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Sale
Internships
인턴십 포 세일 (Internships For Sale).
유명한 대기업에서 인턴십을 했다는 것은 대학이나 대학원 혹은 직장에 지원할 때
이력서를 반짝이게 해줄 수 있다. 여름 인턴십은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이 인턴십 따내기에 새 길(new path)이 생겼다. 자녀의 이력서를 빛내기 위해 부모들이 자선단체나 사립명문 고교의 기금모금 행사에서 경매로 인턴십 자리를 입찰로
매입하는 것이다. 공정성의 논란이 일고 있는 ‘인턴십 경매’에 대해 알아본다.
인턴십 경매
서머잡 인턴십 인기
경쟁률 50대1까지
모건 스탠리 등 대기업
자선단체·사립고에
기금모금용 티켓 제공
“자녀 이력서에 좋다”
부모들 선물용 구입
5,500달러 팔리기도
새 길은 항상 생겨나게 마련인 것일까?
탑 서머잡인 인턴십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00명 정도 뽑는 기업에는 1,000여장의 지원서가 몰린다. 그것도 평균 학점이 3.5는 넘어야 하고 몇 번의 인터뷰 끝에 자신이 세계의 비슷한 기업들이 탐내는 재원임을 증명할 수 있어야 겨우 몇 주짜리 인턴십을 따 낼 수 있다. 일부는 돈을 받기도 하지만 야구장 티켓이나 그 회사 경영진 집에서의 수영장 파티로 만족해야 하는 자원봉사직도 많다.
그런데도 서머 인턴십은 갈수록 인기를 더 해가고 있다. 이력서를 빛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만큼 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고 선후배 연줄이 없으면 알맹이 있는 정보조차 얻기 힘든 자리이다. 그런데 이런 황금같은 인턴십 자리가 자선단체나 사립고교의 기금모금 경매에 올라오고 있다. 이를 자녀들에게 좀 더 좋은 기회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싶어 안달하는 현대 부모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이번 봄 모건 스탠리, NBC, 미라맥스, 웹 MD, 일렉트로닉 아츠를 비롯한 미전국의 쟁쟁한 기업들이 인턴십의 일부 자리를 경매에 내놓았다. 한 자리 당 2,000∼5,000달러까지 팔려 나갔다.
투자은행인 프리드맨 빌링즈는 이번 봄 조지타운 프렙스쿨에 인턴십 한 자리를 기금모금을 위한 경매에 내놓았다. 이를 매입하고자 하는 부모들의 열기로 인해 인턴십 티켓은 쉽게 팔렸고 이 회사 측은 1장을 추가로 더 내놓았다. 고교측은 쉽사리 1만달러라는 기금을 추가할 수 있었고 양지바른 온실에서 자라 세상물정 모르는 고교졸업반 아이에게 졸업선물로 이 인턴십 자리를 건넬 수 있게된 학부모도 대 만족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기업으로부터 무료로 받은 티켓으로 1만달러라는 거금(?)을 모을 수 있어 좋았고 기업 측에서도 탑 스쿨로부터 재주 있는 젊은이를 흡수할 수 있어 상호 윈윈게임의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턴십 티켓을 무료로 받는 단체들은 대부분 그 기업의 탑 경영진이나 대표이사 등이 이사나 혹은 재단이사 등으로 있는 유관기관들이다. 여기에 대해 비평가들은 인턴십은 오랫동안 관계(connection)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한 유착성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친분과 돈이 함께 물을 흐려놓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펜실베니아대학 경영대학원 와튼스쿨의 비즈니스 윤리학 교수인 토마스 도날슨은 월스트릿 저널지를 통해 “기업들은 가능한 한 최고의 실력자를 인턴으로 뽑아야 투자의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그 방법으로 경매에서 최고의 입찰자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한편 변호사들은 좀 더 건조한 문제로 중립을 취하고 있다. 세법 변호사들은 기업들이 자선단체에 인턴십 티켓을 헌납했다고 하더라도 이를 세금공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턴들에게 임금을 지불하던 지불하지 않던 간에 상관없이 티켓 헌납은 자선단체를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기업 자체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노동법전문 변호사들은 정식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 인턴이던 혹은 경매에 입찰되어 들어온 인턴이던 간에 상관없이 연방법과 주법의 최저임금법에 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석창 객원기자>
■인턴십 경매 제공 기업들
인턴십 자리 몇 개를 경매에 내놓은 기업들의 실례는 다음과 같다.
▲ DEUTSCH
광고회사. 원래 인턴 지원자는 커버 레터에 자세한 직업목표를 적어 넣어야 하며 적어도 한 번의 인터뷰를 거치며 왜 자신이 다른 지원자를 제치고 선택되어야 하는가를 증명해야 한다. 뉴욕의 이스트 힐스에 소재한 더 시드 제이콥슨 JCC와 이뮤노로지칼 리서치 기관에 인턴십을 경매로 내놓았다. JCC의 최고 경매가는 5,500달러였다. 2004년에는 인턴십 2자리를 경매로 내놓았으나 이번에는 3자리로 늘렸다. 19개 서머 인턴십을 위해 1,000여명이 지원한다.
▲ O’NEILL 프로퍼티즈 그룹
부동산 회사. 지원자는 회사로 이력서를 보내야 하며 사내 경영진과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학점이 3.5이상인자를 인턴으로 원한다. 펜실베니아의 메리온 스테이션에 소재한 더 에피스코팔 아카데미에 기금모금차 인턴십 자리를 경매에 내놓았다. 10명의 인턴십 중 2자리를 경매에 내놓았고 나머지 자리를 위한 지원자는 50여명에 달했다.
▲ 미라맥스
엔터테인먼트회사.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한 유닛이다. 인턴 지원자는 사무실 경력과 컴퓨터 스킬이 있어야 하고 리더십과 융통성이 좋아야 한다. 2주간의 여름 인턴십 자리를 더 몬클레어 아트 뮤지엄에 경매로 내놓았는데 3,000달러에 팔렸다. 박물관측 신탁인으로 있는 친구의 부탁으로 이 회사 사장 대니얼 베섹이 헌납한 것이다. 인턴십이라기보다는 멘토링 프로그램 티켓이라고 불리고 있다.
▲ 웹MD
온라인 건강정보업체. 파트 타임 인턴십 지원자는 멀티태스커여야 하며 분석력, 집중력, 사교성이 좋아야 한다.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 소재한 브룬스윅 스쿨에 대학생을 위해서는 임금이 지불되는 인턴십을, 고교생을 위해서는 자원봉사 인턴십 티켓을 경매에 내놓았다. 경매에 당첨된 고교생은 “기업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인 스타일 잡지
출판업. 40개 인턴십 자리를 위해 지원자가 300∼400명씩 몰린다. 코스메틱 이규제큐티브 여성재단 경매에서 사업국에서 일하는 무임금 4주 인턴십이 1,000달러에 팔렸다.
▲ 프리드맨 빌링즈
투자은행. 10주간 임금지불 인턴 자리가 75개가 비어 있다. 이를 위해 대학 및 대학원생 3,000여명이 지원했다. 이력서는 물론, 2번의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노스 베세다에 위치한 조지타운 프렙스쿨에 임금지불 1주짜리 인턴자리를 경매에 내놓았다. 2장 팔았는데 학교측에 1만달러 기금이 추가됐다. 회사측은 이 티켓은 일반 인턴십과는 달리 고교생을 위한 필드트립 개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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