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최종 2타차 공동3위… 소렌스탐-허스트 연장전 진출
또 정상 문턱… 미셸위 ‘한방’이 필요해
난코스서 빛난 박세리의 ‘완벽 부활샷’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우승상금이 많은 US여자오픈 우승컵의 주인은 하루 36홀 마라톤 플레이도 모자라 18홀 연장전을 치러야 가려지게 됐다.
2일(이하 한국시간)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의 뉴포트골프장(파71.6천564야드)에서 치러진 대회 3, 4라운드에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팻 허스트(미국)는 나란히 4라운드 합계 이븐파 284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들은 3일 오후 10시부터 18홀 연장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18홀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곧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을 치른다.
US여자오픈 승자가 연장전에서 가려지는 것은 2003년 대회 이후 3년만이며 이번이 10번째.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부활한 박세리(29.CJ)는 소렌스탐과 허스트에 2타 뒤진 2오버파 286타로 공동 3위에 올라 확실한 재기를 알렸다.
’천만달러의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도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쳐 박세리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 이번 대회 예선 면제가 ‘특혜’가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악천후 때문에 1라운드가 순연되는 바람에 하루에 3,4라운드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친 최종일은 1타 차이로 무려 10여명의 선수들이 몰려 각축을 벌인 대혼전이었다.
더구나 선수들은 3라운드를 마친 뒤 고작 30분 가량의 휴식만 가진 채 곧바로 4라운드에 나서야 했으며 강한 바닷바람과 깊은 러프, 단단해진 그린과 싸우느라 힘겨운 하루를 보내야 했다.
3일 새벽 끝난 3라운드는 소렌스탐과 위성미(17.나이키골프), 그리고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등 3명이 공동선두를 이룬 채 마감됐다.
백전노장 줄리 잉스터(미국)와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가 1타차 2위, 그리고 허스트와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등이 2타 뒤진 공동 6위 등에 포진해 우승자는 여전히 안갯속이었다.
곧바로 속개된 4라운드 역시 중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챔피언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소렌스탐은 1번(파5), 2번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출발은 순조로왔지만 7번홀(파4) 더블보기에 8번(파4), 9번홀(파4) 연속 보기로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10번홀(파5)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선두로 복귀한데 이어 16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홀을 남기고 선두를 꿰찬 소렌스탐은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2m 짜리 파퍼트를 놓치면서 허스트에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18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면서 승부를 다음날로 넘기고 말았다.
2002년 둘째 아이 출산 이후에도 1승을 올리며 ‘마미 골퍼’로 맹활약을 보여온 허스트는 전반에만 2타를 줄여 소렌스탐을 따라 잡은데 이어 14번홀(파4) 버디로 단독선두로 나서는 등 2언더파 69타를 쳐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허스트는 특히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아슬아슬하게 해저드를 벗어나는 행운에다 1.5m 거리의 쉽지 않은 파퍼트를 집어넣어 기사회생했다.
생애 첫 우승 기회를 잡은 위성미에게 4라운드는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기세좋게 나선 위성미는 6번홀(파4)과 9번홀(파4)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특히 버디를 잡아내기 쉽지 않은 뉴포트골프장에서 난이도 최하위인 1번홀(17위), 2번홀(18위), 그리고 10번홀(16위)을 모두 파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12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버디를 챙기면서 추격에 불씨를 당기는 듯 했던 위성미는 13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1타를 잃자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부활에 성공한 박세리는 3라운드가 아쉬웠다. 공동선두와 3타차 공동 6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보기 위기 때마다 타수를 잃으면서 3오버파 74타로 부진, 선두그룹과 타수가 4타차로 더 멀어졌다.
그렇지만 4라운드에서 박세리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과시했다.
69타는 허스트와 함께 기록한 데일리베스트 스코어. 4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박세리와 허스트 등 단 2명 뿐이었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 2연승과 5개 대회 연속 우승은 무산됐지만 ‘코리언 파워’는 이번 대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동3위 박세리와 위성미 뿐 아니라 안시현(22)이 8오버파 292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김영(26.신세계)과 이지영(21.하이마트), 그리고 재미교포 아마추어 제인 박(19)이 공동 10위(9오버파 293타)를 차지해 ‘한인 선수’ 6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박희정(25.CJ)이 공동 20위(12오버파 296타)에 오른 가운데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장을 냈던 장정(26.기업은행)은 3라운드 18번홀에서 한번 휘두른 클럽에 볼이 두 번 맞아 벌타를 받는 불상사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데 이어 4라운드에서 80타를 친 끝에 공동 28위(14오버파 298타)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