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스티브 유의 중국 우회전략, ‘한류’아닌 ‘미류’(美流)’일 뿐…
스티브 유(과거 국내명 유승준)에 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는 한발짝도 내밀지 못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류스타’의 동정소식인 것처럼 포장된 채 국내 팬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중국어 정규 앨범을 냈으며 중국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스포츠신문과 인터넷 연예언론이 쏟아내고 있다.
하나 그 누가 보았는가? 스티브 유의 소속사로 알려진 S&JTOENTER와 미디어 대행사 티비원의 보도자료로만 봤을 뿐이다.(연예기자들이 솔직하게 고백하자. 유승준의 한국복귀를 점치는 기자든, 아니면 그의 한국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든) 중국에서 그런 인기를 얻는다한들 본질적인 문제는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한가지 궁금증에 사로잡힌다. 왜 중국에서의 일거수 일투족, 그리고 적당히 확대해석된 일들이 국내에 보도되는 것일까? 미디어 대행사를 동원해서까지 말이다. 현재 주 활동무대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까지 홍보를 해야하는 것일까?
중국에서 활동하는 스티브 유, 한류(韓流)스타 아닌 미류(美流)스타다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으리라. 국적은 바뀌어도 학적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국적은 개인적인 희망과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국적’과 ‘학적’의 차이점은 결국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미국 시민권자가 된(왜 시민권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선 구태여 말할 나위도 없다) 것은 바로 스티브 유의 선택이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국민으로보다는 미국 시민권자로 살아가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왜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미국 시민권자의 길을 걷겠다고 했느냐에 대해선 비난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 그것은 개인적인 선택의 부분이니까?
그렇다면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한류’라는 타이틀이 정말 걸맞는지 스티브 유 본인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에게 묻고 있다. 모든 권리와 개인적인 이익을 대한민국으로부터 보장받은 채 활동하다가, 대다수 젊은 남자들과의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국방의 의무를 가져달라는 조국과 국가의 조건이 그리도 부당한 것이었는가?
부당하다고 느꼈든, 길게 잡아 3년간의 군생활에 대한 두려움 또는 그 기간 동안의 인기 공백에 대한 공포였든 그는 미국의 시민권을 선택했다. 그렇다면 철저하게 미국 시민권자로 사는 것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려다 지뢰를 밟아 한 다리를 잃고, 독도를 제 땅이라 여기며 호시탐탐 곁눈길과 시비를 일삼는 세력에 맞서 오늘도 잠 못 이룬 채 수평선을 바라보는 우리 젊은이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그럼 ‘한류스타’라는 타이틀도 반납해야 한다. 누가 한류스타라는 그 명예로운 타이틀을 주었는가? 무릎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병역에 대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군에 입대해 명예롭게 의병제대가 결정된 한 스타의 모습과 스티브 유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다.
스티브 유, 한류스타의 병역특례 논의 대상에 포함될 수 없다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한류스타의 병역특례에 관한 논의가 정치계와 연예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혹여나 그것에 기대 ‘한류스타’라는 이름을 스스로 짊어졌다면 그것은 큰 오판이다. 절대 그 범주에 미국 시민권자인 스티브 유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다른 한류스타의 앞길까지 막는 행동일 뿐이다.
스티브 유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4년간 공익활동을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것은 언급되어 있지 않다. 되묻고 싶어진다. 혹시 다른 대다수 미국 시민들처럼 생활의 풍요로움에 넘쳐 그 축복받은 땅에서 착한 일을 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앨범발매를 며칠 앞두고 군에 입대해 공익근무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국의 ‘공익근무’와 스티브 유의 ‘공익활동’은 그 차이점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가수 스티브 유의 길은 명백하다. 그가 국내 활동을 바란다면 국내에서 미국 시민권자로서 활동하라는 것이다. 국방의 의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활동하고 있는 대다수 남자 연예인들과 똑같은 비율의 세금을 내겠다는 욕심도 버려야 한다.
병무청과 법무부에서 입국을 막고 있다면 자신의 입장을 잘 설명해라. 미국 시민권자로서 한국에서 얻는 수익에 대해 대한민국 법률이 정한대로 내겠다고 말이다. 그래도 안 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미국 시민권자를 선택한 것은 대한국민 정부의 요구도,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젊은이 뿐만 아니라 남자 연예인도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스티브 유’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유와 그의 측근들만 모르는 것 같다. 정문보다 뒷문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기사 제휴]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김대오 기자 mrvertig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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