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는 샌프란시스코한인상공회의소(회장 유대진)가 본보 1일자 A3면에 게재된 “만우절 농담이라도 이쯤 되면…” 제하의 왈가왈부 코너와 관련하여 지난 3일 이사회 결의에 따라 6일 본보에 보내온 ‘기사정정 보도요청’(SF상의 06-113호) 공문을 검토한 바, 그 내용이 해당공문의 제목과는 달리 구체적인 정정보도를 요구하지 아니하고 문제의 기사작성자에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돼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보다 기사작성자가 답변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사작성자는 다음과 같이 상의측 질문에 답한다. 상의측 공문은 본보 7일자 A3면에 게재됐으나 독자들의 입체적 이해와 판단을 돕기 위해 본 답변서에서도 문제 부분 등을 일부 반복한 뒤 각 질문에 대한 답변(▶표로 처리)을 덧붙인다.
1.(왈가왈부 기사) “…SF한인상의측이 한인회측을 엄청 닦아세웠다고 한다. 사전에 도상연습까지 한 상의측의…”
☞(상의측 질문) 본 상의는 한인회측을 닦아세운 바도 없으며 특히 사전 도상연습까지 했다는 기사보도 내용은 어디에서 근거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취재기자 답변) 상의측의 공박을 받은 한인회측 반응이나 단체장회의 참석자 및 취재진의 반응은 생략한다. 다만, 상의측은 ‘닦아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하기에 앞서 한인회측 일처리에 문제가 있어 이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 보다 솔직한 태도라고 본다. ‘사전 도상연습’ 부분을 쓴 근거는 다름아닌 상의측 대표단 일원으로 그 회의에 참석한 이용해 부이사장이 회의장에 들어서며 000 씨에게 “우리 비장한 결의로 중대회의를 하고 왔다”고 묻지도 않은 말을 한 것에 근거한다. 또다른 근거도 있다. 이 역시 상의측에서 나온 것으로 상의측은 미리 모여 한인회 공박(또는 문제제기)논리를 가다듬고 발언자와 발언수위 등을 점검했으며 단체장회의에서 이를 실행했다.
2. “…상의의 존재이유에 별로 어울리지도 않고…”
☞SF상의 존재근거인 정관을 보면 제2장4조에 의해 동포한마당잔치를 개최토록 되어있는 바, 본 내용은 귀지의 오보임을 말씀드린다. 또한 귀 언론에서 상의 존재이유를 논하는 것은 타당한가? 귀지가 말하는 상의 존재이유에 어울리는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묻고 싶다.
▶정관상 규정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정관에 규정돼 있으므로 존재이유에 합당하고 따라서 ‘존재이유에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이 오보라고 주장하는 것은 위험하고 편의적인 논리비약이다. 그런 논리라면 정관에 규정만 돼 있으면 무슨 행사든 해도 된다는 것인가. 정관에 우선되는 것은 일반상식 일반원칙이다.
비단 언론이 아니라 누구라도 특정단체의 존재이유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그 단체의 건강과 순기능을 위해서도 존재이유를 수시로 되짚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상의의 존재이유에 어울리는 일을 물은 것은 정말 몰라서 그런 게 아니라면 불필요한 사족이라고 본다.
3. “…태생과정도 석연찮은 동포한마당잔치를 자진폐지할 의향이라도 있었는지…”
☞귀지의 태생과정 보도는 잘못 보도되었으며 사실확인 후 보도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설화나 소문에 의해 보도한 기사내용에 유감을 표명한다. 또한 자진폐지할 정도의 행사인지는 그동안 참여한 동포사회의 단체나 동포들의 여론을 따를 의향은 있다. 그러나 한 언론에서 폐지 운운하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
▶6년 전 동포한마당잔치가 만들어질 당시 안성학 아시아나지점장이 한인회행사 팜플렛상 광고순서(아시아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뒤에 배치된 것) 등에 불만을 품고 이정순 한인회장을 공공연히 비난했으며 “이제 한인회는 국물도 없다”(행사경품 등으로 무료항공권 요청시 거부하겠다는 뜻) 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복수의 증언을 통해 확인했다. 당시 한인회-상의 사이는 껄끄러운 반면 상의-아시아나 사이는 매우 원만했다는 것 또한 사실로 믿어도 좋을 만큼 다양한 증언을 확보했다.
따라서 안 씨가 한인회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상의측에 이례적 선심(한국왕복항공권 13장 기증)을 쓴 것으로 판단했다. 이같은 근거에서 당사자들의 개인감정과 13장의 공짜표가 맞물리면서 동포한마당잔치 추진에 탄력을 주었다는 기자의 추론에 큰 하자가 없다고 본다. (아울러 안 씨는 “공짜표로 장난을 쳐 한인사회 분열을 심화시켰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판단이다).
‘폐지운운 유감’ 부분은 상의측이 전제 부분을 생략함으로써 마치 기자가 폐지하라고 한 것처럼 피해를 과장한 것이다. 원문을 다시 읽어보고 문제제기를 하기 바란다. 그러나 개인적인 개폐의견을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면 기자는 올해는 여러가지 여건상 그렇게 안됐지만 내년부터는, 혹은 한인사회 살림살이가 윤택해져 후원금부담이나 잡음이 사라질 때까지는 민폐성 유사행사 통폐합 움직임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답할 것이다.
5/27 공동축제에서 보듯 그것은 행사의 품격은 높이면서(3단체가 따로 했더라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 관노가면극 공연이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비용은 줄이고(즉, 후원금 부담도 줄어들고), 나아가 단체간 공조라는 1석3,4조의 효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공동주최를 헤게모니라는 차원에서 본다면 바람직한 공조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라고 본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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