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란 말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만 지나치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나이가 많이 들어야 하는 걸로 여겼던 인공관절 교체술이 최근 미국 중·장년층,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 사이에서 크게 늘고 있어 주목된다. 에이로빅 등 운동매니아로 알려진 영화배우 제인 폰다(68)도 지난해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hip replacement)을 받은 바 있다. 30~40대의 젊은 환자들의 경우 지나친 운동으로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인공 고관절 교체술이 필요한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나이, 비만, 관절염 등은 인공 관절 교체술이 필요한 주요 원인들. 최근 LA타임스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늘어나고 있는 인공관절 교체술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인공관절 교체술에 대해 LA타임스를 토대로 살펴본다.
50대 시술자 10년새 두배로 증가
운동·비만에 30~40대들도 증상
수술 간단·회복 빨라 3일내 퇴원
인공관절 수명 현재론 15년 정도
#베이비부머들의 인공관절 교체술이 늘고 있다=미 관절학회 전 회장이자 보스턴의 뉴잉글랜드 밥티스트 병원 정형외과 조셉 매카시 교수는 “아주 격렬한 운동을 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은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 지적했다.
이들 활동적인 베이비부머들은 운동을 잘 안 하는 사람들에 비해 심장병이나 뇌졸중 등 다른 질병은 걱정 없지만 관절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젊을 때 일찍 인공 관절 교체술을 하게 되면 좀더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하게 해줄지는 몰라도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 후에 다시 교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미 정형외과 학회(AAOS)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현재 무릎과 엉덩이 인공관절 교체술을 한 환자 중에서는 60세 미만 환자가 34%나 차지한다. 이는 지난 1993년의 25%에 비해 크게 증가한 편인 것. 가장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그룹은 50~59세 사이. 지난 1993년의 이 그룹은 11% 정도에 불과했으나 2003년에는 20%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50세 미만의 인공관절 교체술 환자도 증가 추세다.
잉글우드의 센티네라 병원 관절염 연구소장 로렌스 도어 정형외과 전문의는 “뛰기 등 격렬한 스포츠는 관절염의 원인은 아니지만 관절 악화 증상의 진행속도를 좀더 빠르게 한다”며 “관절염의 대부분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관절이 이미 유전적으로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AAOS에서는 운동으로 관절을 혹사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인공 관절 교체술이 앞으로 25년 안에 크게 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 초 AAOS에서 발표한 스티브 커츠 박사의 프로젝션 연구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교체술의 첫 회 시술이 2030년까지 673%로 대폭 늘어날 전망이며 엉덩이 인공관절 교체술은 174%로 늘어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좀더 나은 수술법이 나오고 성공률이 증가하는 이유와 인구 노화증상, 비만인구의 증가나 운동인구의 증가 등이 작용해 인공관절 수술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츠 박사는 앞으로 1,000명중 13명이 무릎 인공관절 교체술을 할 것이며 1,000명중 6명꼴로 엉덩이 인공관절 교체술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징후=환자가 관절 주위에 통증을 느낄 때가 첫 신호다. 부상을 당했거나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통증이 며칠 안에 사라지는 것과 달리 이런 관절 통증은 계속 지속된다. 나중에는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저녁시간까지 계속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이때는 참지 말고 꼭 정형외과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에 의한 관절의 마모가 주된 원인이지만 관절의 사용 강도와 빈도에 따라 병증이 나타나는 시기는 환자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층이라도 운동을 많이 하는 경우 증세가 나타날 수 있으며 비만인 경우 관절염에 잘 걸릴 수 있다.
#수술=인공관절 수술의 강점은 수술 전의 심했던 통증이 사라진다는 점. 요즘은 효과적인 시술을 할 수 있어 수술 후 빨리 회복되는 것도 장점이다.
환자 중 90%는 수술 후 2~3일 안에 보행 보조기나 목발을 짚고 퇴원하게 된다. 이후 곧 지팡이를 짚고 다닐 수도 있다.
엉덩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보다는 더 빨리 목발에서 지팡이로 진전하기가 용이한 편이라고 한다. 무릎 인공관절 환자들이 회복이 좀더 더디며 더 아프기 때문. 또한 무릎은 엉덩이보다는 좀더 복잡한 관절이기 때문에 주위 근육도 적고 움직임의 반경이 더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공 관절 수술을 하게 되면 현재 기술력으로는 90~95% 정도가 15년 이상 사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좀더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교체술을 하게 되면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고 앞으로의 사람의 수명도 길기 때문에 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수술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본래의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거나 손상된 관절 연골은 탄력을 읽거나 닳아 없어지게 된다. 연골이 없으면 뼈와 뼈가 맞닿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관절 부위가 마모돼 통증이나 뻣뻣함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퇴행성관절염이다. 스포츠로 인한 부상이나 웨잇 트레이닝 시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드는 것도 관절이 닳아지는 것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적당한 영양분과 운동, 새로운 치료제나 주사요법으로 관절이 마모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
샌타모니카의 버트 맨델바움 정형외과 전문의는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고 운동도 적당히 알맞게 하며 부상도 피하면 인공 관절 수술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동을 활발히 하는 사람이라면 글루코사민(1,500mg)과 콘드로이틴(condroitin sulfate 1,200mg)을 매일 먹도록 할 것”을 권했다.
한편 글루코사민 등 관절염 보충제의 효과는 관절염 통증에 따라 다르며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도움이 될 경우 계속 먹을 것으로 권하고 있으며 글루코사민 보충제를 먹어도 별 효과가 없으면 먹지 않아도 된다.
#운동은 적당히=물론 운동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규칙적인 적당한 운동은 관절을 건강하게 해 주며 주위 근육이나 관절을 보호할 수 있고 뼈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하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며 너무 적게 해도 체중조절에 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 건강에 자신하고 매주 50마일씩 뛴다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40세 이상의 선수나 또는 가족 병력에 관절염이 있었던 경우는 뛰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50마일을 뛰어왔다면 18마일 정도로 줄이고 뛰는 대신 관절에 무리가 덜 가는 수영, 또는 자전거나 걷기 등 여러 종류의 스포츠를 번갈아 해본다.
#관절염 치료법=관절염이 생겼을 경우 의사들은 아이보프로펜이나 타이레놀, Cox-2계열 약 등 항염제를 처방한다. 최근에는 무릎에 윤활제를 삽입하는 치료법이 나오기도 했다.
윤활제는 보통 여러 번 주사를 맞게 되며 6~8개월까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런 윤활제 주사는 모든 사람이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며 보통 3~18개월 정도 짧은 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른 부위의 연골을 빼서 이식하는 방법도 있으며 최근 여러 연구팀은 환자의 연골을 재생시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다.
진통제, 약물요법, 생활습관 개선 및 체중조절, 연골보호제나 윤활제 등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전통적인 수술방법인 8~10인치 가량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 대신 미니 절개술을 통해 피부를 3~4인치 정도 절개하고 근육이나 인대 등의 절개도 최소화해 흉터가 작아지는 동시에 출혈량도 적은 장점과 수술 후 통증이나 재활기간을 크게 감소하는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을 만드는 여러 회사에서는 좀더 좋은 금속 재료와 좀더 오래 쓸 수 있는 인공물을 만들고 있으며 그에 따른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뼈가 마모되는 부분은 다시 인공물로 교환해야 하는데, 환자들이 인공 관절 수술을 한 경우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야 하며 인공관절까지 손상되기 전에 다시 보수를 해야 한다.
인공 관절 수술의 단점은 바로 비용이 비싸다는 점이다. 첫 수술뿐 아니라 보수비용이나 재수술을 하는 비용 등이 만만치 않다. 현재 인공 관절 수술에 대해 메디케어는 ⅔정도 부담하고 있다.
●인공관절 교체술에 대한 정보
-관절염과 근골격계 및 피부 질환 국립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Arthritis and Musculoskeletal and Skin Diseases): www.niams.nih.gov (877)226-4267
-미 정형외과 학회(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 www. orthoinfo.org (800)346-2267
-LA 정형외과 병원 인공 관절 교체술 연구소: www.jri-oh.com
-관절염 재단: www.arthritis.org (800)283-7800
-미 엉덩이·무릎관절수술협회
(American Association of Hip and Knee Surgeon): www.aahks.org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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