무 덥지도 않고 그렇다고 비가 많이 와 불편하지도 않았던 좋은 날씨와 더불어 아기자기하고 잘 꾸며진 골프 코스에 박씨는 인터뷰 내내 감탄했다. 백상배 대회가 치러진 골프장이 너무 마음에 들어 조만간 친구들과 다시 올 것이라며 그는 이렇게 재미있는 코스는 참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홀인원’ 승용차 상품이 걸렸던 6번홀에서는 조금 불편했다고 했다. 남성보다 힘이 달리는 여성들은 물을 건너 바로 홀 부근에 공을 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는 것. 박씨는 솔직히 겁나서 티샷을 못치고 드라이버로 때렸다며 그래도 결국 모래에 빠져서 보기를 범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전반적인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고. 그는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잃어버린 샷 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며 10년 동안 골프를 쳐보니 좋은 샷을 쳐도 바로 그 뒤 바로 ‘삐끗’하는 등 항상 굴곡이 있는 골프는 마치 인생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경현·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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