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 그림자, 아빠 = 미국, 정체성, 한국
“내가 코리안이란 건 뗄 수 없는 나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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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군의 ‘그림자’ 생각에 제13회 한글백일장 으뜸
그림으뜸상 김사라 양…학부모백일장 1등 허준영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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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 그림자, 아빠.’
같은 뜻 두 단어(Dad=아빠)와 뜬금없는 한 단어(그림자)가 한 고교생이 펼친 상상의 나래를 함께 타면서 심지깊은 메시지로 승화됐다.
‘미국, 정체성, 한국.’
13일 트레저아일랜드서 열린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회장 최미영) 주최 제13회 한글백일장대회에서 초중등부 통합 으뜸상을 차지한 알바니하이 10학년 김용민 군이 연결시켜 들머리 문장으로 내민 것은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나(텍사스) 미국에서 자라고(북가주) 있지만 입떼기를 하던 당시, 먼저 나온(배운) 건 미국말 Dad보다 한국말 아빠였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태어나고 자라는 곳이 제아무리 미국일지라도 “나는 코리안”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정체성’을 고백하는 명쾌한 소품이 됐고, 한걸음 더 나아가 빛이 있는 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자’의 이미지와 포개지면서 그 의미는 더욱 강화됐다.
생각을 잠시 가다듬고는 또박또박 써내려간 A4용지 2.5장 분량의 글에서 김 군은 미국에 산다고 코리안이란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엄연한 내 그림자를 내 그림자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과 같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생각의 물꼬를 한번 더 비틀었다.
작품제출 직후부터 밤늦게까지 이것저것 바빠 뭐라고 썼는지 곧이곧대로 기억은 못하지만 김 군은 “그런 것(정체성 부정)은 미국에서 (실체는 없이) 그림자로만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고 써 이재상 수필가, 김우정 전 평통회장 등 심사위원들의 극찬속에 통합으뜸(초등부 51명, 중등부 102명 참가) 영예를 차지했다. 동생 동민 군은 초등부 장려상을 탔다. 용민-동민 형제는 지난해 10월 책사랑무궁화협회 주최 제2회 독서왕 선발대회에서 독후감 대상(용민)과 다독부분 아차상(동민)을 차지했었다.
여름과 설날을 택일주제로 내건 초등부에 354명, 평화와 희망을 택일주제로 정한 중등부에 123명이 참가한 제6회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통합 으뜸상은 김사라 양에게
돌아갔다. 평화를 주제로 택한 김 양은 여러색깔 여러계층 지구촌 사람들이 손에 손을 잡고 지구능선 위에 사이좋게 늘어선 가운데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듯 지구도 지구끝 손을 내밀어 맞잡는(혹은 지구를 가로지르며 누군가 둘이 손을 내밀어 맞잡는) 장면을 뭉툭하고 정겨운 터치로 도화지에 가득히 담아내 영예를 차지했다. 글짓기 으뜸 김용민 군과 그림그리기 으뜸 김사라 양은 무궁화한국학교(교장 장동구) 소속이다.
제6회 학부모백일장 으뜸상은 실리콘밸리한국학교 허준영 교장 품에 안겼다. 한편 글/그림대회를 주최한 한국학교협 최미영 회장은 차세대교육과 대회성공을 위해 후원금을 내놓은 새싹문학회(회장 박은주) 민주평통(회장 정에스라) SF교육원(원장 노희방) 교육재단 오하나파운데이션(대표 애니 첸)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정태수 기자>
◇부문별 입상자 명단
◆제13회 한글백일장 ▶으뜸상(초중등부 통합시상)-김용민
▶초등부 ▷금상-박지은 ▷은상-한경휘, 김지영
▷동상-박준서, 정원형 ▷장려상-조민수, 남유진, 김재하,
석민지, 방지훈, 최연수, 임승택, 류해빈, 김동규, 김민
▶중등부 ▷금상-전제형 ▷은상-이형진, 이혜진
▷동상-성가원, 이수진, 박진아, 이인규 ▷장려상-임지현,
송한나, 오승현, 박나라, 이연정, 배나영 등 20명
◆제6회 그림그리기 대회 ▶으뜸상(초중등부
통합시상)-김사라 ▶초등부 ▷금상-강노들 ▷은상-정세빈,
박인선 ▷동상-김세리, 강한나, 이찬원, 조한빈
▷장려상-류해성 등 20명 ▶중등부 ▷금상-유은영
▷은상-최해연, 정다니엘 ▷동상-오수정, 이창규
▷장려-안유진, 권하늘 등 10명
◆제6회 학부모백일장 ▷으뜸상-허준영 ▷금상-경춘선
▷은상-윤진 ▷동상-김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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