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31 지방선거 여당 참패 한인들 반응
▲이문규 재향군인회장: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당연한 결과다. 지난 몇년간 한국정부의 한미관계라든지, 안보문제, 대북관계 등에 대한 여당쪽의 정책이 그리 바람직하진 않았다고 본다. 가령 대북 관계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했고 반미 감정에 대해서는 너무 방관만 했다. 이런 것들을 기성세대는 당연히 좋아할리 없겠지만,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도 반감을 나타내는 것이 느껴진다. 최근에 평택에 미군기지가 확장되는 것과 관련한 시위를 보면서도 여당쪽에서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이런 것을 보면 이번 선거의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보여진다.
▲장명채 전 시카고노무현대통령후보후원회 공동회장: 본인이 생각할 때는 (여당이 저조한 것이)어떻게 보면 민주주의로 가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것은 물론 정권을 잡은 쪽으로 봤을 때는 좋은 것은 아니겠지만 한나라가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어느 면에서는 합쳐지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느 한쪽도 그리 좋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지방에 근거를 두고 정치세력으로 커나가는 것을 흔히 지역주의라고 하는데, 지역주의는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국민의 편에 서느냐 하는 것이다.
▲박영식 한인상우협의회 회장: 본인이 정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보기에 열린우리당은 비전이 없다. 우선 북한 관련 정책을 보더라도 지금의 여당쪽의 정서는 너무나 관대하다. 386세대들이 갑자기 힘을 가지게 되다 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일부 기성세대들은 한국이 현재 사회주의로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타내고 이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에 외국 자본이 45~50%씩 들어 와 있는 현실인데 북한을 무조건 적으로 도와 줄 수 있는 입장도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박근혜씨를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도 정서적으로 한나라당쪽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된 것 같다.
▲이영중 전 시카고노무현대통령후보후원회 관계자: 본인은 나름대로 노무현 대통령이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을 하다 보니 국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혁을 하다 보면 어느 부분에서는 서민들이 고통을 받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본인은 얼마전까지 한국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깨끗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것만 봐도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지 않느냐. 어쨌든 이번 선거 결과는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니까 이를 잘 이해해서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
▲김희정씨(자영업, 시카고 거주): 한나라당의 싹쓸이는 당연한 결과다. 열린우리당이 그동안 정권을 잡고 나서 뭔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희망을 좀 주는 가 싶더니, 부동산 정책도 그렇고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외국에 나들이나 다니는 인상을 주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민심을 잘 읽어야 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일어난 피습 사건도 한나라당으로 기우는데 한몫한 것 같다.
▲김은희씨(컴퓨터 전문가, 노스브룩 거주): 이유가 어쨌든 간에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너무 한쪽으로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나라당 쪽은 박근혜씨 피습 사건 때문에 동정표를 많이 얻은 것 같다. 그러나 이것도 옳지는 않다. 한국인들은 감정에 치우쳐 뭔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자료나 정보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고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죠셉 김씨(자영업, 네이퍼빌 거주): 솔직히 이번 결과는 좌파 정권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 너무 좌파로 가면 우파가 가만 안있는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 것은 사상 때문이다. 너무 북한을 옹호하는 쪽으로 흐르면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한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사람을 무조건 도와만 준다는 것은 옳지 않다. 그리고 박근혜씨 피습사건의 영향도 컸다고 본다. 배후가 열린우리당이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강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사회 분위기에 휩쓸렸다는 뜻이다. 불만이 있다고 해서‘에라 모르겠다’ 칼로 얼굴을 그어 버리는 것은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다.
▲박상명씨(자영업, 시카고 거주): 이번 선거의 결과에는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돼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은 아직까지 당을 많이 본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열린우리당보다는 한나라당에 경험있고 능력있는 정치인들이 많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노 정권이 들어서면서 빈부 격차가 더 심해졌음을 느낀다. 이야기를 좀더 보탠다면 고건 전 국무총리가 열린우리당으로 영입될 것 같은데, 좀 불안하다. 열린우리당 쪽에는 고 전 총리를 받쳐줄 만한 능력 있는 정치인들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종원(직장인, 노스브룩 거주): 솔직히 한나라당이 싹쓸이 했다는 것은 이유가 어쨌든 결과만 놓고 따지더라도 말이 안 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솔직히 얼마 전 피습당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 인해 동정표가 많이 몰렸다고 생각한다. 여자 얼굴에 60바늘이라고 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다. 아마 여성 유권자들은 대부분 한나라당을 찍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라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런 감정적인 부분을 먼저 고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선영씨(직장인, 호프만 에스테이츠 거주): 박근혜씨가 피습당했던 것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열린우리당의 배후였든 아니든, 한나라당의 자작극이든 아니든, 선거 바로 직전에 그런 사건이 터졌다는 것 자체가 충분히 이슈화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함께 근본적으로는 현 여당 정책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실 박근혜 대표의 일이 아니었더라도 사람들은 어쨌든 한나라당에게 지지를 보냈을 것이다. 박웅진 기자
6/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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