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한 주립공원은
82년 문연 370에이커 시민공원
140개국 나무로 조성된 인공숲
올림픽 포레스트엔 무궁화도
흑인촌에 위치, 한인들 안찾아
한인들은 흑인촌 방문을 꺼려한다. 우범지대라는 인식과 별로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LA 한인타운에서 단 20여분 거리에 있는 흑인 부촌 볼드윈 힐스 구릉 위에 서면 눈 아래 LA의 시가지와 멀리는 샌타모니카, 샌개브리엘 산맥의 스카이라인, 마리나 델 레이의 해변, 그리고 LA 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지만 이 곳을 찾는 한인은 거의 없다.
특히 볼드윈 힐스에 있는 케네스 한 주립 레크리에이션 공원은 LA시에 있는 여러 공원 중 그 시설과 규모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LA 한인타운에서 단 20분 거리에 있지만 흑인타운에 있다는 이유로 주말 한인의 모습을 좀처럼 찾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84년 LA 올림픽 때 조성된 올림픽 포레스트(Olympic Forest), 매달 송어와 메기가 방류되는 대형 호수, 그리고 여러 개의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 케네스 한 주립 레크리에이션 공원은 자녀 동반으로 흑인들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주말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서쪽으로 컬버시티 그리고 남쪽으로 잉글우드와 이웃하고 있는 공원은 한인타운에서 LA 공항을 갈 때 프리웨이를 타지 않고 라시에네가 블러버드를 이용할 경우 스쳐 지나치는 곳이다. 이 곳에 가장 먼저 방문할 곳은 22회 LA올림픽 게임에 참가한 140개 국가를 대표하는 각국의 ‘나라나무’가 심어져 있는 올림픽 포레스트. 6개의 식물분포대로 구분돼 조성되어 있는 인공 숲에는 한국의 나라나무 무궁화도 물론 있다.
포레스트에는 동양식 다리와 연꽃의 봉우리를 한창 맺고 있는 연못이 있다. 연못 가운데에는 동양을 상징하는 아담한 석탑도 보인다. 지난 1932년에 열린 첫 번째 LA올림픽 때에는 공원이 있는 볼드윈 힐스에 당시의 선수촌이 있었다고 하니 이 곳은 여러모로 올림픽하고 인연이 매우 깊은 곳이다.
제임스 한 전 LA시장의 아버지이며 흑인을 위한 각종 법안을 상정해 ‘흑인의 백인 정치인’으로도 잘 알려진 고 케네스 한 카운티 수퍼바이저의 이름을 딴 공원은 지난 1976년 LA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가 유전지대로 구멍만 뚫었을 뿐 자연이 잘 보존된 일대를 공원부지로 승인하면서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프로포지션 70의 통과로 주립 레크리에이션 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첫 공사를 1982년에 시작한다. 1,0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들여 370에이커를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고 드디어 1989년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케네스 한 공원으로 문을 열었다. 주변 사유지와 현존 유전지대의 매입이 끝나면 1,300에이커로 확장된다.
어린이 놀이터, 호수, 시냇물, 작은 폭포 등 인조부대 시설과 넓은 잔디밭 안에 뛰어난 피크닉 에어리어가 조성되어 있다. 주말 도시락을 준비해 파노라마뷰로 들어오는 LA시의 경치를 보면서 아이들과 한나절을 보내기 안성맞춤인 이 곳에서는 낚시도 할 수 있으며 피크닉 장에 바비큐 그릴까지 있다. 단체 피크닉이 가능하다.
하이킹 코스도 유명하다. 올림픽 숲을 돌아보며 오솔길로 올라가면 종려나무 숲과 마주치며 소폭포와 작은 동굴이 있는 인조 오아시스에 이른다. 계속 언덕 위까지 난 오솔길을 따라 비스타 포인트에 올라 절경을 즐긴다. 왕복 2.3마일이며 구릉이 매우 낮기 때문에 초보자는 물론 어린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하이킹 코스다.
■공원 이용방법
공원은 일출에서 일몰까지 오픈한다. 입장료는 주중에는 무료이며 주말에는 차량당 4달러의 입장료를 받는다. 여름철 연휴에는 방문객이 넘쳐 입장이 제한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낚시를 할 경우에는 라이선스를 꼭 지참해야 한다. 주소 및 문의: Kenneth Hahn Recreation Area, 4100 S. La Cienega Bl. Los Angeles, CA 90056, (323)298-3660, parks.co.la.ca.us/kenneth_rpark.html
■가는 길
LA 한인타운에서 10번 프리웨이 웨스트로 가다가 Washington Bl, Fairfax Ave. 출구로 내려 좌회전, 워싱턴 블러버드 웨스트로 가다 첫 신호등에서 좌회전, 페어팩스 애비뉴 사우스로 간다. 라시에네가 블러버드에서 또 한번 좌회전해 남하한다. Rodeo Dr.를 지나 공원 표지판이 나온다.
송어와 메기가 매달 방류되는 호수. 낚시를 하려면 라이선스가 있어야 한다.
넓은 잔디밭 안에 피크닉 에어리어가 조성되어 있다. 단체 피크닉도 가능하다.
글 백두현 기자·사진 진천규 기자
최신 놀이기구가 여러 개 설치되어 있는 어린이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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