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어느 멋진날’ 사랑에 목마른 효주 역
신데렐라 아니에요, 5년동안 차근 차근 준비해온 신인이랍니다.
훤칠한 키(170cm), 뚜렷하고 당차보이는 이목구비가 제법 여인의 향기를 머금은 20대 숙녀인 듯 하지만 현실속의 이연희는 고3 수험생 연기자다.
목소리도 아직 성숙함 보다는 앳띠고 어리광 부릴것 같은 풋풋함이 더 강한 것도 이연희가 아직 열 아홉살 소녀임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지금 종영을 앞두고 한창 상대남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는 ‘어느 멋진날’의 효주로 돌아가서는 삼각관계의 라이벌인 성유리와 만만찮은 신경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여고생 스타’라는 말에 쑥쓰럽다고 얼굴을 금세 붉히는 이연희, 종영을 앞두고 효주에 대한 연민에 흠뻑 빠져있다는 그를 최근 만났다.
언젠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보면 더 잘 할수 있을거에요
아직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슴벅차고 시린 사랑을 경험해보지 못한 이연희로서는 이번 효주가 대략난감할 수도 있겠다 싶다. 평소 수더분한 보통내기 여자의 평균적 심리성을 띠고 있는 이연희가 사랑앞에 적극적이고 주도적이고자 하는 효주를 연기하는데는 적지않은 경험부족의 아쉬움을 느꼈다고.
아직은 제가 뭘 모르잖아요. 사랑에 대해서. 하지만 주위에서 가급적 제게 많은 설명을 해주셔서 알듯 모를 듯 감정선을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나중에 재가 대학가고 누군가를 만나 그런 진지한 사랑을 해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여지겠죠. 경험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제가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 곧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앞선 영화 ‘백만장자의 첫사랑’에서 이연희는 그 나이 때가 아니면 표현할 수 없는 순수함과 맑음, 사랑스러움으로 여과없이 예쁘게 빛난다.
하지만 드라마 ‘어느 멋진날’에서는 실제나이보다 더 많은 20대 중반의 심장병을 앓고 있는 여성의 사랑하는 심리는 촬영내내 이연희에겐 극복해야할 숙제였다. 첫 영화 주연작으로 먼저 이름을 알리게 해준 ‘백만장자의 첫사랑’의 여고생 ‘은환’이 실제 모습과 많이 닮아있었다면 자신과 다른 성격을 가진 적극적인 ‘효주’는 닮고 싶은 구석이 많은 친구라고 했다.
현빈 VS 공유, 성유리 VS 보아
이연희에겐 두남자가 떠오른다. 현빈과 공유, 둘다 꽃미남 계보를 잇고있는 신세대 스타들이자 이연희와 멜러라인을 형성한 상대남들이다.
아직은 맞상대로 멜러를 펼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겠지만 이연희는 두남자와 사랑을 만들었다. 현빈과는 영화속에서 순수한 사랑으로 관객들에게서 절절한 눈물을 자아냈고 이번에는 외사랑의 답답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질투로 보여지는 변화무쌍한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두사람을 겪은 소감은 어떨까? 두남자 다 캐릭터로는 거칠고 터프한 면이 많잖아요. 여자를 조금 막대하는 면도 있고...하지만 둘중에 누가 더 매력있냐면요? 호호호. 건(공유 역)이는 사실 여자를 더 잘 챙겨주잖아요. 재경(현빈 역)은 사랑에 서툴고... 대답하는 순발력이 상당했다.
그럼 실제 두사람의 모습은? 현빈 오빠는 촬영장에서 너무 조용조용하세요. 가끔 유머로 주위를 웃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있어요. 공유 오빠는 그야말로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죠.은근히 공유 편을 들고 있었다.
이연희에겐 또 두 여자가 있다. ‘어느 멋진날’의 성유리와 같은 SM 소속의 가수 보아다. 둘을 가까이서 보면서 이연희는 많은 걸 느꼈을 법 하다. 유리 언니는 정말 꼼꼼하세요. 항상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하면서 이것 저것 챙기는 모습이 연기자의 자세에서 배울점이 참 많다는 걸 느꼈어요. 보아언니요? 최고죠. 팬이기도 하지만 옆에서 보기만해도 ‘더 잘해야지’ 하는 자극이 팍팍 오는 그런 존재에요.
저만의 매력뿜는 그런 연기자 되고 싶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보면 에릭 선배가 마지막 부분에 킬러로 잠깐 등장하잖아요. 작은 배역이지만 참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 배역이 작더라도 그런 강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킬러 역할도 꼭 해보고 싶어요. 호호호.
스폰지처럼 모든 걸 빨아들이는 그런 연기자가 되기를 바라는 이연희는 여전히 부모님을 가장 솔직한 모니터 요원으로 생각한다. 아직 제대로 칭찬 못받았어요. 부모님한테 인정받는 것도 제겐 숙제중에 하나죠. 그렇지만 부모님은 이연희가 등장하는 장면은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자식사랑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생하고 싶은 연기, 이제 전 시작이잖아요. 제가 연기하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점을 시청자들은 정확히 집어내세요. 그래서 고맙기도 하고 긴장도 돼죠. 그런걸 생각하면서 자꾸 고쳐나가니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드라마를 마치면 전 조금더 발전돼 있겠죠. 그럼 또 용기를 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어쨌든 기분이 좋아요.
5년동안 키가 10cm 훌쩍 컷다는 이연희, 연기의 성장 키도 무럭무럭 늘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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