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에 합격한 황병주군이 아버지 황석근, 어머니 황명희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하버드 대학은 올해 지원자 2만2,753명 가운데 2,109명을 합격 시켰다.
세자녀 명문대 보낸 황석근 목사 가정 통해 알아보니…
갈수록 가기 어려워지는 아이비리그. SAT 만점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우 SAT시험에서 거의 만점을 받은 학생들의 70%가 불합격됐다. 하버드는 SAT 수학에서 800점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2,700명에 달하는데 합격자수는 2,109명에 불과하다. 시카고 선타임즈에 따르면, ACT 시험에서 36점 만점을 받았고 (지난해 응시자 210만명의 0.01%인 251명이 만점을 받았었다) 학교에서 전교 2위에 드는 학생이 프린스턴, 예일, 스탠포드, MIT, 컬럼비아 대학 등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 그래도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아이비리그에 가는 길로 ‘성적’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SAT 만점을 받기 위해 온 정성을 쏟기도 한다. 올해 하버드에 합격한 황병주(미국명 폴)군 등 세 자녀를 하버드등 명문대학에 보낸 황석근 목사 가정을 통해 하버드 가는 길을 들어본다.
학군 좋아하는 부모 답답
장녀·삼남 하버드에
좋은 성적 강요 않고
SAT 공부대신 봉사
교회 선교 자주다녀
“많은 학부모들은 좋은 지역, 좋은 학교이어야 명문대학에 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마라 선교회에서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는 황석근 목사는 2년 전 장녀인 황부용(미국명 재니스)양을 하버드에 보내고 지난해 차남 황병수(재스퍼)군을 미술대학의 명문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에 보낸데 이어 올해에도 삼남 황병주(폴)군이 하버드에 합격되는 경사를 맞았다.
황 목사는 자녀들을 하버드에 보낸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나 “어렸을 때부터 목적을 심어주고 열정을 가지라고 가르친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한다. 하버드에 갈 실력이 되는 학생들은 무척 많은데 대학에서는 만점학생만 찾는 것이 아니라 개성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 등 다양한 학생들을 찾는다는 것이다.
황 목사는 UC버클리 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입학사정관으로 일하는 룸메이트의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UC와 같은 대형 주립대학에서도 SAT와 학교 성적만 보는 것이 아니고 지원 학생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전체적인 상황을 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더구나 사립대학들은 더 그럴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토랜스의 노스 고등학교 12학년인 폴은 SAT 시험점수가 2,150점. 특히 중요한 수학과 영어 부문 점수가 1,400점으로 썩 우수한 SAT 성적을 받지는 않았다. 그나마 영화를 좋아해 각본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 덕분에 그만큼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 SAT 학원에 시험요령을 배우기 위해 2개월 다녔을 뿐 SAT 단어를 암기하는 공부는 전혀 하지 않았다. 부모가 SAT는 상관하지 말고 SAT 공부할 시간에 다른 더 좋은 일을 하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폴은 “부모님이 좋은 성적을 강요하지는 않았다”며 “열정적일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SAT를 공부할 시간에 학교 공부를 하고 특히 좋아하는 학생회 활동과 자원봉사를 열심히 했다.
9학년부터 4년째 줄곧 학생회장을 지내고 북클럽 회장을 지낸 폴은 그저 원서에 올릴 목적으로 클럽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전국적인 네트웍이 있는 한 학교 클럽에 가입했었으나 거기서 별로 하는 일이 없어 나와버렸다. 대신 교회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여름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멕시코에 등지에 선교여행을 갔고 마약재활센터, 교도소 병원 등에서도 자원봉사를 했다.
학교에 AP클래스가 많지 않아 8개를 택했는데 스포츠를 좋아해 AP 스패니시 대신에 배구를 했다. 지금까지 B를 3개 받아 GPA가 unweighted는 3.93이었으나 weighted는 4.48.
현재 하버드 2학년인 재학중인 누나 재니스도 SAT 점수가 1,490점으로 아주 높은 성적은 아니라 처음에는 하버드에 지원할 계획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재니스의 룸메이트 중에는 SAT 성적이 1,430점인 학생도 있었다.
재니스는 윈프리 오프라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북클럽을 세우고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 주도록 튜터링 클럽도 시작하는 등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교사가 추천서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 아이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봤고 성격이 좋은 학생도 봤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학생은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방학 때는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여행을 가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 때 얻은 경험을 대입 에세이로 썼다.
황 목사는 바빠서 자녀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고 별로 도와주지도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자녀들에게 가르친 것이 있다고 한다.
전도사 시절 900달러 사례비로 어렵게 생활했고 지금도 선교 목사로 수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을 재정적으로 도와줄 능력이 되지 않았는데 “18세까지밖에 도와줄 수 없으니 대학에 갈 때에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미리 말해줬다는 것이다. 황 목사는 “공부를 보통으로 하면 아버지가 한대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UC 등에 다닐수 있을 것이고 공부를 더 잘하면 명문대학에 장학금을 받아 갈 수 있다”고 일러줬다며 “우리를 바라보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황목사는 여행을 무척 좋아해 여름방학이 될 때마다 다녀 돈이 없어서 캠프장에 묵지 못하고 주차장이나 휴게소에서 자곤 하면서도 교회에서 휘발유 비용을 대주어 여행을 다녔는데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녀들이 5세가 되면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었는데 프리스쿨에서 일하는 황영미 사모는 “엘카미노 칼리지의 강사에게 30분씩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피아노를 가르쳤다”며 “아이들이 열심이니까 강사가 나중에는 지불하지 못하면 무료로 가르쳐 주겠다고 도와줬다”며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토랜스 한인학부모회에서 회장으로 3년간 봉사했을 때, 그리고 부목사로 사역했을 때 자녀교육 문제로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을 많이 접했다.
“한 학부모는 한인타운에서 살면서 말리부에 있는 학교에 보내려고 자녀를 2시간 통학시키는데 오히려 아이를 기죽이는 일입니다. 정말 말리고 싶은 것 중 하나죠.”
폴이 다니는 노스 고교는 토랜스에서는 좀 처지는 지역으로 많은 한인학부모들은 웨스트나, 사우스 고교를 더 선호하는 편. 다른 한인 학부모들이 더 좋은 학교로 전학을 보내는데도 첫째부터 줄곧 자녀들을 모두 노스 고교에 보낸 황 목사는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한 학교에서 하버드, 예일 등에 합격되는 학생은 1∼3명이상 되지 않는다며 “하버드는 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황 목사는 또 자녀를 수년에 걸쳐 SAT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고 어떤 학부모는 자녀에게 한꺼번에 음악 악기를 4가지 배우게 하기도 했는데 억지로 하는 것은 최대한의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카운티 감옥에서 교회사로 사역하면서 느끼는 감옥을 거치는 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인식이라며 무엇보다도 자녀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에 AP클래스가 많지 않아 8개를 택했는데 스포츠를 좋아해 AP 스패니쉬 대신에 배구를 했다. 지금까지 B를 3개 받아 GPA가 unweighted는 3.93이었으나 weighted는 4.48.
현재 하버드 2학년인 재학중인 누나 재니스도 SAT 점수가 1490점으로 아주 높은 성적은 아니라 처음에는 하버드에 지원할 계획도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재니스의 룸메이트 중에는 SAT 성적이 1430점인 학생도 있었다.
재니스는 윈프리 오프라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북클럽을 세우고 학생들끼리 서로 가르쳐주도록 튜터링 클럽도 시작하는 등 학교에서 많은 활동을 했는데 교사가 추천서에서 “교직생활을 하면서 이 아이만큼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봤고 성격이 좋은 학생도 봤는데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좋은 학생은 처음 봤다”고 칭찬했다. 방학 때는 아프가니스탄에 선교 여행을 가서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이 때 얻은 경험을 대입 에세이로 썼다.
황 목사는 바빠서 자녀들이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잘 모르고 별로 도와주지도 못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항상 자녀들에게 가르친 것이 있다고 한다.
전도사 시절 900달러 사례비로 어렵게 생활했고 지금도 선교 목사로 수입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을 재정적으로 도와줄 능력이 되지 않았는데 “18세까지밖에 도와줄 수 없으니 대학에 갈 때에는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미리 말해줬다는 것이다. 황목사는 “공부를 보통으로 하면 아버지가 한대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UC 등에 다닐 수 있을 것이고 공부를 더 잘하면 명문대학에 장학금을 받아 갈 수 있다”고 일러줬다며 “우리를 바라보지 말라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황목사는 여행을 무척 좋아해 여름방학이 될 때마다 다녀 돈이 없어서 캠프장에 묶지 못하고 주차장이나 휴게소에서 자곤 하면서도 교회에서 휘발유 비용을 대주어 여행을 다녔는데 자녀들의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부족한 상황에서도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자녀들이 5살이 되면 피아노를 가르칠 수 있었는데 프리스쿨에서 일하는 황영미 사모는 “엘카미노 칼리지의 강사에게 30분씩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서 피아노를 가르쳤다”며 “아이들이 열심이니까 강사가 나중에는 지불하지 못하면 무료로 가르쳐 주겠다고 도와줬다”며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토랜스 한인학부모회에서 회장으로 3년간 봉사했을 때, 그리고 부목사로 사역했을 때 자녀교육 문제로 하소연하는 학부모들을 많이 접했다.
“한 학부모는 한인타운에서 살면서 말리부에 있는 학교에 보내려고 자녀를 2시간 통학시키는데 오히려 아이를 기죽이는 일입니다. 정말 말리고 싶은 것 중 하나죠.”
폴이 다니는 노스 고교는 토랜스에서는 좀 처지는 지역으로 많은 한인학부모들은 웨스트나, 사우스 고교를 더 선호하는 편. 다른 한인 학부모들이 더 좋은 학교로 전학을 보내는데도 첫째부터 줄곧 자녀들을 모두 노스 고교에 보낸 황목사는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한 학교에서 하버드, 예일 등에 합격되는 학생은 1∼3명이상 되지 않는다며 “하버드는 소의 꼬리보다는 닭의 머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황목사는 또 자녀를 수년에 걸쳐 SAT 학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 많고 어떤 학부모는 자녀에게 한꺼번에 음악 악기를 4가지 배우게 하기도 했는데 억지로 하는 것은 최대한의 결과가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카운티 감옥에서 교회사로 사역하면서 느끼는 감옥을 거치는 사람들의 한가지 공통점은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인식이라며 무엇보다도 자녀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는데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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