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아버지 가족 셋 쏘고 자살 (어제 새벽 에코팍)
지난주 50대 한인 아버지가 두 자녀를 불에 태워죽인 사건의 충격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이번에는 한인타운에서 50대 아버지가 부인과 두 자녀를 총으로 쏘고 자신도 자살, 이중 3명이 9일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또 발생했다. 그런가 하면 이보다 하루 앞선 8일밤에도 40대 한인 아버지가 센버나디노 카운티 폰태나에서 다섯 살난 딸을 역시 총으로 살해하고 자살, 한인사회를 패닉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
■에코팍 한인 참극 3명 사망·딸 중태
■ 한인타운 총격
9일 오전 9시50분께 LA한인타운 북쪽에 인접한 에코팍의 한 아파트에서 한인 일가족 4명이 머리에 총격을 받고 쓰러져 있는 것을 교인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중 3명은 발견당시 이미 숨져 있었고 1명은 중상을 입은채 발견돼 병원으로 실려갔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1가와 후버 인근의 한 아파트(165 N. Hoover St., LA)에서 한인타운 윌셔가에 있는‘인터월드 인베스트먼트’투자회사 대표인 김상인(54·한인상공회의소 이사)씨와 부인 김영옥(49·찬양교회 전도사)씨, 아들 매튜(한국명 현태·10)군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머리에 총상을 입은 딸 빛나(16)양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9일 오후 의식을 회복한 상태다. 빛나 양은 발견당시 교인들에게 “엄마는 괜찮냐고 말한 후 의식을 읽은 것으로 목격자들은 밝혔다.
이들은 일요일인데도 교회에 나오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3가와 버몬트 인근 찬양교회(담임 김성대 목사) 교인들이 잠겨있는 아파트 문을 열고 들어가 시신들을 발견했다.
김씨 부부는 아파트내 매스터 베드룸 침대 위에서, 아들 매튜군은 자신의 침실 침대 위에서 숨진채로 각각 발견됐으며 딸 빛나양은 남동생의 침대 밑에서 머리에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었다. 경찰은 김씨 부부가 숨진채 발견된 침실에서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25구경 반자동 권총을 발견, 증거물로 보관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상인씨와 두 남매는 머리에 한발씩, 김씨의 부인 김영옥씨는 머리에 두발의 총격을 받았다.
프레드 포스티노 램파트 경찰서 살인과 수퍼바이저는 “집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숨져 있는 김상인씨의 손에 권총이 들려져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일단 김씨가 가족들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 가족은 80년대 초반 이민왔으며 매튜군은 코헹가 초등학교 3학년에, 딸은 LA지역의 한 매그닛 스쿨에 재학중이었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했다.
<구성훈·이의헌·심민규 기자>
40대 아버지 5세 딸 쏘고 자살(8일 오후 폰태나)
■폰태나 한인 참극 부부 별거중 딸 만나
■ 폰태나 살해
토요일인 8일 밤 폰태나의 한 가정집에서 40대 한인 아버지와 5세 딸이 총에 맞아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일단 아버지가 딸을 총으로 쏘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폰태나 경찰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8시43분께 한 가정집(15400 블록 American Way, Fontana)에서 한 남성과 어린이가 죽었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후 8시50분께 집으로 들어가 이봉주(40)씨와 이씨의 딸 아이리스 이(5·한국명 아라)양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의 딸 아이라스는 업랜드에 사는 어머니와 살고 있다고 발표, 이씨와 부인이 별거 또는 이혼해 엄마와 살고 있던 아이리스가 이날 아버지를 만나 함께 있다가 변을 당한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이들 부녀가 매스터배드룸 침대위에 상체에 총격을 받은 상태로 누워 있었다고 밝혔다.
처음사건을 신고한 이웃 데절레 보리스씨는 “어젯밤 김씨의 부인이 딸을 데리러 왔으나 집에 전화를 받지 않자 앞집에 살고있는 LAPD 셰리프국 요원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셰리프 요원이 집에 들어가 이들이 죽은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었다.
이웃들에 따르면 이들은 주택단지가 들어서기 시작한 3년전 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가 1년전 가정불화로 별거중이었다.
이날 아이리스는 아버지를 만나러 아침에 왔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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