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돌아와요 순애씨’, ‘천국보다 낯선’ 등 7월 중 첫방송
SBS가 이달 새 드라마 3편을 잇따라 방송하며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끝난 ‘하늘이시여’ 뒤를 이을 ‘효자 찾기’에 나선다.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정통 사극부터 방송가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던 ‘빙의’를 주요 소재로 택하거나 영화 배우를 주연으로 내세우는 등 3편 모두 경쟁력을 갖춰 ‘하늘이시여’를 잇는 바통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연개소문’ 방송사상 최대 규모 제작비 400억원
오는 8일 3편 중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는 주말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은 중국의 침략에서 나라를 지킨 고구려 명장 연개소문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총 100부작에 제작비만 400억원에 달해 양적으로는 방송사상 최대 규모다.
또 ‘용의 눈물’, ‘태조왕건’을 통해 정사(正史)에 기반을 둔 정통 사극에서 앞선 기량을 보여 온 이환경 작가가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인 동북공정에 맞서기 위해 기획, 집필한 점도 화제다. 이환경 작가의 ‘골수팬’ 중·장년 남성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집결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도 바로 이런 기획의도 때문이다.
여기에 연개소문을 맡은 유동근과 당태종의 서인석, 수양제 역 김갑수, 장손무기의 장항선 등 연기파 중견 배우들이 대거 포진한 것도 안정적 극 진행에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돌아와요 순애씨’ 방송가에서 다루지 않던 ‘빙의’ 소재
빙의를 소재로 다룬 수목극 ‘돌아와요 순애씨(최순식 극본, 한정환 연출)’는 ‘스마일 어게인’ 후속으로 오는 12일 첫방송한다.
억척스러운 40대 주부 순애(심혜진)와 청순한 20대 스튜디어스 초은(박진희)의 영혼이 교통사고로 바뀌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을 ‘돌아와요 순애씨’는 순애와 초은의 몸 찾기 프로젝트를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진짜 사랑하는 것이 육체인지 정신인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박진희의 안방극장 복귀도 반길 만하다. ‘그대를 알고부터’ 이후 4년만에 시청자를 찾는 박진희는 그동안 선보인 ‘성격 좋은’ 캐릭터에서 벗어나 욕심 많은 초은으로 출연, 이미지 변신을 노린다.
이 밖에도 순애의 남편이자 초은의 애인으로 빙의 원인을 제공하는 일석으로 윤다훈이, 일석과는 반대로 순애와 초은에게 진실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현우는 이재황이 맡았다.
’천국보다 낯선’ 이성재 8년만에 안방 복귀
’101번째 프러포즈’ 후속으로 이달 말 시작할 월화극 ‘천국보다 낯선(조정화 극본, 김종혁 연출)’은 무엇보다 이성재의 안방극장 복귀가 반갑다. 그동안 ‘바람의 전설’, ‘홀리데이’, ‘데이지’ 등 영화에 치중해 왔던 이성재는 지난 1998년 출연작 ‘거짓말’ 이후 무려 8년만에 안방 극장으로 돌아온다.
여가수(김민정)를 동시에 사랑한 형제의 갈등을 다룬 이 드라마에서 이성재는 변호사인 형으로, 엄태웅은 가수 매니저인 동생으로 등장한다.
줄거리만으로는 형제가 한 여자를 놓고 빚는 갈등이 자칫 진부해 보이지만 지난해 드라마 ‘봄날’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종혁 PD가 연출자로 나서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각 드라마 제작하는 외주제작 3사의 장외전도 볼거리
한 달새 새로운 드라마 3편을 잇따라 방송하는 SBS로서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이 보다 각 드라마로 제작능력을 평가받을 외주제작 3사의 장외전이 더 치열하다.
’연개소문’ 제작사 DSP(제작대표 문정수)는 10여년간 음반 제작, 유통 사업을 펼쳐오다 최근 드라마 ‘세잎클로버’와 ‘그 여자’, ‘마이걸’을 제작하며 역량을 넓혔다. 물론 400억원의 제작비와 100부작에 달하는 대작은 첫 도전이라 바짝 긴장하는 중이다.
’돌아와요 순애씨’와 ‘천국보다 낯선’을 제작하는 단디엔터테인먼트(대표 이주영)와 팝콘필름(대표 한성구)은 모두 외주제작에는 첫 도전이다. 특히 그간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야수’, ‘청춘만화’를 제작해 온 팝콘필름의 드라마 시장 진출은 눈여겨 볼 만 하다.
장르와 소재, 줄거리가 모두 다른 ‘3편 3색’의 드라마들이 시청자 다양한 기호를 어떻게 공략할지 주목된다.
[기사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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