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특집 다큐 ‘거장 신상옥, 영화를 말한다’ 6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지난달 11일 타계한 우리 영화계 거장 故 신상옥 감독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는 특집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EBS TV는 오는 6일 오후 8시 30분 다큐 ‘거장 신상옥, 영화를 말한다’를 90분간 방송한다. 신상옥 감독이 우리 영화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고자하는 취지다.
제작진은 이번 다큐에서 60년대 신필름을 창립해 한국 영화의 황금기를 만든 신 감독이 납북과 탈북 등 고난을 겪으며 이어온 영화 제작 열정을 돌아본다.
또 ‘성춘향’으로 우리 영화 사상 처음으로 컬러시네마코프를 시도한 점과 최초의 동시녹음으로 제작한 ‘연산군’, 과감한 특수촬영이 돋보이는 ‘빨간 마후라’ 등 그의 작품이 갖는 의미도 되새겨 본다.
무엇보다 지난 2001년 촬영한 3시간 분량의 미공개 인터뷰가 관심을 모은다. 이 인터뷰에서 신상옥 감독은 영화에 입문한 계기와 남, 북한에서 영화를 만든 경험, 탈북후 미국에 머물던 시기 등을 상세히 밝혔다.
제작진은 한 영화인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집념과 불굴의 의지, 납북과 탈북 이후 헐리우드 진출 등 일생은 흥미진진한 한 편의 영화였다고 평가하며 이번 특집 다큐는 신상옥 감독의 영화세계와 파란만장한 인생담을 생생한 육성을 통해 들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BS가 공개한 故 신상옥 감독과의 인터뷰 주요 내용
▶영화감독 이전 시절 - 영화를 좋아했지만 직접 영화 공부를 할 수 있기는 어려워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미술 공부했다. 국내 중학교 졸업 후 일본의 도쿄 미술전문학교를 다니다가 귀국하여 영화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영화 입문 계기 - 최인규 감독을 아는 사람의 소개로 만나 영화 시작했다.
▶영화 입문 시절 - 처음에는 영화에 대해 몰랐으므로 맡은 일은 최인규 감독의 요구대로 세트를 만드는 미술감독이었다.
▶영화 입문 시기의 상황 - 당시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그들이 고민한 것은 ‘작가 정신’이다.
▶영화 ‘자유만세’는 어떤 작품 - 일본인의 도움 없이 우리의 기술로 만든 첫 영화이자 해방 후에 한국 영화를 클로즈업시킨 첫 번째 작품이다.
▶데뷔작 ‘악야(惡夜)’는 - 최인규 감독에서 독립하여 만든 첫 번째 영화로 원작 소설의 작가는 김광주씨(소설가 김훈씨의 부친), 미군이 진주해 있는 해방 공간에서, 양공주가 들려주는 자신의 비극적인 삶과 추악한 사회 현실, 1949년에 촬영하였으나 이듬해에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어렵게 녹음 편집하여 1950년 부산 부민관에서 개봉했다.
▶나운규에 대하여 - ‘아리랑’은 작가정신이 대단한 작품이다. 흥행을 위한 작품을 많이 만들었어도 그는 특별한 영화인이다.
▶최인규 감독에 대하여 - 제작 기술 능력은 탁월하였으나 시나리오에 따라 작품성이 달라지는 한계 노출됐다.
▶제작비 조달 방법 - 북한의 김정일과 남한의 박정희 정권에 의한 영화 이외에는 자력으로 제작비 마련했다.
▶부친에 대하여 - 부자셨던 아버지는 막내 아들이 영화를 만드는 일에 반대하셨다.
▶이름을 바꿨다 - 본명이 ‘신태서’였는데 영화를 위해 필요하다며 최인규 감독이 바꿔준 이름이 ‘신상옥’이다.
▶무거운 미첼 카메라의 추억 - 고려영화협회 5층 좁은 계단으로 여러 명이 힘겹게 날랐지만 만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던 카메라다.
▶미국에서 제작한 ‘닌자 키드’ - 존 터틀타웁은 (미국)신프로덕션에서 ‘닌자 키드(3 Ninjas)’를 감독한 이후 유명해졌다. 1993년 개봉한 ‘닌자 키드(3 Ninjas)’는 그 해 미국에서 제작비로 대비할 때 가장 흥행시킨 영화다.
▶미국에서 여론 시사를 거쳐 개봉한 영화 - 영화 관람 계층의 사람들을 모아 시사하여 ‘액설런트(Excellent)’ 평가가 90% 이상 나와야 개봉한다.
▶왜 다양한 영화를 제작하는가 - 나의 영화는 대중과 타협한 결과물이 아니라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한 결과다.
▶배우 캐스팅에 대하여 - 배우를 누구로 결정하느냐는 그 영화의 70% 정도에 이를 정도로 중요하다.
▶감독의 역할 - 감독은 대화로 교통을 정리하는 사람일 뿐이지, 배우의 연기를 지도해서는 안 된다.
▶북한에서 받은 제약 - 인천 월미도가 등장한다는 이유로 옥중에 계속 갇히기도 했다.
▶사회성을 강조한 영화 ‘상록수’ - 외국인들은 봐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에 보여주지 않았는데 막상 보더니 이렇게 좋은 영화도 있냐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 ‘쌀’ - 박정희 정권에 동조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는데 외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