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A조 메도우클럽
대망의 백상배를 거머쥔 메도우클럽. 박영호 회장은 큰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기 한량없다면서 그동안의 노력이 값진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좋아했다. 박회장에 따르면 메도우클럽은 아침마다 매일 연습하기 때문에 굳이 시합을 위해 따로 모일 필요조차 없을 만큼 평소의 노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 그는 회원 20명 중 단체전A에 참가할 수 있을 만큼 기량이 뛰어난 회원이 8명이나 된다면서 그래서 이번 시합에 출전할 6명을 선발해야 했을 때엔 누구를 뽑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백상배에서 수상되는 트로피가 하나 밖에 없어 회원들 중 누구에게 돌아가야 하는지도 정하기 곤란했다는 후문.
단체전 B조 올림픽클럽
우승팀 올림픽은 벌써 20년이 넘게 활동 중인 클럽이다. 오구환 올림픽클럽 총무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테니스 활동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며 이번 우승은 꾸준히 운동했던 그동안의 저력이 드러난 결과라고 말했다. 또 올림픽클럽은 회원수가 40명을 넘어 인재풀도 충분한 편이라고. 오 총무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선발된 인원 외에도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 주말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 이게 쌓이면 무서운 실력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남자 단식 A조 제임스 옹
A조 단식에서 우승한 제임스 옹군(16)은 어머니가 한인이며 현재 뉴트리어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5살 때부터 라켓을 잡기 시작했으며 집안 식구 전체가 테니스 매니아라고. 따로 가입한 클럽은 없지만 가족들이나 학교에서 자주 테니스를 친다고 했다. 그는 지금껏 살아오며 테니스를 치지 않은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에 한인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초청을 받아서 기쁘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남자 복식 A조 박광섭·조창
박광섭씨(52)와 조창씨(49)는 대회에 참석하면서 부랴부랴 팀을 구성했다. 따라서 서로 호흡을 맞춘 적도 없는데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는 귀띔이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박광섭 전 테니스협회장은 그렇다고 쳐도 조창씨는 이번이 처녀 출전이면서 우승까지 하게 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합을 자주 나와서 실력이 향상된 것 같다면서 우리가 속한 시카고 테니스 클럽에 나오면 기술도 늘고 팀웍도 좋아진다고 자랑했다.
혼합복식 주디 김·제임스 유
우승자 주디 김씨와 제임스 유씨(사진 좌)는 원래 서로 잘 알던 사이는 아니다. 틈틈히 안면만 알고 지내던 중 이번 대회를 계기로 같이 출전해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이번이 2번째 대회출전이라는 제임스유(37)씨는 결과가 잘나와서 기분이 좋다며 테니스를 시작한 지 15년만에 드디어 우승을 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또 테니스는 나이를 먹어도 계속 할 수 있고 정신력도 필요해서 좋은 운동이라며 아직 테니스를 시작하지 않은 한인들에게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여자 복식 이재인, 유영미
매일 같이 치던 사람들과 하는 경기라서 그런지 시종일관 편한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이재인, 유영미씨는 같은 금요회 소속으로서 호흡을 맞춰와 따로 연습할 필요는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재인씨는 이전에도 혼합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수상경력이 화려해 이번 우승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지만 다른 우승자처럼 그 역시 테니스 예찬론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테니스? 좋지요,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운동이 많이 되면서 재미도 있는 게 어디 다시 있으려구요.
남자 B조 단식 유창조
꿈인지 생시인지? B조 단식에서 우승한 유창조(48)씨의 첫마디다. 테니스를 시작한 지는 9년 정도 됐지만 그동안 계속 라켓을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한 것은 고작 2년 전이라고 했다. 실력에 걸맞지 않게 우승까지 해버려서... 조금은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은 좋다는 우승 소감이다. 그는 테니스가 왜 훌륭한지를 설명하면서 정신-육체적으로 자신에게 도전하는 게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고 말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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