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키워드] 카메라 밖 또다른 세상 개성만점… 진솔한 얘기·자연인 모습 좋아요^^
‘박충재, 배성우, 이경은…, 이들이 누구야.’
스타들의 ‘사이버 보금자리’인 ‘미니 홈페이지’는 찾아가는 길부터가 다르다. 인기그룹 신화의 전진을 찾기 위해 아무리 인터넷 검색창에 ‘전진’을 두들겨 봐야 소용이 없다. ‘박충재’란 본명을 쳐야 그의 사이버 보금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 재간둥이 ‘탁사마’ 탁재훈 역시 배성우, 섹시 여가수 하리수 또한 이경은이란 본명으로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본명을 내걸었듯 이들 스타들은 화면에서 보여주던 모습과는 다른 진솔한 이면으로 자신의 사이버 보금자리를 꾸미고 있다. 딱딱한 공식 홈페이지 대신 알콩달콩한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서 팬들을 맞이하고 있는 스타들의 천태만상을 들여다 봤다.
# 개성도 살리고, 팬도 챙기고!
스타들이 미니 홈페이지를 애용하는 이유는 스타가 아닌 자연인으로서의 모습을 ‘사이버 공간’에서 표출하고 싶어서다. 밖에 나가기만 하면 스포트라이트에 시달리니, 집으로 돌아와 느끼는 안락함과 자유를 인터넷 세상에서라도 찾고 싶은 게 당연지사 아닐까. 그래서 스타의 미니 홈페이지에는 더욱 솔직한 그들의 일상과 취향, 개성이 폴폴 풍겨 난다.
연예계 공인 커플 김주혁과 김지수의 미니 홈페이지에 가면 두 사람이 다정하게 어깨동무한 사진이 네티즌들을 현관에서 맞고 있다. 또 영화배우 이정재와 김민희는 ‘영원한 허니~’ ‘너랑 나는...’이란 사진 폴더 안에 알콩달콩한 둘만의 사진을 따로 모아둔다. 물론 그 밑에는 ‘부럽다’는 등 이들의 변치 않는 사랑을 바라는 팬들의 댓글들이 달려 있다.
그런가 하면, MBC 드라마 ‘궁’에서 황태자비 채경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윤은혜는 애완견 사랑에 폭 빠졌다. 드라마 속 귀여운 캐릭터답게 윤은혜는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반응이 좋아서 기분 짱이다’라는 글과 함께 ‘꼬맹이’라 부르는 애완견과 귀여운 키스를 나누는 사진들을 올려 놨다. 3월 말 컴백하는 가수 백지영 역시 ‘가오’라는 애완견와 함께 하는 일상을 사진으로 미니 홈페이지에 올려 근황을 전하고 있다.
정신 산만함으로 승부하는 ‘닥터 노’ 노홍철은 미니 홈페이지에서 더욱 엽기적인 일상을 보여준다. 대학 시절 벌인 여행 사업 ‘홍철 투어’ 당시의 모습이나, ‘홍익대 토익왕’을 차지한 증거의 상장 사진, 4000여명 앞에서 일일 강의를 하고 4000명 전부와 일일이 사진 찍고 악수를 나눈 사건을 파란만장하게 늘어 놨다.
또 ‘복고댄스의 여왕’ 배슬기는 어린 시절부터 철철 흘러났던 끼를 엿보게 하는 과거 사진들을 미니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 여름 컴백하는 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은 전문가 못지 않은 카메라 촬영 실력을 발휘해 그동안 다녔던 여행 사진과 함께 잔잔한 글을 올려 예술가적 기질을 보였다.
팬들은 이들 스타들의 색다르고 솔직한 모습에 오히려 열광하고 있다. 스타들 역시 팬들과 의견을 교류하며, 가끔 ‘일촌’이란 돈독한 관계까지 맺으니 ‘개성도 살리고 팬도 챙기는’ 일석이조를 누리는 셈이다.
# 독이야? 약이야?
물론 스타들은 미니 홈페이지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과 함께, 가끔 사생활 노출로 인한 의도치 않은 변(?)을 당하기도 한다. 지난 해 음주운전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그룹 클릭비의 김상혁은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친구가 남긴 글이 화근이 돼 음주운전의 결정적인 단서를 잡혔다.
배슬기 역시 미니 홈페이지를 방문한 일부 팬들의 악성 댓글에 맞대응 해 네티즌들의 반감을 사는 일을 겪기도 했다. 최근 채연과 김희철은 각자의 미니 홈페이지가 ‘커플 홈페이지’를 연상시킬 만큼 유사해 네티즌 사이에 ‘열애설’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이 때문에 아예 몇몇 인기 스타들은 미니 홈페이지를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실제로 ‘예쁜 남자’ 이준기는 열혈 미니홈페이지 마니아지만 과거에 남겼던 ‘일본, 내 나라’라는 글 때문에 ‘친일 논란’을 불러일으켜 잠시 미니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하지만 이준기는 스타가 되기 전부터 소중하게 가꿔온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를 없애기가 안타까워 이를 ‘팬과의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예전만큼 자주 올릴 수는 없지만, 팬들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나누는 공간으로 이를 만들어 가기로 한 것이다.
지난 해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은 미니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사죄의 마음을 전했고, 팬들이 그의 미니 홈페이지에 열렬한 응원의 글을 남겨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스타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로 인한 사생활 침해라는 문제를 동시에 지닌 미니 홈페이지는 이처럼 ‘판도라의 상자’처럼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이인경 기자 lik@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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