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마련 설운도ㆍ주현미 초청 디너쇼 성황
1천여명 참석, 일부는 자리없어 선채로 관람
채규선씨 $2만, 임관헌씨 $1만등 기부이어져
문화회관건립을 갈망하는 한인들의 염원이 정상급 가수들의 노래를 타고 시카고 전역에 훨훨 날았다.
지난 25일 나일스타운 화이트이글에서 열린 문화회관건립추진회(회장 장기남)ㆍ시카고한인회(회장 김길영)ㆍ본보 주최 문화회관건립기금 마련 설운도ㆍ주현미 초청 디너쇼는 1천여명의 한인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며 화려한 무대를 장식했다. 이번 디너쇼의 성공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예상됐던 것이었다. 공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 이전부터 이미 입구 쪽에는 설운도ㆍ주현미의 진가를 확인하러 온 한인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사전 티켓 판매량은 주최측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으며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한인들은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는 자리가 없어서 선 채로 공연을 지켜봐야 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오후 8시 40분 경 공식 순서가 시작되자마자 행사의 열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채규선 한미장학재단이 이사장이 건립 기금으로 약정 금액 중 일부인 2만달러를 기탁한데 이어 임관헌 전 시카고평통 고문이 1만달러를 전달하며 문화회관 기금 조성이라는 행사의 취지를 부각시켰다. 이어 지난 21일 10만 달러를 쾌척했던 신정호, 줄리 최신 부부, 수년간 깡통을 팔아 모은 돈을 흔쾌히 전달한 이춘택 할머니 등이 소개되며 문화회관 속에는 이웃들의 감동이 살아있음을 확인케 했다.
이후 한국 최정상급 트로트 가수 설운도ㆍ주현미 씨의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공연장에는 박수와 환호, 갈채의 울림이 넘쳐흘렀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도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 매너를 앞세워 모처럼 수준급의 공연을 즐기러 온 한인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먼저 무대에 오른 주현미는 짝사랑, 추억으로 가는 당신, 울면서 후회하네, 비내리는 영동교, 신사동그사람, 또 만났네요 등 본인의 히트곡 10곡을 단숨에 선보이는 기량과 열정을 발휘했다. 20년전에 이어 3년전에도 세탁인협회의 초청으로 공연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인지 시카고한인들과 마주하는 그의 얼굴에도 반가움과 친근함이 배여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문화회관건립 사업이 자발적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정말 가능한 일이냐고 생각했었다”며 “이 같은 공연의 취지로 볼 때 이번 무대는 더욱 뜻깊고 값진 무대가 될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건립 사업에 동참한 화교들을 위해서도 멋진 중국노래를 선물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주현미에 이어 무대에 오른 설운도 역시 탁월한 가창력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설운도는 ‘누이’를 비롯 ‘사랑의 트위스트’, ‘다함께 차차차’, ‘마음이 울적해서’, ‘춘자야’ 10여곡에 달하는 그의 히트곡과 함께 즉석에서 신청을 받고 ‘향수’, ‘그대 그리고 나’ 등을 불렀다. 그가 무대위에 있는 동안 흥에 젖은 일부 관객들은 객석 양쪽에서 춤을 추거나 일부는 아예 무대위로 올라가 설운도와 함께 장단을 맞추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설운도는 특히 재치 있는 입담과 센스있는 유머로 퀴즈 순서, 춤 자랑 순서 등을 연출하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의 진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순서가 끝난 후에는 건립기금으로 3천달러를 전달한 부동산협회를 비롯 건추회 및 행사 관계자들이 올라가 문화회관을 위해 보여준 한인들의 정성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인들의 찬사도 이어졌다. 버리지에 거주하는 이함녕씨와 시카고 거주 임경영씨는 “기대이상으로 아주 만족할 만한 공연이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욱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서는 한국 왕복 비행기표 두장을 경품으로 내놓은 대한항공을 비롯 다수의 한인 업체들이 후원했다. 이번 행사와 관련한 결산 내역은 추후 밝혀질 예정이다. 박웅진·이경현 기자
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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