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보조, 시스템 아는만큼 받는다
지금은 고교 시니어와 학부모간에 미묘한 긴장이 흐르는 시점이다. 마음 읽기의 조율이 필요하고 열정 때문에 서로 무례를 범하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대학은 공짜가 아니니까. 입학 허가서가 당도했다고 무조건 갈수만도 없지 않은가? 시니어는 재정지원서를 꼼꼼히 살피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야 하고 부모는 이미 마음을 정해 놓은 아이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지 말아야 한다. “재정보조, 시스템을 알면 좀 더 많은 돈을 타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드를 알아야 금고를 열 수 있는 것처럼 재정지원 액수를 정하는 공식을 파악하고 있으면 게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 문제는 학부모가 얼마를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고 돈이 어디에 있는지 돈의 출처를 따라가는 정보파악에 있다.
연방재정보조 신청서 작성시 재산 보유내역‘구조조정’
은퇴저축 넘는 돈은 페이먼트 갚고 일시적 수입 줄여
수혜지수 높일수록 학부모 부담은 그만큼 줄어들어
“재정보조 수혜 지수를 높이기 위해 합법적으로 파이낸셜 데이터를 ‘조작’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이는 피츠버그의 재정보조 전문가이자 무료 웹사이트인 FinAid.org를 운영하고 있는 마크 칸트로위츠의 말이다.
2004∼2005학년도에 연방, 주, 대학당국에서 미 전국 대학생들에게 지원한 재정보조는 1,290억달러였다. 물론 조정 후 총소득이 20만달러가 넘는데 학령기 자녀는 단 한 명뿐이라면 필요에 의한 재정보조를 받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너무 쉽게 일찍 포기할 것만도 아니다.
출발점은 연방재정보조신청서(Fafsa)를 작성하는 일이다. 4페이지로 된 이 질문서는 재정보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매년 작성해야 한다. 이는 가족의 재정상태에 관한 조사서이며 이를 근거로 연방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가 얼마를 부담할 수 있는지 산출해 낸다. 입학 허가서를 보낸 대학당국도 이를 근거로 얼마를 보조해 줘야 학생이 공부를 할 수 있는지 계산해 낸다.
물론 학부모나 학생이 돈을 많이 내지 못할 때 재정지원 액수가 더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학부모 부담액이 줄어드는지만 알면 같은 상황에서도 더 많은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다.
■부모 이름으로 돈을 저축한다
대학 학자금 저축은 자녀 이름으로 하지 말고 부모 이름으로 한다. 이는 보통 회계사들의 조언과 상반될 수 있다. 회계사들은 자녀의 세금률(tax bracket)이 부모보다 낮으므로 이를 활용하기 위해 자녀이름으로 저축하라고 조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정보조 혜택 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와 반대로 전략을 짜야 한다.
이유는 이렇다. 부모 구좌에 있는 돈의 5.64%를 학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간주하는 반면 학생 이름으로 된 구좌의 돈은 현재는 35%를 학비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간주한다. 이 비율이 오는 7월 1일부터는 20%까지 내려가기는 하지만 학부모 자산 비율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높은 비율이다. 만약 현재 자녀이름으로 관리구좌(custodial account)나 정기예금(CD)을 가지고 있다면 529 칼리지-세이빙 플랜이나 등록금 선납 플랜으로 옮기기 바란다. 오는 7월 1일부터 이들 구좌에 적립된 돈은 재정보조 산정 시 부모자산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것은 이런 전략 시행은 Fafsa 기입 1년 전에 행해지면 완벽하다. 자녀이름의 자산을 매각해서 발생한 양도소득세로 인해 부모의 재정보조 수혜지수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자산보호 상한선
(Asset Protection Allowance)을 활용한다
대학입학 연령 자녀를 둔 부모의 은퇴저축금이 4만5,000∼5만달러는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돈은 부모의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액수를 넘게 보유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부모의 은퇴저축이 이 액수를 넘는다면 크레딧 카드를 갚거나 자동차 융자액수를 갚아버리는 것이 유리하다. 재정보조 산정 때 개인 빚은 고려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자녀이름으로 된 구좌에 불가피하게 돈을 넣어둬야 한다면 액수가 적을수록 유리하다. 현실적으로 부모가 이 돈을 사용할 수는 없겠지만 자녀의 자동차나 랩탑 등을 매입할 때 이 돈을 사용함으로써 구좌에 적립되어 있는 액수를 낮추는 것이 좋다.
■조부모를 활용한다
조부모가 손자, 손녀 이름으로 신탁구좌를 오픈한 다음 대학 학자금으로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마다 돈을 넣어 준다면 방법을 잘 고안해야 한다. 손자, 손녀 이름으로 관리구좌를 오픈 하는 것보다는 529플랜을 오픈, 여기에 적립하는 것이 재정보조 액수를 높일 수 있는 길이다.
■여럿이 한꺼번에 대학에 다닌다
물론 부모가 재정적으로 더 힘들 수 있지만 재정보조를 받을 수 있는 지수는 더 높아진다. 인위적으로 간격을 조정하기 힘들다면 할 수 없지만 동생이 고교를 1년 빨리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형과 함께 대학을 다니면 재정보조 타내기는 더 유리해 진다.
■수입은 가능하면 줄인다
보너스, 오버타임 수당, 상금 등은 고용주에게 얘기해서 다음해에 달라고 하면 올해 수입이 줄어들어 재정보조 수혜지수를 높일 수 있다.
■재정보조 리뷰를 요청한다
가령 올해 한번 받고 마는 보너스나 상금, 과외수당이 많아서 평상시 수입보다 늘었다면 이를 대학당국에 알려서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다. 재심사는 ‘전문가 판단’(professional judgement)이라고도 불리는데 Fafsa 신청시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 후에 일어났을 때 대학당국에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직, 사망, 불구, 이혼 등이 고려되며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 등도 고려 대상이 된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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