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내지 7일 단기 체류시 임대 아파트 이용 인기
호텔보다 저렴하고 집과 같은 포근함이 매력
원래 기업체 장기 파견·출장자 위한 용도에서 전환
다니엘 넬슨은 5년전부터 뉴욕을 방문할 때면 으레 초단기 임대 전문 어도우브(Adobe) 아파트를 이용해 오고 있다. 어도우브에 연락을 취하면 몇 일 머물 수 있는 아파트를 쉽게 마련해준다. 새크라멘토 거주자로 일년에 두서너 번 뉴욕에 출장와 4일 내지 9일을 묶고 가는 그는 호텔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출장자이지만 마치 뉴욕 토박이 처럼 지내다가 간다. 마치 집처럼 아주 푸근하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호텔이라면 로비에 들어설 때마다 차림새에 신경이 쓰이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그는 맨해턴의 어퍼 이스트 사이드를 좋아하게 됐는데, 오는 10월 뉴욕에 다시 올 때에는 그 곳에 있는 어도우브 아파트에 묶을 것이다. 뉴욕 출장을 올 때 친구들에게 “뉴욕 아파트에서 지내다가 올께” 라고 말했는데, 친구중에는 아마 뉴욕에 아파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단기 체류 아파트 임대는 원래 기업들이 타지역 파견 직원이나 전출 직원에게 임시 거처를 제공하기 위해 이용해 왔으나 최근에는 일반 여행자들의 이용도 크게 늘고 체류 기간도 일주일 이내의 초단기도 많아졌다.
호텔 대신 아파트를 임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우선 비용면에서 이익이다. 대도시 호텔은 세금까지 가산하면 여간 비싸지가 않다. 아파트도 연중 계절이나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호텔 딕럭스 룸 보다는 25%내지 50%는 절약할 수 있다.
그리고 호텔에는 없는 ‘엑스트라’가 있다. 가구 집기는 물론이고 부엌과 식기와 주방 용기들이 갖춰져 있어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가 있다. 식비가 절약되고, 온라인투어를 통해 아파트 내부를 미리 잘 들여다 볼 수 있다.
요금이외에도 중요한 것들이 있다. 마치 동네 주민처럼, 자신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호텔에 염증이 난 사람들에게 돈 이상의 것이다.
거주지를 옮기기 전에 테스트해보는 용도로도 이용된다. 이사가지 전에 일단 한번 살아보는 것이다.
호텔과 비슷한 부분도 있다. 피크시즌에는 동이 날 수 있어 일찌감치 미리 예약해야 한다. 단기 아파트 임대 회사 중에는 자신들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빌려주는 경우와 소유는 하지 않고 개인들이 소유한 아파트를 중개 해주는 경우, 두 종류가 있다.
호텔에 비해 단점도 물론 있다. 일부 회사들은 크레딧을 체크하기도 하고 시큐리티 디파짓을 요구하기도 한다. 호텔처럼 룸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전화가 따로 없는 경우에는 셀폰으로 대신해야 한다.
뉴욕 소재 ‘퍼니쉬트 쿼터스(Furnished Quarters)는 뉴욕과 보스턴, 플로리다, 그리고 해외 몇 개 도시에서도 아파트 단기 임대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국의 여러 방송사를 근무하면서 거주지를 여러 번 옮겨야 했던 한 방송사 직원은 최근 보스턴의 퍼니쉬트 쿼터스를 한번 이용해본 뒤 열렬한 팬이 됐다. “위치도 기막히고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다. 세탁시설과 안락한 침구등 부족한 것이 없다. 집 떠나있을 때 정말 필요한 것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단기 체류 아파트 회사중 최대 업체중 하나인 LA 소재 오우크우드 월드와이드(Oakwood Worldwide). 이 회사는 유럽과 아시아에도 서비스 망을 갖고 있다.
원래는 기업체를 상대로 한달 이상의 장기 고객을 상대했으나 초단기 임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단기 임대 사업도 본격화했다. 체류 기간은 미니멈 5일에서 7일이 많다. “호텔 바와 레스토랑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단기 아파트가 아주 적격”이라고 오우크우드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그는 “오우크 우드의 고객들은 주로 금융, 연예계 종사자들인데 눈에 띄기를 원치 않는 고객들은 시설면에서는 럭서리 호텔과 진배없는 아파트를 선호한다”고 전한다.
호텔과 마찬가지로 피크 시즌이 아닌 경우에는 요금이 더 좋고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도 더 많다. 대부분 6월부터 8월사이가 아주 바쁜 시즌이고 가을과 겨울에는 임대 가능한 유닛도 많아 여행하기에는 더 좋은 때다.
요금은 하루 110달러인 LA의 스투디오 아파트에서부터 210달러를 호가하는 워싱턴의 투 베드룸 아파트까지 다양하다.
오우크우드의 예약시스템은 아주 편리하다. 전화 한 통화면 한 개 아파트든 전국의 여러 개 아파트를 동시에 예약하든 간단히 완결된다. 기업체 직원이나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지만 최근 일반 관광객들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거주 게리 실바 부부는 일년에 몇 차례 딸을 보기 위해 뉴욕으로 여행하는데 그 때마다 메트로 홈(Metro-Home)의 단기 체류아파트를 이용한다.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풀 아파트여서 좋다. 그리고 메트로 홈의 높은 아파트 관리 기준이 마음에 든다.
언제나 이곳을 이용할 것이다” 메트로 홈은 스투디어 아파트에서 3베드 룸 아파트까지 다양한 크기의 유닛이 있으며 모든 유닛에 충분한 침구와 케이블TV, 전화, 인터넷, 앤서링 머신등이 제공된다. 컨티넨털 아침이 첫날 무료 제공되기도 한다.
요금은 비슷한 호텔보다 대폭 저렴하다. 봄철 그랜드 하이앗트 급의 호텔에서 일주를 묶을 경우 주말 하룻밤 숙박이 거의 400달러지만 메트로 홈이 제공하는 인근의 스투디오 아파트는 그 가격의 3분의 2밖에 안된다. 이 회사의 스페셜로 나오는 것 중에는 여름철 스투디오는 맨해턴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일 179달러, 1베드룸은 209달러다.리조트퀘스트(RESORTQUEST)는 전국 주요 50개 리조트 지역에 수천개 부동산을 거느린 회사로 가족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단기 아파트가 모든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호텔의 번잡함이 싫고 집을 떠나서도 집과 같은 포근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바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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