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미녀 삼총사 내가 여왕
‘2006년 20대 CF여왕’ 부문을 놓고 이효리(27) 김태희(26) 전지현(25) 등 미녀 삼총사가 ‘마지막 승부’를 시작했다. 절대 아성처럼 수년째 왕위를 지켜온 전지현이 매력의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다소 주춤하는 사이, ‘섹시아이콘’ 이효리와 ‘똑똑한 미녀’ 김태희는 여러 제품의 광고에 마당발을 과시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타온 양대 주자다.
현재 시점에서 이들 가운데 최고를 선택하라면 만장일치의 답을 찾기는 힘들다. 혼전의 구도에 무언가 돌파구를 찾고 싶어서였을까. 이 미녀삼총사가 ‘이를 앙 다물고 덤빈 듯한’ 신작을 일제히 내놓았다.
전지현은 이효리가 ‘여왕벌’ 같이 터를 닦아온 삼성애니콜의 스타군단에 ‘조커’로 합류했음을 알리는 첫 CF를 꺼내놓았으며, 김태희는 LG싸이언 새 CF에서 색다른 머리모양과 말투로 이색적인 도전을 감행했다. 그런가하면 이효리는 온라인쇼핑브랜드인 G마켓 CF에서 수영복차림까지 마다하지 않으며 과감한 매력 발산에 좀 더 가속페달을 밟았다.
흥미로운 사실은 세 미녀의 신작들이 ‘전지현이 아니면 곤란하다’식으로 ‘대체불가’의 매력을 각 모델한테서 뽑아냈다는 점이다. 각각 라이벌의 매력을 잠식하는 ‘창’과 나만의 것을 지키는 ‘방패’를 겸비했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경쟁은 언뜻 무림고수의 대결처럼 보이기도 한다.
# 삼성애니콜 CF의 전지현
갖가지 매력에 첨단의 이미지를 추가하다
가상의 ‘슬림 팩토리(공장)’에서 미래적인 느낌의 하얀색 정복을 입은 전지현이 깜찍한 댄스를 추며 슬림폰이 탄생하는 공정을 따라잡는다. ‘날씬한 욕심쟁이’로 정의된 전지현은 이 광고에서 청순하고 귀여운 얼굴에 섹시한 몸을 지녔으며 댄스에 능하다는, 이른바 역설의 조합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이같은 전지현의 트레이드마크는 상당부분 이효리와 겹쳐진다고 평가받아온 대목이다. 그러나 전지현은 이중적인 매력의 스펙트럼에 전지현만이 가능한 진보적인 첨단의 매력을 덧칠해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삼성마이젯 CF의 ‘테크노걸’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했다.
정교하게 꾸며진 ‘스타일’ 넘치는 세트안에서 앞서가는 섹시를 똑 떨어지는 연출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미녀는 이효리도, 김태희도 아닌 바로 전지현이다.
# LG싸이언 CF의 김태희
오만함마저도 납득시키다
전지현과 똑같은 ‘슬림’을 모토로 내세운 휴대폰 CF에 출연했지만 180도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다. 김태희는 앞머리를 수북히 내린 ‘뱅’스타일로 낯설게 변신해 거침없는 직설화법을 구사한다. 기존의 DMB폰을 ‘무겁고 안예쁘잖아’라고 가차없이 정의하는가 하면 LG싸이언의 슬림 DMB폰이 ‘DMB계의 김태희’가 되게 만들겠노라고 외친다.
김태희라는 존재감에 대해 매우 자신감있는 설정이 아닐 수 없다. LG싸이언 CF는 김태희를 ‘지성미인의 굴레’에서 탈출시켜 팔색조의 매력을 한꺼풀씩 드러내온 광고다. 이번에도 당황스러울 만큼 ‘도도한 태희씨’는 신선한 자극을 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
만약 똑같은 콘티를 전지현이나 이효리가 소화했다면 어땠을까. 바로 참을 수 없는 잘 난 체라며 ‘안티’의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다. 오만한 변신마저 매력으로 설득시킬 수 있는 것이 김태희의 장점일 지도 모르겠다.
# G마켓 CF의 이효리
아무리 야한 자극도 순도높게 치환하다
시원한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싱그럽게 뛰노는 발랄한 이효리의 모습을 담은 이 CF는 여름철 광고로 제격이다.
방송심의를 우려해 몸매가 적나라한 비키니 착용은 거부했다는 ‘가십’을 홍보자료에 삽입했듯 이 CF는 섹시스타 이효리의 몸에 적잖은 포커스를 들이대고 있다. 풍만하면서도 날씬한 이효리의 몸과 맞물려 깔리는 ‘즐기고 싶다, 하고 싶다’라는 촉촉한 내레이션은 섹시한 상상마저 자극한다.
이효리의 매력은 원초적인 몸의 매력을 사정없이 발산하는 가운데 애교있는 눈웃음으로 긴장한 상대를 단박에 무장해제시킨다는 점. 정도를 넘어선 아찔함도 인간적인 온기로 돌려놓은 이효리의 장기는 이번 광고의 단순하면서도 말초적인 자극 포인트도 호감있게 버무렸다. 이 역시도 전지현이나 김태희라면 불가능했을 이효리만의 힘일 것이다.
조재원 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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