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센트도 인출되지 않았다”
성금 투명 관리 자부, 격려 한인들에 감사
매달 활동사항·성금내역 언론 통해 공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장기남 회장: 개인적인 생각에 건추회는 역사도 짧고, 아직 고문단이라든지, 경험을 빌릴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임 이사들 간의 협조와 노력으로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현금만 1백만달러를 모았다. 물론 당연히 커뮤니티의 참여와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1백만달러를 모았으니 이제 또 다른 1백만달러를 모아야 된다. 아마 처음 보다는 쉬울 것이다. 문화회관 건립 사업을 도와주지는 않으면서 비판하는 쪽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정, 재무관계를 투명하게 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건추회는 성금으로 입금되는 돈은 단 한푼도 인출되는 것이 없다. 이런 단체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 1백만달러를 모으면서 단 1센트도 쓰지 않았다. 각종 사업비용도 모두 이사들의 호주머니에서 나간 것들이다. 성금은 한푼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 나갔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58%가 건추회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공석준 상임이사: 58%는 건추회가 성공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한인사회가 그동안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는데, 사실 이런 상태에서는 어지간해서는 박수를 치기가 힘들다. 그럼에도 58%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해 주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다. 추가적으로 설문조사에서 13.4%는 ‘건추회가 못하고 있다’, 28.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말은 건추회가 우리가 하는 일을 홍보를 잘 못했다는 뜻도 된다.
-장기남 회장: 그래서 이같은 홍보의 차원에서 앞으로 매달 건추회의 활동사항, 성금 내역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자 한다.
-김경자 이사: 사실 우리단체가 이제 한 살하고 조금 더 됐다. 그동안 자체 내에서 변동이 있었고 자리를 잡는데 시간도 좀 걸렸다. 이제 지난 6월에 총회도 마쳤고 모든 것이 정리됐다. 앞으로는 좀 더 나은 건추회의 모습을 보여 드릴 수있을 것이다.
▲왜 일부는 아직도 건추회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나?
-공석준 이사: 설문조사를 보면 문화회관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96.6%다. 반면 필요없다는 사람은 3.4%인데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들은 바로 3.4%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윤영식 이사: 어떤 분들은 ‘건추회 사업을 내가 이끌어 가면 좀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도우려고 하지는 않는다. 또 한가지 없어져야 할 것은 공공연하게 ‘난 건추회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많으면 건립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데 지장이 많다.
▲설문조사결과 성금을 냈다는 응답자는 32% 정도였는데.
-공석준 이사: 동참여부에 관계없이 앞으로 돈을 내겠다는 사람들도 45%였다. 결국 77%가 이미 동참했거나 향후 성금을 내겠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 비관적인 상황이 아니다. 가끔 한인들을 만나다 보면 ‘돈을 내고 싶은데 계기가 없었다’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나도 내야 하는데’ 하며 뜻을 나타낸다. 이 분들이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윤영식 이사: 사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분들은 그들의 참여가 빛을 발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들학교에서 열리는 행사 때문에 UC삼페인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기부를 한 인사들을 액수에 따라 섹션별로 초청해 놓고, 행사를 시작하면 그 사람들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하더라. 우리도 그런 식으로 분위기를 유도하면 괜찮을 것 같다.
-장기남 회장: 금액을 많이 내시는 분들은 흉상을 만들어 건추회 내부에 진열해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 같다.
▲건추회가 활동이 그동안 다소 소강상태였는데.
-장기남회장: 우리가 사실 그동안 총회 준비도 그렇고, 다수의 인사들이 다른 단체에 참여하신 분들이 많아 좀 바빴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우리가 새로운 1백만달러를 모은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임이사들의 명단이 왜 자주 바뀌나?
-장기남 회장: 지금 이사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임기 3년을 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상임이사의 자격요건을 이야기 해 달라.
-장기남 회장: 어느 단체나 마찬가지로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은 명예나 자기 자신을 희생하면서 봉사해야 한다. 시카고 한인역사의 제일 큰 임무를 맡았으니 자기를 희생하면서 봉사해야 한다. 본인의 물질 또는 가시적인 혜택을 노린다면 결코 이사가 될 수 없다. 이를 추구하는 것은 곤란하다. 건추회라는 자리는 봉사의 자리지 감투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김길영 한인회장을 상임이사로 영입한 이유.
-장기남 회장: 한인회장이 누구냐도 관계 없고, 건추회와 한인회의 사이가 좋고 안 좋고를 따질 필요도 없는 문제다. 한인회와 문화회관은 서로 협조하고 발전해 나가는 사이다. 서로가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최규창 이사: 건추회가 처음 발족했을 당시 상임 이사진은 의사 결정을 하고 본부장을 비롯한 추진위원을 따로 구성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실 인선을 하는데 고충이 많았다. 김길영 한인회장은 원래 본부장으로 위촉이 됐었으나 선거전이 길어지면서 백의종군을 선언했었다. 건추회에 부담을 주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는 김길영 회장은 건추회 정관에 따라 한인회장 자격으로 명예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에 김길영 회장을 상임이사로 위촉한 것은 한인회장으로서가 아닌 개인자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큰 행사를 많이 해본 김길영 회장이 아무래도 경험이 많기 때문이다. 김길영 회장이 한인회장직을 떠난다고 하더라도 개인자격이기 때문에 상임이사직을 수행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리고 누가 한인회장이 되더라도 건추회와 한인회의 관계는 계속 이어진다.
-공석준 이사: 사실 한인회가 없는 건추회, 건추회가 없는 한인회는 생각할 수 없다. 양쪽 바퀴가 다 잘 굴러가야 한다.
-김경자 이사: 건추회에는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누구의 편이냐갸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포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물질적, 시간적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신 문화회관 건립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사람이어야만 된다. 반대하는 사람들은 곤란하다.
▲지난 총회때 문화회관건립 후 건추회의 갈길에 대해서 언급됐다는데.
-공석준 이사: 일단 문화회관이 세워지고 나면 그 때 가서 자연스럽게 다루어질 사안이다.
-장기남 회장: 회관이 건립되고 나면 건추회가 재단으로 바뀌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좀더 붙여서, 현재 문회회관이 세워진 후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커뮤니티내 수백개의 기관단체들이 있는데 이중 20곳만 문화회관안에다가 사무실을 연다면 운영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설문조사에서는 다수가 기금조성과 장소확보를 병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경자 이사: 현실적으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최규창 이사: 건추회는 그동안 한인들의 적극적인 애정과 참여로 1백만달러를 모을 수 있었다. 이제 건추회는 2단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기금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금 조성에 더욱 치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사진들이 직접 나서는 1대1 모금이 많았는데 이제부터는 기금조성방식을 좀더 전문화 시키겠다. 현재 시, 도는 주정부 행사를 기획하는 전문가들을 고용해 전문적인 펀드레이징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금 1백만달러가 이미 모여졌으니 이를 이용, 매칭 펀드를 받아내는 방안도 추진해 보겠다. 그리고 1.5세, 2세들을 대상으로 관심과 참여도 유도해 볼 계획이다.
-공석준 이사: 굴지의 현지 기업들과도 꾸준히 접촉할 것이다.
-김경자 이사: 큰돈이 나오기 위해서는 작은 돈을 내는 사람들이 붐을 일으켜야 한다. 적은 돈을 내는 사람들이 부끄러워서 안 내는 일이 없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 보자. 조그만 돈이라도 내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가 즐거운 환경이 만들어 져야 한다.
-장기남 회장: 이제는 한인교회들을 중심으로한 모금 활동에도 주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딱한번, 각 교회가 자체 예산의 10%만이라도 기부해 준다면 문화회관은 저절로 이루어질 수 있다. 교역자들이 많이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 교회에서 문화회관의 중요성을 인식해 준다면 1백만달러가 아니라 2백만달러도 금방 모아질 수 있다. 문화회관 또한 정말 아름다운 사랑의 나눔이 될 수 있다.
▲벽돌쌓기 운동은 계속되나?
-장기남 회장: 계속 할 것이다.
-김경자 이사: 어떤 경우에는 주위 분들에게 기부를 좀 하시라고 하면 1백~2백달러는 적어서 아예 안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돈 많은 사람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벽돌쌓기운동을 계속해 적게 내시는 분들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할 이야기가 있다면?
-김경자 이사: 개인적으로 58%가 되는 사람들이 건추회 활동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그분들께 감사드린다. 건추회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하는 수준이다. 우리가 잘했다고 하는 분들은 물론, 우리가 잘 못했다는 분들에게 까지 사랑받는 건추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포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공석준 이사: 우리가 문화회관을 건립하든 안하든 나하고는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사실은 내 아들딸, 손자, 손녀를 위해서 건립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문화회관 건립을 내일처럼 여겨 주셨으면 좋겠다.
-장기남 회장: 가장 중요한 것이 기금 조성이다. 우리는 1백만달러를 모으는 동안 단 1센트도 쓰는 것이 없이 투명하게 일을 진행해 가고 있다. 나중에 부끄러움을 느끼지 말고 2세들을 위해 세우는 문화회관 건립 사업에 지금 동참해 달라.
-윤영식 이사: 이민 세대가 30~40년이 넘다 보니까 이제는 1.5세, 2세들 중에서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는 그 사람들이 건추회를 운영해 나가야 한다. 젊은 세대들을 많이 영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규창 이사: 우선 문화회간은 50년 시카고 이민역사에 반드시 필요한 기관이다. 우리 1세들은 2세들에게 뭔가 전해 주어야 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1백만달러라는 사실은 문화회관 건립 사업이 가시화 권에 들어있다는 것을 뜻한다. 건추회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동포들은 참여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참석자 일동: 2단계 동안 250만~300만달러 정도를 모금하는 것이 목표다. 총회가 열리는 내년 3월 까지는 적어도 1백만달러는 더 확보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좀더 쉬워질 것이다. 어떻게 기금 조성 계획을 짜느냐에 따라 1백만달러를 모으는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다. <정리=박웅진 취재부장>
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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