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인사회에서 베트남 쌀국수가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쌀국수 외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3~4년 전부터 마니아층 중심으로 소리없이 저변을 넓혀 온 쌀국수 식당은 이제 한인사회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최근 웰빙 열풍을 타면서 젊은이들에 한정됐던 소비자 연령층 역시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이처럼 베트남 쌀국수 시장이 점차 커지자 한인사회에도 어느새 이 아이템을 프랜차이즈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포(PHO)32&샤부(SHABU)’(대표 강대희)가 바로 그 주인공으로 뉴욕 한인들에게 가장 먼저 쌀국수 맛을 선보였던 업체다.
지난 2004년 설립한 포32&샤부는 현재 맨하탄 32가 한인타운과 퀸즈 플러싱, 베이사이드,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등 2년이라는 짧은기간 뉴욕일원에 4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업체는 올해 안으로 프랜차이즈를 통해 뉴욕 및 뉴저지 이외에 버지니아, 펜실베니아, 조지아 등 미 동부 전역으로 영업망을 확장하고 내년부터는 본격 서부지역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 쌀국수 육수 개발과 샤브샤브 접목 전략 적중
포32&샤브가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베트남 쌀국수의 특유한 향과 맛의 거부감을 없앴던 것에서 기인한다. 베트남 쌀국수 프랜차이즈 ‘포호아’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 강대희 사장은 베트남 쌀국수가 웰빙 식품임에도 한인들은 물론 미국사람들에게 빠르게 대중화시킬 수 없는 원인이 특유의 향신료 탓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한 것이 바로 포32 쌀국수 육수로 쇠고기, 8가지 약재, 향신료를 사용해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포32의 쌀국수가 웰빙 메뉴로 각광을 받는 것도 진한 쇠고기 국물에 야채와 몸에 좋은 한약재가 들어간 육수 때문이다.
국물 맛이 시원할 뿐 아니라 담백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기본메뉴인 쌀국수는 안심 쌀국수와 양지, 차돌박이, 천엽, 닭, 해산물, 밋볼 등 크게 7가지 종류가 있다. 이 업체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다른 매장을 만나볼 수 없는 ‘샤브샤브’ 메뉴를 접목시켰다
는 것이다. 쌀국수라는 단일품목 판매가 갖고 있는 매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식사 메뉴를 추가시켜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역시 그게 적중했다.
강 사장은 “예전에 쌀국수 전문점을 운영하면서 늘 느껴왔던 단일 메뉴 판매의 약점을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샤브샤브를 도입했는데 고객들에게서 예상 밖의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반응이 좋아 상호에도 샤브샤브를 함께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32는 이 밖에도 식사메뉴로 닭고기와 돼지고기 석쇠구이, 조개 칼국수, 해산물 칼국수 등을 판매하고 있는가 하면 치킨 군만두, 새우볼 튀김, 월남 수육, 월남 쌈 등을 포함한 다양한 에피타이저를 선보이고 있다.
■소자본 창업으로는 안성맞춤
포32&샤브는 현재 우선적으로 뉴욕 및 뉴저지, 버지니아, 커네티컷 지역을 대상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가맹점들에게 장소 확보와 리스 계약부터 시설공사, 직원교육, 재료 공급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본사에서 쌀국수의 육수는 물론 모든 메뉴의 조리법을 표준 매뉴얼화해 제공하기 때문에 1개월 교육을 이수하고 나면 조리과정에서의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교육장소 또한 매장에서 직접 1개월간 이뤄지고 매장 오픈 후 본사 직원이 1주 가량 교육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상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회사측은 또한 예비 창업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종 초기 창업에 소요되는 비용을 줄였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3만달러와 함께 2,000스퀘어피트 기준으로 인테리어와 간판제작비, 주방기기, 초도 물품비 등 모두 20만달러 정도이다. 로얄티 및 광고비는 월매출을 기준해 부과하지 않고 매달 1,000~1,500달러 선에서 정액제로 받는다.
강 사장은 “지난 수년간의 경험과 시장 조사를 통해 베트남 쌀국수 시장의 전망에 대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삼겹살 등 다른 음식점들처럼 창업은 쉬워도 치열한 경쟁의 벽을 뚫기 보다는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베트남 쌀국수 시장이 요즘처럼 불황기에는 틈새 전략으로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가맹점 문의: 201-647-4890, 718-767-4960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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