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골든 보이스 스테이트(California Golden Boys’ State)를 다녀와서
한재욱/월넛크릭 노스게이트고교 11학년
월드컵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전문가 뺨치는 고교생 축구평론가 한재욱 군(영어이름 유진, 월넛크릭 노스게이트고교 11학년)은 “대-한민국” 붉은 응원 현장에 없었다. 본보에 이따금 축구평론을 기고하기도 한 그는 원래 오스트리아 외삼촌네 식구들과 함께 독일원정응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캘리포니아주정부 주관 미래지도자 양성프로그램인 골든보이스스테이트 학교대표로 선발되는 바람에 포기해야 했다. 한 군이 보내온 이 프로그램 참가경험담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The American Region에서 주최하는 California Golden Boys’ State.
올해는 Sacramento State University에서 6월17일부터 6월 24일까지 개최되었다. 과연 이것이 독일 월드컵 관전을 포기하고 참석해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경험일까? 사실 떠나기 전날까지 나의 관심사는 온통 축구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한다는 카운슬러의 조언을 듣고 Sacramento State University에 도착하였다.1919년에 창설되어 올해로 69회를 맞는Golden Boys’ State는 미국 정부의 이상과 목표를 학생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창설된 리더십 프로그램이다. 청소년들에게 민주사회를 지키게 하기 위해 성공적인 민주주의 운영에 필요한 기본사항을 이해시키고 그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함으로써 미국은 굳건할 수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해 자유를 보장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함이다.
모의정치 통해 주정부 주의회 이모저모 체험
민주주의 익히고 미래지도자 꿈 키우는 기회
Boys’ State는 교실 안에서의 강의와 교과서로 배우는 것이 아닌 독특한 여름 교육프로그램으로서 정부 및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공무원,시민등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모의정치에 참여하여 실제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에 주력한다. 이것은 미국정부의 구조와 운영방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미국의 문화와 정서를 배우며 정의로운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게 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시장이나 주지사와 같은 직책들을 위해서 캠페인을 하고 직접 선거운동도 하면서 정부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 지 체험을 한다.
Boys’ State에 참석하려면 우선적으로 학교 히스토리 선생님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한 반에 한 명씩 추천된 학생들은 American Legion 멤버에게 인터뷰를 받은 후 엄정한 심사를 거쳐 각 학교를 대표하는 1명을 뽑는다.
이렇게 뽑힌 941고교의 대표 학생들은 6개의 County로 나뉘어 졌고 6개의 County는 총 23개의 City들로 나뉘어 졌다. 한 City는 약 40명 정도의 학생들로 구성되었다. 나의 City에는Eureka, Orange County, Pasadena, San Diego 등등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온 학생들이 모였다.
첫째 날, 서로에 대한 아무런 정보교환 없이 우리는 선거를 시작했다. 짧은 자기소개 후에 각자 자기가 맡기를 원하는 직책을 위해서 다른 학생들의 서명을 받고 시 단위 선거 후 County 단위의 선거가 시작되었다. County의 선거가 끝난 후에는 주 단위의 선거를 했다. 나는 시 단위에서 경찰관을 하려 했지만 경찰관은 11명의 후보로 가장 경쟁률이 심한 직책이어서 경찰 직을 맡지 못하고 나의 장래희망인 치과의사 직으로 대신하였다. 선거 후 모의 사법고시를 실시하였고 스피치 훈련 등으로 하루를 보냈다.
둘째 날은 일요일이라 각자 자기의 종교활동 후 선거개표 및 결과발표에 관한 미팅을 하였다.
셋째 날은 시장선거 후 county 운영을 위한 시민과 지도자의 미팅이 이어졌다.
넷째 날은 선거캠페인이 있었고 Boys’ State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다섯째 날 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제네거를 실제로 만났다. 금 빛깔의 머리와 든든한 몸이 마치 씩씩한 곰을 연상시키는 아놀드 주지사는 특유의 억양과 발음으로 모든 학생들을 열광시켰다.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지사는 우리들이 Boys State에서 배운 리더십을 미국, 더 나아가 세계에서까지 발휘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10대에 이민온 아놀드가 캘리포니아의 주지사가 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섯째 날은 주 청을 방문하여 의원들의 방과 그들이 하는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Boys’ State에서는 정치 시뮬레이션 등으로 리더십을 키우지만 운동도 매우 중요시한다. 카운슬러들은 모든 학생들이 농구, 미식축구, 배구, 야구, 탁구, 포켓볼 등 다양한 운동들 중에 하나를 선택하길 권장하여 우리는 열심히 운동에도 참여하였다.. 팀들은 각 시들을 대표하는 시민들로 구성 되었고 모든 종목들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공정하게 최강 자를 가렸다.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의 모범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에도 관심이 아주 많았고 실제로 운동실력도 상당히 좋았다. 공부 에만 전념 해야 하는 한국 학생들과는 달리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뭐든지 잘 하는 만능 재주꾼들이었다.
짧은 기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머릿속은 복잡하였지만 그 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피자파티를 하고 몇 년 후 변해 있을 우리들의 모습을 서로 그려 보면서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시민모두가 힘을 합하여 노력하여야만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acramento를 떠나면서 한국도 정직하고 참된 민주주의가 하루빨리 정착되어 이런 좋은 리더십 프로그램이 많이 생기고 한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청소년 지도자들을 양성하여 성공적인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다.
사진/
큰것 : 06 캘리포니아 골든보이스 스테이트에 참가한 고교생들. 한 가운데 머리를 짧게 깍은 학생이 한재욱 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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