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의 식생활 패턴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신선하고 요리하지 않은 식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무공해 음식을 파는 체인점은 가격이 일반 마켓보다 훨씬 비싼데도 손님과 함께 매장이 크게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가운데 이같은 트렌드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SUBWAY)다. 지난 1965년 당시 17세의 의대생이었던 프레드 드루카씨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창업한 서브
웨이는 ‘헬시 푸드’를 표방하며 현재 전세계 83개국에 2만3,00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업체=창업분야에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엔터프러너’(Entrepreneur)지가 최근 발표한 미국내 ‘프랜차이즈 500’ 가운데 서브웨이는 5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우수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됐다.
본사의 재정상태, 본사와 가맹점간 협력관계 등은 물론 예비 창업자들에게 안정성이 높은 외식 아이템을 제공,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난해 미국 프랜차이즈 본사 중 가맹점을 가장 많이 늘린 곳도 서브웨이로 미국, 캐나다 시장의 813개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2,236개의 가맹점을 신설했다.
하루에 평균 7개꼴로 오픈한 셈으로 가맹점 수도 전체 순위에서 6년 연속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서브웨이가 오랫동안 급성장하고 있는 비결은 우선 칼로리 적은 샌드위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을 의식하는 현대인들이 점차 고지방 패스트푸드를 멀리하는 추세와 대조
적으로 서브웨이는 야채와 저지방 드레싱을 넣은 샌드위치와 샐러드로 소비자들의 비만 걱정을 밀어내고 있는 것.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는 6인치와 1피트짜리 두 사이즈로 가격대가 3달러 초반에서 6달러 후반까지로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다만 항상 선도 높은 재료의 질과 저지방 칼로리 등 영양학적 요소를 강조하는 점이 이 회사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되고 있다.
서브웨이의 샌드위치는 현재 미국 건강증진 재단과 암센터로부터 채소류와 과일섭취를 권장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다.실제 서브웨이의 6인치 짜리 샌드위치에는 2끼 섭취량에 해당하는 채소가, 1피트 짜리 샌드위치에는 네끼 섭취량에 해당하는 채소가 들어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서브웨이는 매년 이같은 헬시 샌드위치 빵 종류를 다양화하고 저지방 샌드위치와 스페셜 샌드위치를 끊임없이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서브웨이의 또다른 장점은 상대적으로 창업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가맹점 오픈에 필요한 자본은 최소 9만달러 정도로 주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낮은 편이다.
일례로 맥도널드 등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이 넓은 주차장을 갖춘 단독 매장을 보유해야 하는 것과 달리 서브웨이는 공항, 샤핑몰, 병원 등 구석구석 조그만 틈이 있으면 적은 비용으로 문을 열 수 있다.
인건비도 적게 든다. 대부분의 외식 프랜차이즈가 적어도 10명 이상의 직원을 필요로 하지만 서브웨이는 매장 직원이 주문 접수와 동시에 요리도 가능하다. 판매량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2~3명이 운영하고 있다.
■창업은 이렇게=창업에 필요한 비용은 저가, 중가, 고가의 세범주로 세분돼 있다. 이 가격은 매장 규모와 건물 개조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저가인 경우 12만2,000달러, 중가와 고가 범주는19만달러와 26만달러 정도이며 여기에 가맹비인 1만2,500달러가 포함된다. 규모와 상관없이 프랜차이즈 자본금에는 임대, 장비, 보안, 간판, 인벤토리, 개점 광고 비용 등이
포함돼 있다.
로열티는 주당매출로 계산해 8.5%이며 주매출의 4.5%를 광고비용으로 내야한다. 순익 산출은 통상적으로 총매출의 20% 선을 잡으면 된다.
식품 판매업에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들도 2주간의 창업 교육과정을 거치면 문을 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실제 가맹점 경영자의 80%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1개 점포당 직원도 평균 2~3명인데다 점포의 적당한 규모도 1,000스퀘어피트 이하로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안성맞춤이다.
커네티컷 밀포드에 위치한 서브웨이 본사에서 실시되는 이 교육과정은 첫 주는 이론 교육을, 둘째 주는 현장 실습 교육 과정으로 진행된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마와타운에서 서브웨이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민영씨는 “소자본으로 창업을 꿈꾸는 한인들이 있다면 가장 큰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는 서브웨이를 고려해보는 게 좋을 듯싶다”면서 “단기간에 대박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본사의 체계적인 경영 지침과 제품 지원을 통해 경기를 덜 타면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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