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태권도인 UC버클리 민경호 박사
전미고단자협 제1회 명예의 전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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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반, 태권정신 하나 믿고 발디딘 낯선땅 미국, 거기서도 외진 몬태나주에서 3년, 다시 물어물어 찾아든 UC버클리.
객지 동양인의 설움, 같은 동양인이면서도 먼저 왔다고 텃세를 부리는 일본무술인들 중국무술인들을 벽을 뚫고 1969년부터 이 대학에서 태권도의 씨앗을 뿌리고 싹을 틔우고 마침내 부동의 대학최강(전미대학선수권 10연패 통산 26회 우승 등)으로 키우는 한편 미 태권도협회 창설, 팬암태권도협회 창설, 세계대학스포츠연맹 태권도 정식종목 채택 등을 주도하고 미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으로 태권도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로 민경호 박사(UC버클리 국제무도연구소 소장)에게 또 보은의 상패가 증정됐다.
8일 북가주무도인협회 최의정 명예의전당상 집행위원장에 따르면, 미국 곳곳에서 활약했거나 활약중인 태권도 8단 이상 고수들의 모임인 미고단자협회는 지난달 22일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민 박사에게 제1회 명예의전당상(별칭 위대한 지도자상)을 수여했다.
민 박사, 강명규 전 새크라멘토주립대 교수, 이종환 관장, 백행기 관장, 문덕영 관장 등 북가주 태권도인 5명을 비롯해 미 전역과 세계각지 태권고수들과 팰리스 사이크팍 시장 등 여러 커뮤니티를 대표한 내외빈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에서 명예의전당상을 기획한 뉴저지주 조택성 관장은 “전국적인 차원에서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상을 드리게 되어서 후배의 한사람으로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받는 기쁨보다 드리는 기쁨이 더 뿌듯함을 표했다.
고단자협회는 또 마이클 워런, 러넷 러브 선수에게 ‘올해의 선수상’을, 탁월한 무술연기로 태권도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혀온 인기 영화배우 척 노리스에게 ‘태권도 대사상’을 시상하는 등 각 부분 12명을 선정해 깊은 감사와 함께 상패를 안겨줬다.
민 박사는 지난 3월8일 강명규 관장 등과 함깨 북가주무도인협회 제정 제1회 명예의전당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태수 기자>
사진/ 4월22일 뉴저지주 포트리에서열린 전미고단자협회 제1회 명예의전당상 시상식뒤 기념촬영. 위대한 지도자상을 받은 민경호 박사(앞줄 오른쪽 2번빼)가 선배무도인 강명규 관장(오른쪽끝)과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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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태권사나이 윤준철-심진섭 사범
스페인세계선수권 팀USA 코치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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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도 경력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 판치는 요지경 세상. 그러나 윤준철 사범(7단, 헤이워드 샤봇칼리지)은 당당하게 말한다. “저, (서울에 있었던) 성동상업 전수학교 나왔습니다.” 심진섭 사범(6단, 산호세 에버그린칼리지)도 어찌 보면 고약한(?) 무인풍인 자신의 용모를 빗대어 스스로 “서울 어디 식당에 가면 저 비슷한 얼굴 (수배자 명단에) 많이 붙어있지요”라며 호탕하게 웃는다.
누구나 숨길 것 같은 약점 아닌 약점을 거리낌없이 드러내는 자신감의 근원은 대한민국 특산품 제1호 태권도-. 태권도 의형제 윤 사범과 심 사범에게 또 기분좋은 일이 생겼다.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발렌시아서 열리는 제9회 세계대학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 미국대표팀을 지도하게 된 것. 미대학태권도연맹은 최근 이 대회에 출전할 팀USA 선수단을 구성하면서 아이오와주립대 박용진 사범을 단장으로, 윤-심 사범을 코치로 발탁했다.
선수중에는 북가주 한인의 딸이자 MIT를 졸업한 재원 크리스티나 박 선수(봉사단체 작은나눔 박희달 회장의 외동딸)를 비롯해 3명의 코리안이 끼어있다. 박 선수는 02대회 은메달을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는 전언이다.
1980년대 대한민국 태권도시범단 배턴을 이어받으며 태권코리아의 위용을 떨쳤던 윤 사범과 심 사범은 태권도 뉴파워 미국선수들에게 필승전략과 전술을 전수하게 된다. 92년 태권이민을 결행한 뒤 30년 태권연마 못지않게 힘든 공부와의 싸움끝에 스포츠매니지먼트 박사학위까지 따낸 윤 사범이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미국팀을 이끌게 된 것은 02년(미국 우승)에 이어 2번째다. 브라질 축구선수들이 월드컵 우승보다 브라질대표팀 선발이 더 어렵다고 하듯, 세계대회 우승보다 전국체전 우승이 더 어렵다고 얘기하는 한국에서 숱한 체전메달을 차지했던 심 사범은 이민 15년만에 자신에게 찾아온 이 기회에 태권사나이의 혼과 기술을 모두 쏟아부을 각오에 차 있다.
그런데 한국선수와 미국선수가 맞붙게 될 때 기분은 어떨까. 그런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윤 사범은 어쩔 수 없는 코리안임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쪽도 우리, 저쪽도 우리, 그럴 때 참 묘하지요. 그래서 마음의 반은 저쪽에 마음에 반은 이쪽에 두니 가슴을 더욱 졸이게 되고요.” <정태수 기자>
사진/ 제9회 세계대학태권도 선수권대회에서 팀USA 코치를 맡게된 북가주 태권도 의형제 윤준철 사범(왼쪽)과 심진섭 사범이 의기투합 필승결의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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