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별난..’ 성공 힘입어 영화로 전진!… 섭외 줄이어 즐거운 비명 꿈같은 시간
배우 김아중은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딱 어울린다. 빼어난 미인, 정신적 아름다움 그 자체를 뜻하는 벚꽃의 꽃말처럼 때묻지않고 정갈해보였다. 벤치에 앉은 김아중은 벚꽃이 시샘이라도 할 것 같은 맑고 순수한 미소를 카메라에 뿜어내고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경희궁에서 감아중을 만났다. 하늘은 단비가 황사를 씻어낸 후 본래의 파란 색을 되찾은 상태였다. 경희궁 곳곳에 핀 옅은 핑크빛 벚꽃은 제철을 만난 듯 청명한 하늘과 색채를 겨루고 있었다.
김아중은 은근한 꽃향기가 살아 숨쉬는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셨다.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가끔 껑충 뛰면서 흩날리는 벚꽃을 손바닥으로 잡아챘고, 가끔 고개를 꼿꼿이 세운 채 햇볕 사이로 하늘 저편을 쳐다봤다. 오늘따라 그녀의 목소리는 들떠있었고, 얼굴 표정은 구김살 하나 없이 밝았다.
오랜만에 미소를 보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더니 “1년 반 동안 쉼없이 연기 활동을 해온 터라 잠시마나 야외 나들이 길이 즐거워요”라면서 소녀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를 가끔 만났을 때를 되살려보니 공교롭게도 꽉 짜여진 스케줄 때문에 몸이 녹초가 됐을 때였다. 김아중은 “휴식이 필요하지만 제 스스로 멈출 수가 없어요. 누군가 저를 필요로 한다는 게 기쁜 일이죠”라고 말했다.
김아중은 오는 5월초 KBS 일일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가 종영한 후 곧바로 영화 ‘미녀는 괴로워’ 촬영에 들어간다. 영화 첫 촬영에 앞서 밀린 CF 촬영 스케줄도 소화해야한다니 휴가는 어림도 없다. 인터뷰하기 바로 전날도 드라마 촬영 대문에 새벽까지 꼬박 26개의 신을 촬영했단다.
김아중은 요즘 배운 속어라면서 “‘달린다’는 표현이 아마 이럴 때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 다시 일하고 싶다고 느낄 만큼 물리도록 쉬고 싶다고 살짝 귀띔했다. 하지만 김아중은 “가끔 몸이 힘들어 짜증도 나지만 지금처럼 행복할 때가 있을까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나요”라고 말했다.
김아중을 쉼없이 채찍질하는 것은 바로 그녀만의 욕심 때문이다. 2006년은 그녀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지난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TV 영화 그리고 CF 무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불과 1년 전인 2005년초만 하더라도 그녀가 이처럼 성공하리라고는 자신도 짐작하지 못했다.
김아중은 “올해 말께 드라마에 출연할 계획인데 소속사에서 벌써 네 편의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섭외가 들어왔다면서 고민하더라고요. 1년 전만 해도 미니시리즈 주인공은 꿈도 꾸지 못했는데,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에요”라고 말했다.
김아중은 드라마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성공을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이어갈 계획이다.‘미녀는 괴로워’는 꿈과 사랑을 찾는 한 여자가 용기를 갖고 자신의 소원을 이뤄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빼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임에도 외모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탈바꿈하면서 세상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꿈은 변화된 외양 때문이 아니라 탄탄한 내면의 용기 덕분에 이뤄진다. 김아중은 “영화 속에서 노래 춤 그리고 연기까지 많은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아직 전 아직 젊어요. 언젠간 넘어야할 벽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에요”라고 털어놨다.
김아중은 ‘별난 여자 별난 남자’의 출연이 새로운 용기를 줬다고 고백했다. 김아중은 “한 선배 연기자가 미니시리즈는 한 두개의 색으로만 연기를 해도 되지만 일일 드라마는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말씀하셨어요. 돌이켜보면 일일 드라마에 출연한 6~7개월의 시간이 저를 부쩍 성장시킨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영화의 첫 주연으로 나서지만 팬들에게 당당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용기 때문이다.
김아중은 진짜 별이 되고 싶다. “스크린 무대에 섰을 때 빛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는 김아중은 영원히 시들지 않는 꽃을 꿈꾸고 있었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사진=임재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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