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이너 전재훈·정태준 씨
“룸메이트에서
라이벌 됐어요”
샌프란시스코의 아트스쿨에 다니면서 룸메이트로 지냈던 두 한인 청년이 주류 게임업계의 라이벌이 됐다. 경쟁자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다. 두 주인공은 전재훈씨(34)와 정태준씨(36)로 대학시절 컴퓨터 디자인을 함께 전공했다.
게임업계에는 두살 형인 정태준씨가 먼저 뛰어들었다. 2004년 초 EA에 입사, ‘대부’(God Father) 게임의 제작에 참여한 뒤 지난해 ‘스타워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운영하는 ‘루카스아트’사로 옮겼다. 정씨는 “게임에서 전개되는 배경화면의 제작을 맡고 있다”며 “현재 3년 프로젝트로 스타워즈의 신작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전재훈씨는 2004년 말 ‘컬렉티브 스튜디오’에 들어가 디자인 아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전씨의 최근작은 지난달 19일 영화와 함께 공개된 ‘다빈치 코드’ 게임. 지난해 4월부터 11개월간 작업을 통해 탄생한 이 게임의 배경화면을 맡았다.
전씨는 “책에 서술된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기 위해 현지 답사가 수 차례 이뤄졌다”며 “영화의 개봉에 맞춰야하는 만큼 시간이 촉박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때 룸메이트로 같은 업종에 종사하기 때문에 둘은 정보 및 아이디어의 공유를 통해 업계에서 경쟁보다는 ‘윈-윈 전략’을 택했다.
전씨는 “업계의 흐름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수시로 연락해 최신 유행에 맞춰간다”며 “업계의 많은 한인들도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발전을 도모하는 만큼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한인들의 많은 진출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jinokim@koreatimes.com
게임업계의 경쟁자로 활동중인 전재훈씨(왼쪽)와 정태준씨.
E2 철저히 준비하세요
전문컨설팅 나선 윤 건 씨
“E2를 하려면 사전 공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노스할리웃에서 ‘시네 카페’를 운영하는 윤건(사진) 사장이 E2 투자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소규모 투자비자인 E2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인들과 함께 E2 종합 컨설팅을 구상하고 있는 것. 부동산, CPA, 홀세일러로 활동중인 이들과 의기투합하고 보니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윤 사장이 나섰다. 한인타운에서 10여년간 비즈니스를 했지만 자신이 E2 투자자라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시작했다. 먼저 한인들이 E2로 가장 선호하는 카페나 샌드위치샵을 알아봤다. 지난 1월 노스할리웃에 있는 샌드위치샵을 인수했다.
영화계 관계자들이 모여있는 동네에 위치해 있는 만큼 이름도 ‘시네 카페’. 고객의 99%는 백인이나 타인종, 한인 고객은 1%도 되지 않는다. 하루종일 영어만 하며 일한다.
그렇게 6개월이 됐다. 쉽지 않았다. 그러나 몸으로 익힌 실무경험은 다른 어떤 컨설팅보다 도움이 될 것을 믿으며 하루하루 바쁘게 뛰었다.
윤 사장은 “사전에 자신이 오픈할 직종에 대해 많이 공부해야 하며 좋은 종업원을 채용하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라고 강조했다. 어느 날 자신도 비슷한 일을 하고 싶다며 한 사람이 찾아왔다. 영어에 익숙하지 않아 한인타운에서 매장 오픈을 고려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영어부터 배우라고 했다. 영어를 못해서 한인타운에 있겠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머무르게 된다”면서 “자기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818)505-1258
<김동희 기자>
dhkim@koreatimes.com
결혼 관련업체들 한 사이트에
‘웨딩 블럭닷컴’만든 케빈 이씨
결혼식 준비를 한번만 해보면 ‘결혼 두번 할 거 못된다’는 생각을 갖게 마련이다. 왜 그리도 준비할 게 많은지, 신경 쓸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예비 부부들의 그런 고민을 13년간 옆에서 지켜본 케빈 이씨(엔젤 DVD 프로덕션 사장)가 ‘웨딩블럭닷컴’(weddingblock.com)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400쌍의 결혼식 순간을 카메라와 비디오캠에 담아온 이씨가 결혼식 관련 업체를 인터넷에 다 모은 게 이 사이트다.
현재는 한인타운 업소를 중심으로 사진, 웨딩드레스, 비디오, 꽃, 사회자, 미용실, 리무진 서비스 등을 목록으로 가지런히 정리했다. 전화, 주소 등이 기재돼 있고 웹사이트가 따로 있는 업소는 링크를 걸어놓기도 했다. 앞으로는 미 전역에 있는 업소를 모두 넣으려는 게 이씨의 야심이다.
웹사이트 오픈을 기념해 한인타운 결혼식 업체 정보를 모은 종이 지도도 제작했다. 지도 한 장으로도 업소록 기능이 충분하다.
“예비 부부들은 결혼을 해본 적이 없으니까 여러모로 어려움을 많이 겪죠. 제 힘으로 그들이 발품 파는 수고를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이트 오픈에 1년을 보냈지만 쉽지는 않았단다. 정보를 공유하자는 이씨를 일부 업소 주인들은 정보를 빼내가려는 게 아니냐 색안경을 끼고 봤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이씨는 “대형화 추세에 한인 업소 한군데 힘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설득했다.
업소 소개에만 머물지 않고 이 사이트를 통해 웨딩 플래닝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결혼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많이 가진 웨딩 플래너가 예비 부부의 준비를 돕는 것이다. 웨딩 플래너 캐롤 목씨와 함께 일하고 있는 이씨는 “보다 짧은 시간에 더 알찬 결혼 준비를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케빈 이씨(왼쪽)와 웨딩 플래너 캐롤 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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