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학 위주에 기타 과목 밀려
API로 창의력, 사고력 측정 못해
미국 전국에서 부시 대통령의 낙오자 없는(No Child Left Behind) 교육법에 의거하여, 영어와 수학 표준학력고사 점수로만 학교를 평가하려들거나 학생 개개인의 진정한 배움(real learning)을 측정하려드는 너무 단순한 방법을 사용하는 있는 미국 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생활, 음악, 역사 등도 학생들의 균형적인 배움에 꼭 필요하지만 시험을 치르지 않는 과목이니까 시간을 줄이고, 아주 좁게 영어와 수학만 3∼4시간 공부하며 커리큘럼을 좁게 하는 현 상(narrowing the curriculum)이 미국 전국의 표준적 경향(national pattern)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타임스 2006년 3월26일자에서는 미국 전국이 영어와 수학만 많은 시간을 내어 가르치느라고 미술, 과학, 역사 등 풍요한 커리큘럼을 골고루 제공하지 못하니 학생들이 학교 공부를 지루하게 느낀다며 “Schools Cut Back Subjects to Push Reading and Math”라는 기사를 Front Page Headlines 기사로 다루었습 니다.
가장 기본적인 스킬인 영어와 수학에만 시간적 투자를 많이 하니 미국 교육부 장관(Secretary of Education) Margaret Spellings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갔다고 말하지만 Columbia Teachers College의 교수 Thomas Sobol은 영어와 수학만 중요하게 가르치는 이 슬픈 미국 교육계의 경향이 걱정된다고 지적합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주에 2005 API (Academic Performance Index) Base Reports가 발표되고, California Department of Education의 website에 캘리포니아주 초,중,고 공립학교의 API 점수가 열거되었는데(website 주소는 http:// api.cde.ca.gov) 시험점수에 관심이 많은 한국학부모들을 위해 한국 커뮤니티의 신문들도 각 학교의 점수들을 실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성적은 퍽 높은 편이나 앞으로의 지속적인 학교 발전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지 데이터를 심층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의 창의력은 표준학력검사 점수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Tuffs 대학교의 Robert Sternberg 교수는 선다형식 학력고사에서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테스트할 수 없다고 Education Week 2006년 2월 22일자 신문의 Commentary에서 논평하면서, 표준학력검사는 오히려 학생의 창의력을 억누르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모두 똑같이 표준학력고사를 치르고 그 점수로 학교와 개인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일은 통일성을 위해 창조성을 압박하는 일이라고 Sternberg박사는 강조합니다.
독창성, 자질, 창의적 사고, 분석적 사고 등 이러한 미국교육의 강한 점들이 일률적인 시험점수 때문에 짓밟히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문제해결을 하고 새로운 변화에 새로운 적응을 하는 학생들을 교육하는 대신에 학생들이 시험만 잘 치는 기계가 되어가고 있고, 학교가 큰 테스트 센터가 되어가고 있다고 진정한 배움(real learning)을 중요시하는 교육자들은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그룹 프로젝트, 인터뷰, 구두발표, 에세이(essays), 실험, 시범 등이 포함되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에세이를 잘 쓰고 프로젝트를 잘하는 실력, 사고력을 높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고 독창적인 것을 고안해 내는 실력, 남들과 팀이 되어 협동적으로 공부하는 실력들은 표준학력고사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2001년 No Child Left Behind(NCLB)법이 통과하고부터 너무 시험만 중요시하는 미국교육에 대해 Phi Delta Kappa(PDK) 같은 권위있는 교육단체에서는 NCLB를 수정하고, 이에 대한 사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Phi Delta Kappa International의 website는 www.pdkintl.org 입니다.
“It’s not just about test scores. It’s about real learning.”(시험점수만이 아니고 진정한 배움이 무엇인지 함께 토의해 봅시다.)라고 외치며 언론계, 학부모들을 비롯하여 미국사회 전반에 걸쳐 시험점수만 중요하게 따지는 일을 염려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배움은 생각하고, 읽고, 쓰고,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고, 경쟁이 아니라 같이 협동으로 공부하고, 21세기에 준비를 하는 것임을 다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지식, 인간관계, 전문기술적 스킬, 리더십, 인격을 골고루 균형있게 갖춘 학생들이 배우고 경험한 바를 지역사회 커뮤니티에 다시 환원할 수 있을 때에야 진정한 배움의 열매를 맺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단순한 점수만 얘기하지 말고 진정한 배움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움에 대한 좋은 말 몇 가지를 인용해 봅니다.
1. 진정한 리더는 항상 남의 말을 잘 듣고 배우고 자기 주위의 세상에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2. 누구든지 20세이건 80세이건 배움을 중단한 자는 늙은 사람이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젊음을 유지한다.
3. 배움이란 당신의 머리, 손, 마음이 참여해야만 일어난다.
학부모님들도 결코 점수 하나 만으로 학교를 평가하지 마시고, 학과목 실력과 예능교육, 인성교육 등 균형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지,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력 개발, 그리고 소수민족 학생들을 이해하고 자신감을 키워 주는지 등등 테스트 점수에 나타나지 않고 시험과목에 포함되지 않는 점들도 충분히 고려하시라는 점을 상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sko1212@aol.com
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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