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학생들 보면 부모도 문제
자녀에도 예의 갖춰야 존경받아
저희 학교의 유대인 학부모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두 집의 딸아이들에게서 비롯된 일이 어른 싸움이 된 것입니다. 메리 엄마는 딸의 친구 줄리가 주말에 자기 집에서 sleep-over를 하도록 클래스메이트 몇몇을 초대하면서, 메리를 끼워주지 않아 메리가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메리 엄마는 변호사인데 교사인 줄리 엄마에게 “당신 딸은 심리적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 싸움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교사인 줄리 엄마는 학생들을 15년이나 가르쳐서 학생들의 심리를 잘 안다고 생각해 왔는데, 난데없이 자기 딸이 심리적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분을 삭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함께 메리 부모와 넷이서 교장과 만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교장인 저는 학교 내에서 일어난 일도 아니고 주말에 학부모들 집에서 일어난 일이니, 또한 양쪽 학부모 모두 교육을 많이 받은 전문인들이니 프로페셔널답게 마음을 진정하고 천천히 대화로 노력해서 문제를 풀어가도록 권하고, 잘 해결을 못하겠으면 교육전문가로서 도와드리겠다고 말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담임선생에게 그 두 여학생들이 어떻게 클래스에서 지내는지 물어 보았더니 애들은 잘 지내고 있으나 엄마들이 문제라고 하였습니다. 그 두 학부모는 서로서로 상대방에 대하여 부정적 얘기를 몇 차례나 했다는 것입니다.
교장을 지내다보면 학교 학생들은 별로 문제가 없는데 오히려 학교에 관련된 어른들, 즉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어린애들처럼 행동하는 것을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과잉보호하는 학부모들이 늘 남의 애, 남의 부모, 자녀의 교사를 나무라는 경우를 봅니다.
“문제아란 없다. 문제 학부모만 있을 뿐이다”(There is never a problem child. There are only problem parents.)라고 갈파한 Alexander S. Neill 박사의 말에 저도 전적으로 동감할 때가 있습니다.
Neill 박사는 Summerhill: A Radical Approach to Child Rearing이라는 책에서 아동들의 천성적인 착한 면을 강조하였습니다. 집중이 안 되고 공부습관이 좋지 않고, 성질이 급해서 친구와 잘 다투는 아이들의 부모들을 만나보면, 대체로 그 부모들도 남의 말을 찬찬히 들어주지 못하고 늘 자녀들의 행동에 대해 변명이 많고 자녀의 행동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고 딴 아이들이나 교사를 나무라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늘 학교에 지각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부모들도 시간관리하는 기술이 부족하고 자동차 파킹도 불법으로 해놓고 교통 정리하는 학부모 자원봉사자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그들과 싸우려고 큰 목소리로 대드는 모습을 간혹 봅니다.
학생들에게 시키는 인성교육, 즉 Respect(존중), Responsibility(책임), Care(남을 돌봄), Citizen ship(좋은 행동), Trustworthiness(신임), Fairness(공평)를 학부모들에게도 꼭 시켜봤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집에서 부부가 자녀양육 철학에 대해 의견이 달라서 서로 다른 의견을 정리할 줄 모르는 학부모는 학교에 와서도 민망스러울 정도로 서로의 다른 의견을 강하게 표시하는 경우를 봅니다.
자녀 양육 스타일에 대해서 지난 30년간 많은 연구와 토론이 있었습니다. 30년 전 Baumrind 박사의 3가지 기본적인 페어런팅 스타일즈―①authoritative (democratic, 민주적) ②authoritarian(parent-centered, 권위주의적) ③permissive(child-centered, 자유방임주의적)―에 대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2000년도 이후의 Epstein(엡스틴) 박사의 페어런팅 아이디어 및 학부모 학교참여에 대한 연구에는 ①parenting/child rearing(자녀 양육) ②communi-cating(자녀와의 대화) ③volunteering(학교 자원봉사) ④learning at home(집에서 자녀와 같이 배움) ⑤decision making(학교 결정권에 참여) ⑥collaborating with the community(학교 커뮤니티와 협동하기)가 있습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대체로 교양이 있고 학교를 많이 도우려는 노력을 하며 자녀교육도 잘 시키려고 늘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학부모의 자녀양육 원칙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학부모로서 ▶자녀와 시간 보내기(spending time together) ▶자녀의 좋은 버릇을 칭찬해주고 나쁜 버릇을 고치기(affirming and correcting behavior)▶자녀와 가까이 지내도록 노력하기(closeness)를 위해 한 일들을 달력에 기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에게도 예의를 보이도록 하세요. 부모가 자녀에게 예의를 보이면 자녀도 부모에게 존경심을 보이고 자녀 스스로 자신이 귀중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자녀에게도 감사하다(Thank you), 미안하다 (I’m sorry), 실례한다(Excuse me)는 말들을 자주 사용하세요.
▲자녀 하나 하나에게 감사편지(a thank-you note)를 써보시고 왜 감사한지 적으세요.
▲자녀에게 격려하는 말(encouragement)을 자주 하세요.
▲자녀에게 진정으로 관심을 보이고 능력을 인정해 주세요.
▲자녀의 말을 심판하지 말고(non-judgmental) 잘 들어주세요. 열린 가족대화는 학생들의 성공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엡스틴 박사는 말합니다.
▲자녀들이 문제 해결력을 가지도록 생각하는 기회를 주세요. 학생의 연령에 맞게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자녀가 생각하고 문제 해결력을 키우도록 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고칠 때는 학부모 자신이 감정관리를 하며 찬찬하고 진정한 목소리로 자녀와 대화하도록 노력하세요.
▲자녀들에게 학부모가 4A’s―Attention(관심), Affection(애정), Approval(인정), Acceptance(용납)―를 보이면 문제가 많은 아이들도 그들의 행동을 바로잡게 해줄 수 있는 케이스를 많이 보았습니다.
sko1212@aol..DrSuzieOh@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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