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차가 좋을까 ... 경우별 장단점
“늦둥이 키우는 재미 쏠쏠해요. 저 아이 안 낳았으면 지금 무슨 재미로 살까? 큰 아이와 터울은 많이 지지만 작은 아이, 내 삶의 엔돌핀이라니까.” 터울이 많이 지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긍정적인 발언이다. 그런가 하면 다 끝낸 줄 알았던 게임을 기력도 없이 지친 몸으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심정이라는 부모들도 있다. 키울 때는 올망졸망 힘들어도 한꺼번에 키우고 손 털어버린 친구들이 부럽다면서. 아이들 터울, 몇 살이 가장 좋을까? 동전의 양면처럼 각기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서 전문가조차 정답이 없다. 다만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또 다른 임신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만 있을 뿐이다.
산모와 아기 건강위해
출산후 6개월 이내엔
임신 피하는것이 좋아
마음대로야 되겠냐만
3세 정도 차이 나는게
형·동생 모두 ‘베니핏’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만남은 중단 없는 전쟁이다. 그러나 여기에 아이가 가세하면 입체적이던 삼차원의 세계는 조용한 평면으로 펴질 수도 있다. 남자와 여자의 내면세계는 아이라는 작은 물 같은 존재를 향해 집중되면서 비로소 평화협정으로 돌입하게 된다. 둘에서 셋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비교적 자연스럽다.
그러나 셋에서 넷, 다섯으로 아이들이 늘어날 때는 가족 각자가 넘어야 하는 산의 높이와 조율해야 하는 감정의 파고와 색상이 또 다르다. 큰 아이는 잠자리 머리맡에 놓인 한 잔의 물처럼 늘 곁에 있던 엄마가 이제는 동생 쪽으로 더 기울어지는 것 같아 ‘세상에 완전한 내 것은 없는 건가?’라는 정신적 공허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터울 조절, 완전히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사정에 따른 장단점을 알아본다.
■ 한살 터울
전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출산 후 6개월 이내에 또 임신을 하면 조산확률과 신생아 몸무게가 평균보다 적을 위험이 약간 늘어난다. 산모에게도 임신 스트레스와 영양관리가 만만하지만은 않다. 에너지도 달릴 수 있다. 그러나 인생에는 변수가 있게 마련. 예정한 대로, 계획한 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우리의 삶은 아니다. 연년생으로 낳고 길러야 한다면 갓난아이는 앞으로 된 캐리어에 안고 큰 아이와 얘기를 하면서 세탁기에 빨래를 집어넣어야 하는 일이 생긴다. 대신 기저귀 떼기 훈련을 한꺼번에 시킬 수 있고 수영 클래스에도 한꺼번에 집어넣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친구같이 커가며 서로의 존재 즐겨
■ 두살 터울
같은 TV 쇼도 보고 같이 잘 노는 만큼 잘 싸우기도 한다. 형제나 자매보다는 친구같이 자라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 정도 파워 게임이 휩쓸려 싸우기도 하지만 각자의 존재를 서로 즐기는데 더 익숙하다고 ‘질투 없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요령’(Preventing Sibling Rivalry: Six Strategies to Build Jealousy-Free Home)의 저자 시빌 하트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둘이 너무 가깝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면 큰 아이가 킨더가튼에 입학할 때 둘째 아이는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는 둘째를 위해 수영이나 태권도 클래스 등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큰 아이가 동생 때문에 퇴행성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컵으로 멀쩡하게 잘 마시는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서 우유병을 빨고 있으면 자신도 우유병을 달라고 하는 심리상태이다. 약간의 심리적인 퇴생성은 부모가 눈감아 주면서 대신 윗 형제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싸움나도 언니가 ‘너그러움’발휘
■ 세살 차이
이 정도면 형제, 자매간에 서로 베니핏을 볼 수 있다. 윗 형제가 2세 넘어서 엄마가 임신을 하게 되므로 큰 아이는 장차 자신이 아기 동생을 가지게 될 것을 기대하면서 아기 동생을 위한 노래연습도 할 정도다. 그리고 태어난 둘째 아기는 윗 형제가 알파벳을 암기하거나 10까지 세거나 주소나 전화번호를 외울 때 옆에서 듣고 자신도 따라하면서 배우기 때문에 학습이나 경험이 빠를 수 있다. 물론 빨강 크레용을 서로 먼저 사용하겠다고 싸우거나 차에 자신이 먼저 올라타야 한다는 등 사소한 것을 가지고 국지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큰 형제들의 너그러움으로 싸움은 약화되고 만다.
우유도 먹일줄 아는 ‘엄마 도우미’
■ 네살 이상 터울
큰 아이가 우유를 먹이고 기저귀도 가지고 오는 등 엄마에게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터울이 이 정도 생기면 동생 옷도 입혀주고 때로는 목욕도 시키는 등 부모 대리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친구가 아니므로 싸움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형의 장난감을 탐하는 동생의 눈을 피하기 위해 형은 자신의 장난감이란 장난감은 철저하게 머리를 써서 숨기고 이에 호기심이 발동한 기어다니는 동생은 이를 철저하게 수색해 찾아나서는 등 머리와 힘의 대결이 끊이지 않는다. 터울이 많이 질 때는 공통관심사나 공동놀이는 힘들므로 오히려 캠핑, 자전거 타기, 바닷가 산책 등 가족 모두가, 그러나 각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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