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존중해야 존경받을 수 있어
매일 10분씩 자녀의 말 듣기만
초등학교 때는 고분고분하고 말을 잘 듣던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태도가 반항적이고 말끝마다 다투는 어조가 되면, 부모로서 자녀와 대화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대화란 서로의 생각, 느낌,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작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인간관계를 연결(connecting)시키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자녀와 연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은 자녀의 말을 귀담아 듣는 적극적 경청입니다. 그것은 자녀가 느끼고 말하는 점을 중간에 참견하지 말고 무한한 인내심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잘 듣는 일입니다. 대화에는 말로 하지 않는 대화(몸가짐, 얼굴 표정, 눈맞춤)와 말로 나누는 대화가 있습니다.
자녀가 말한 것의 중요한 부분을 다시 물어보고 자녀의 말을 부모가 잘 이해했는지 확인해 볼 필요도 있습니다. 물론 자녀마다 다르게 반응하겠지만 자녀가 문제를 얘기할 때는 우선 중립적인 위치를 유지하며 어느 한 편에 서지 않은 채 귀담아 들어주어야 합니다.
자녀의 이야기를 매일 10분씩이라도 꾹 참고 듣기만 하도록 해 보세요.
중간에 잔소리나 비판을 한다거나 놀리거나 하지 않고 자녀를 부모의 친구처럼 대하여 상호 존경심을 보이면 자녀가 더욱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의 어린 시절 경험 중 비슷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섣불리 경험담을 꺼내어 말하면 시대와 문화가 너무나 다른 환경 속의 자녀들은 우선 듣기 싫어합니다.
자녀가 말하는 도중에 뛰어들거나 성급하게 어른의 충고나 제안을 주지 말고 자녀 스스로 문제 해결력을 기르도록 기회를 주는 점이 중요합니다. 어른의 해결책을 자녀에게 강요하려는 충동을 억제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듣기’라고 하겠습니다.
자녀와의 개인적 관계를 위해 좋아하는 음식도 같이 만들어보고, 같이 운동도 하고, 청소도 함께 하고, 또 늘 웃으며 인사도 먼저 해보세요. 꼭 아이들이 먼저 인사해야 되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예절이지만 어른이 아이에게 먼저 인사한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먼저 인사하는 법을 모범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하세요.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에 있어서 부모의 가치관, 신념, 태도를 자녀에게 제대로 전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녀는 5세 미만인 아주 어릴 때부터 인격을 개발하고 가치관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가족 구성원끼리 서로 대화하는 목적은
▷성격을 개발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인격을 형성하고
▷긍지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항상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알게 하고 작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배우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자녀의 행동 결과로부터 자녀를 위해 감싸주기만 하고 변명하기만 한다면 결국 자녀의 배우는 기회를 빼앗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자녀에게 여러 가지 선택을 주고 그 선택의 결과를 자녀들이 직접 깨닫게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자녀에게 친절하게 대하되 때로는 단호하게 “No”라고 할 수 있는 부모가 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녀를 조절하려 들거나 과잉보호하는 일은 자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대개 대학에 들어가면서 자녀가 부모를 떠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세요. 자녀와 같이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점을 부모가 물질로 보상하려 들지나 않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와 마음을 열고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낸 아름다운 성장기간의 기억을 자녀에게 남겨주는 것이 비싼 자동차 따위의 물질적 보상이 채울 수 없는 진정한 만족감을 평생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시하는 말을 쓰거나, 명령하는 식으로 말하거나, 설교하거나 도덕적인 것만 강요한다던가, 비웃거나 비판하는 일, 또는 성급한 조언이나 해결책을 주는 일 등은 자녀와 부모간의 대화의 붕괴를 가져올 뿐입니다.
또한 ‘You-message’를 삼가고 ‘I-message’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너(you)가 게을러서 방이 어질러졌다’라고 하는 대신에, ‘나(I)는 집안을 깨끗이 하려고 노력하는데 네 몫을 하지 않으니 내가 좌절감이 생긴다’라고 I-message를 쓰는 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초중고에 다니는 자녀들을 둔 학부모님들이 자녀들과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 공통적인 문제들을 살펴보면, 숙제를 빨리 마치지 않는다던가, TV를 많이 보는 점, 컴퓨터 게임을 너무 오래 하는 버릇, 밤늦게까지 잠을 안 자는 생활습관, 용돈 문제, 귀가시간 문제, 옷 입는 모습 등이라고 합니다.
서로 갈등 해결을 할 때에는 ‘win-win’으로 ‘no-lose’ 방법을 사용하시기를 권합니다. 한쪽 편이 이기고 다른 한 편이 지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 이기는 no-power, no-lose approach로 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STEP(Systematic Training for Effective Parenting)이라는 프로그램은 부모가 자녀에게 선택을 주고 제안을 만들어 양쪽이 함께 공동 결정을 하도록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녀와의 대화에서 갈등요소를 풀기가 쉽지 않다면 자녀가 다니는 학교의 카운슬러나 학교 심리학자의 도움을 구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세요. 대화(communication)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을 한두 권 소개합니다.
◇The Art of Communicating (by Bert Decker)
◇Messages: The Communication Skills Book (by Matthew McKay)
이 책들은 쉽고 간단하게 대화하는 기술과 가장 기초적인 대화 요령을 모아 놓았습니다.
sko1212@aol.com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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